|
중학교 2학년땐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과 동이가 지나던 메밀밭의 풍경은 여중생의 풋감성에도 몽롱하도록 아름다웠다. 나는 조용한 교실에 국어 선생님의 단정한 목소리가 소설을 읽어 내려가던 그 날 책상에 떨어져 앉아 있던 햇살과 저 멀리서 흐릿하게 풍겨오던 바다냄새, 초록색 칠판에 판서된 하얀 글씨, 음악실에서 들려오던 리코더 소리 -메기의추억으로 기억한다- 를 가슴에 고이 접어두고 아름다운 날이 되면 펼쳐 보곤 한다.
말복도 지나 갔으니 지금의 극심한 막바지 더위만 지나가면 이제 곧 가을이 올 것이다. 여름 내내 무얼 했는지 차가운 메밀 소바 한 그릇 먹질 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싶어서 뒤늦게 메밀국수를 삶고 있자니 구수한 메밀 냄새에 또 중학 2학년의 '메밀 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레시피라기도 민망한 메밀소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름다운 날 메밀 냉소바 주재료 메밀면 (1인분 당 100g), 쯔유, 얼음, 냉수, 무, 쪽파나 실파, 고추냉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쯔유는 일본식 맛간장이에요. 이 쯔유로 우동을 만들기도 하고 소바를 만들기도 해요. 쯔유를 만들어 두면 언제든 편하게 우동이나 소바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더운 날 쯔유 만들기 힘드신 분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찾으시면 됩니다. 비싸지 않거든요.^^ 기x망 제품 등 일본산 쯔유를 사용하시는 것도 맛있더라구요~ 마트에서 구입하는 쯔유는 우동용과 소바용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던데... 전 그냥 한 가지로 만들어서 소바 먹을 때만 시럽을 좀 첨가합니다. + 일본식 맛간장, 기린나무 맘대로 쯔유만들기 간장 1컵(200ml), 물 1+1/2컵(300ml), 청주 1컵(200ml), 맛술 1+1/2컵(300ml), 가쓰오부시 30g, 국물용 멸치 반 줌 (15g), 말린표고버섯 반 줌(15g), 다시마 1장(10x10cm), 양파 1/2개 (80g), 대파 1대, 혼다시 1큰술, 설탕 1/2큰술 1. 물에 다시마와 표고를 넣고 2시간이 지나면 다시마를 건져낸다. 2. 멸치의 똥과 머리를 제거하고 마른팬에 볶아 수분을 날린 다음 1을 넣고 끓인다. 3. 끓기 시작하면 간장, 청주, 맛술, 양파, 대파를 넣고 5-7분 푹 끓인다. 4.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고 그대로 7-10분 둔 다음 면보에 거른다. 5. 4에 혼다시와 설탕을 넣고 1분 정도 끓인다.
무는 강판에 갈아 손으로 물기를 짜고 동그랗게 만든다. 쪽파나 실파는 송송 썬다. 메밀국수는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2-3번 헹구어 물기를 뺀다.
그릇에 메밀국수를 담고 구운김을 고명으로 올린다. 쯔유소스는 찬물에 입맛에 맞게 희석하고 얼음을 띄운다. 쟁반에 모두 담아 송송 썰어놓은 파와 무 간 것, 와사비와 함께 내면 간단 소바 완성..^^
쯔유에 무 간 것과 파, 와사비를 넣고 구수한 메밀국수를 말아.... 후루룩 소리를 내가며 먹으면 더위도 저만치 달아난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메밀 꽃 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름다운 날이다. p.s. '메밀 꽃 필 무렵'은 일제 강점기의 사회 현실을 외면한 도피문학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한데 하필 일본식 메밀소바라니... 그런데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 문학은 문학으로 이해하고 싶어요-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기린나무의 게시물을 스크랩, 재게시 하실 때에는 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상업적, 영리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씀드립니다 |
중학교 2학년땐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과 동이가 지나던 메밀밭의 풍경은 여중생의 풋감성에도 몽롱하도록 아름다웠다.
