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적에 만난 거지 천사 최귀동 할아버지
고무줄 놀이는 사계절 합니다
왜 그렇게 예전엔
깨진 유리 조각이나 잔 돌맹이들이 많았던지..
고무줄 놀이는
학교를 끝내고
집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놀이었다
고무줄 놀이 할때
제 1 법칙은
땅바닥에 위험한 이물질을 제거 하는 것인데
맨발로 고무줄 놀이를 하면서
그 위험성을 솔선수범 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운동화가 닳까봐
꼭 맨발로 고부줄 놀이를 했다
고무신 신었던 친구들은
땀에 고무신이 벗겨질까봐
고무줄 놀이는 누구랄 것 없이 맨발이였다
참 ~ 지금도 이해 가지 않았던 일이 있다
우리들이 고무줄 놀이를 하기도 전부터
돌멩이랑 유리 조각을 줍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이든 봄 부터 다음 해에 이르기까지
할아버지는
긴 점퍼와 벙거지 빈깡통
군화도 다 떨어진 것을 신으셨었고
말 수가 없으셨으며
그래도 늘 웃음은 잊지 않으셨었다
주머니가 큰 옷을 주로 입고 다니셨는데
사계절 아이들을 위해
돌맹이나 유리조각을 주워 담아야 했기에
더우나 추우나 그 점퍼는 벗지 않으셨었다
그해 발에 동상이 걸리셔서
썩어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천 옷가지를 대충 찢어서 발을 동여매시고
다 떨어진 군화를 신고 다니셨으니
그 아픔은 얼마나 고통이였을까
동네 어르신들이 병원에 가자고 하여도
"괜찮여,,,,,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묵묵히 파편을 주우셨던 할아버지셨다
물론 그 당시 우리들도 동네 목욕탕에
가려면 명절날이다 가는 시절이였다
당연히 할아버지는
냄새가 더러웠었고
옆에 가는 것이 고통 스러웠을 것이였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런 할아버지를
외면 하지 않았다
아니 자연스럽게 늘 옆에 계신것을
느낄 틈이 없었고 함께 우리 곁에 계신 것을
우리는 잊고 놀았던 날이 더 많았었다
우리가 놀이 하는 것을
멀찌감치서 기켜 보시다가
작은 돌멩이라도 보이면
어찌 그리고 빨리 오셔서 집어 치워주시는지
할아버지는 거지 할아버지가 아니셨다
그냥 우리가 있는 곳은
그 할아버지가 계셨었다
누구라도 자빠지면 일으켜 세워주시려고하셨고
그럼 우리들은 어린 마음에
할아버지가 좋으신분임을 알면서
거지라는 이유로 손을 진실로 잡아 보진 못했다
동에 어르신들이
" 밥줄까? ..
"배 안고퍼,,,,,웃으시면서 말씀하셨고"
"밥 좀줘 찬밥있으면,,,,"
꼭 배고프실때 찬밥을 달라고하셨다
정말 그 할아버지는 끼니때는
동냥 하러 다니시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당시 어른들의 입소문에 들려왔다
우리집이 시장통이였다
정말 한번은 저녁을 먹는데
할아버지가 동냥하러 오셨다가
밥상앞에 우리 가족이 둘러 있는 것을 보시더니
그 아픈 다리를 쩔뚝 거리시며
엄마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도망가시는 것 처럼 가 버리셨다
꼭 그러셨다
" 찬밥있으면 줘....웃으시면서 "
깡통을 겨면쩍게 내미셨던 할아버지셨다
빨래줄에 빨래가 떨어져 있음
꼭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으셨다
왜 저렇게 착하고 좋으신 할아버지가
다리 밑에서 거지가 되어 사실까
어렸었을때 부터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우리들은 의문이 생겼다
무성한 소문엔
일제 시대때 징용에 끌려가서 전기 고문 받으셔서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너무 똑똑 해서 머리가 이상해졌다고
약을 잘못 먹어서 그랬다고
할아버지에 대한 소문을 그렇게 내가
크도록 듣고 자랐다
초등학교 6 학년쯤인가 어느날 부터인지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으셨다
모 기관에서 모셔 갔다고 했다
연세도 많으시고 썩은 다리가 많이 좋지 않아
수술도 하시고 거동에 불편함이 있어
편안하게 모실 거란 이야기를 들었다
거지 할아버지 최귀동
우리들의 천사 할아버지셨다
돌아가신지 여러해 우리들의 가슴은
늘 따뜻한 천사거지 할아버지셨다
내 나이 불혹이 넘어 찌든 삶속에서
넉넉하게 웃을 수 있고 행복을 추억을 가슴으로
무지개색으로 칠하고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시골에서의 아름다운 유년 시절이 있어
나에게는 얼마나 큰 재산이 되고 있는가 감사하다
항상 감사하고 나는 복 받은 아이다 라고 자부심을 갖는다
고인이 되신 우리들의 지킴이 천사 최귀동 할아버지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 나라에서도 미소지으시며
계시리라 생각하니 내가 더불어 행복하다
제가 이만큼 커서 제 아이들에게
따뜻한 수호신이 되어주실 할아버지 같으신 분들이 그립다
세상 살기 무서워졌다고 한다
아이들을 밖에 내 놓고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고들 한다
밖에서 뛰어 놀수 있는 정말 편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최귀동 할아버지를 그리며 써 봅니다
첫댓글 그래요

음성 
동네에선가 아무튼 그 쪽에서 들었던 분입니다. 대단하신 분이죠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자기의 몫을 할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