나는 조용한 교실에 국어 선생님의 단정한 목소리가 소설을 읽어 내려가던 그 날
책상에 떨어져 앉아 있던 햇살과 저 멀리서 흐릿하게 풍겨오던 바다냄새,
초록색 칠판에 판서된 하얀 글씨, 음악실에서 들려오던 리코더 소리 -메기의추억으로 기억한다- 를
가슴에 고이 접어두고 아름다운 날이 되면 펼쳐 보곤 한다.
말복도 지나 갔으니 지금의 극심한 막바지 더위만 지나가면 이제 곧 가을이 올 것이다.
여름 내내 무얼 했는지 차가운 메밀 소바 한 그릇 먹질 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싶어서
뒤늦게 메밀국수를 삶고 있자니 구수한 메밀 냄새에 또 중학 2학년의 '메밀 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레시피라기도 민망한 메밀소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름다운 날 메밀 냉소바
주재료 메밀면 (1인분 당 100g), 쯔유, 얼음, 냉수, 무, 쪽파나 실파, 고추냉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쯔유는 일본식 맛간장이에요. 이 쯔유로 우동을 만들기도 하고 소바를 만들기도 해요.
쯔유를 만들어 두면 언제든 편하게 우동이나 소바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더운 날 쯔유 만들기 힘드신 분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찾으시면 됩니다. 비싸지 않거든요.^^
기x망 제품 등 일본산 쯔유를 사용하시는 것도 맛있더라구요~
마트에서 구입하는 쯔유는 우동용과 소바용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던데...
전 그냥 한 가지로 만들어서 소바 먹을 때만 시럽을 좀 첨가합니다.
+ 일본식 맛간장, 기린나무 맘대로 쯔유만들기
간장 1컵(200ml), 물 1+1/2컵(300ml), 청주 1컵(200ml), 맛술 1+1/2컵(300ml), 가쓰오부시 30g,
국물용 멸치 반 줌 (15g), 말린표고버섯 반 줌(15g), 다시마 1장(10x10cm),
양파 1/2개 (80g), 대파 1대, 혼다시 1큰술, 설탕 1/2큰술
1. 물에 다시마와 표고를 넣고 2시간이 지나면 다시마를 건져낸다.
2. 멸치의 똥과 머리를 제거하고 마른팬에 볶아 수분을 날린 다음 1을 넣고 끓인다.
3. 끓기 시작하면 간장, 청주, 맛술, 양파, 대파를 넣고 5-7분 푹 끓인다.
4.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고 그대로 7-10분 둔 다음 면보에 거른다.
5. 4에 혼다시와 설탕을 넣고 1분 정도 끓인다.
무는 강판에 갈아 손으로 물기를 짜고 동그랗게 만든다.
쪽파나 실파는 송송 썬다. 메밀국수는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2-3번 헹구어 물기를 뺀다.
그릇에 메밀국수를 담고 구운김을 고명으로 올린다. 쯔유소스는 찬물에 입맛에 맞게 희석하고 얼음을 띄운다.
쟁반에 모두 담아 송송 썰어놓은 파와 무 간 것, 와사비와 함께 내면 간단 소바 완성..^^
쯔유에 무 간 것과 파, 와사비를 넣고 구수한 메밀국수를 말아....
후루룩 소리를 내가며 먹으면 더위도 저만치 달아난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메밀 꽃 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름다운 날이다.
p.s.
'메밀 꽃 필 무렵'은 일제 강점기의 사회 현실을 외면한 도피문학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한데 하필 일본식 메밀소바라니...
그런데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 문학은 문학으로 이해하고 싶어요-
중학교 2학년땐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이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메밀꽃 필 무렵' 속 허생원과 동이가 지나던 메밀밭의 풍경은 여중생의 풋감성에도 몽롱하도록 아름다웠다. 나는 조용한 교실에 국어 선생님의 단정한 목소리가 소설을 읽어 내려가던 그 날 책상에 떨어져 앉아 있던 햇살과 저 멀리서 흐릿하게 풍겨오던 바다냄새, 초록색 칠판에 판서된 하얀 글씨, 음악실에서 들려오던 리코더 소리 -메기의추억으로 기억한다- 를 가슴에 고이 접어두고 아름다운 날이 되면 펼쳐 보곤 한다.
말복도 지나 갔으니 지금의 극심한 막바지 더위만 지나가면 이제 곧 가을이 올 것이다. 여름 내내 무얼 했는지 차가운 메밀 소바 한 그릇 먹질 못하고 보내고 말았다 싶어서 뒤늦게 메밀국수를 삶고 있자니 구수한 메밀 냄새에 또 중학 2학년의 '메밀 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레시피라기도 민망한 메밀소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름다운 날 메밀 냉소바 주재료 메밀면 (1인분 당 100g), 쯔유, 얼음, 냉수, 무, 쪽파나 실파, 고추냉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쯔유는 일본식 맛간장이에요. 이 쯔유로 우동을 만들기도 하고 소바를 만들기도 해요. 쯔유를 만들어 두면 언제든 편하게 우동이나 소바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물론 더운 날 쯔유 만들기 힘드신 분들은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를 찾으시면 됩니다. 비싸지 않거든요.^^ 기x망 제품 등 일본산 쯔유를 사용하시는 것도 맛있더라구요~ 마트에서 구입하는 쯔유는 우동용과 소바용이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던데... 전 그냥 한 가지로 만들어서 소바 먹을 때만 시럽을 좀 첨가합니다. + 일본식 맛간장, 기린나무 맘대로 쯔유만들기 간장 1컵(200ml), 물 1+1/2컵(300ml), 청주 1컵(200ml), 맛술 1+1/2컵(300ml), 가쓰오부시 30g, 국물용 멸치 반 줌 (15g), 말린표고버섯 반 줌(15g), 다시마 1장(10x10cm), 양파 1/2개 (80g), 대파 1대, 혼다시 1큰술, 설탕 1/2큰술 1. 물에 다시마와 표고를 넣고 2시간이 지나면 다시마를 건져낸다. 2. 멸치의 똥과 머리를 제거하고 마른팬에 볶아 수분을 날린 다음 1을 넣고 끓인다. 3. 끓기 시작하면 간장, 청주, 맛술, 양파, 대파를 넣고 5-7분 푹 끓인다. 4.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고 그대로 7-10분 둔 다음 면보에 거른다. 5. 4에 혼다시와 설탕을 넣고 1분 정도 끓인다.
무는 강판에 갈아 손으로 물기를 짜고 동그랗게 만든다. 쪽파나 실파는 송송 썬다. 메밀국수는 끓는 물에 삶고 찬물에 2-3번 헹구어 물기를 뺀다.
그릇에 메밀국수를 담고 구운김을 고명으로 올린다. 쯔유소스는 찬물에 입맛에 맞게 희석하고 얼음을 띄운다. 쟁반에 모두 담아 송송 썰어놓은 파와 무 간 것, 와사비와 함께 내면 간단 소바 완성..^^
쯔유에 무 간 것과 파, 와사비를 넣고 구수한 메밀국수를 말아.... 후루룩 소리를 내가며 먹으면 더위도 저만치 달아난다.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메밀 꽃 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름다운 날이다. p.s. '메밀 꽃 필 무렵'은 일제 강점기의 사회 현실을 외면한 도피문학이라는 비판이 있기도 한데 하필 일본식 메밀소바라니... 그런데 결코 의도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 문학은 문학으로 이해하고 싶어요- 더 많은 음식 이야기를 보시려면 기린나무의 게시물을 스크랩, 재게시 하실 때에는 편집 없이 원본 그대로 가져가 주시기 바랍니다. ^^ 저는 제 진심어린 글과 사진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
|
첫댓글 더운 여름 철에 최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