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뷔페로 아침식사를 하고 온천장에 가서 온천을 잠깐하다. 화장도 지우지 않고 하니 안 된다고 해서 그냥 나오다. 진작 온천을 할 걸 하고 후회가 되는데 남편은 비교적 오래해서 열쇠가 없어서 기다리다. 방으로 와서 서둘러 짐을 가지고 나와 차에 싣고 바닷가에서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기념 사진을 찍다. 사람들이 젊잖아서인지 사진들을 잘 안찍고 사진사 두 사람이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준다.
9시 30분에 버스가 출발하여 광양제철소에 가다.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고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안내인의 말을 듣고 보니 너무나 감동이 되었다. 지금은 자동차 강판을 만드는데 포항보다도 더 많이 만들고 세계 최고의 제철소가 되었다고 하다. 뜨거운 공장 안을 견학하며 강판들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았는데 시뻘겋고 두꺼운 철판이 점점 얇아져서 원하는 두께로 만들어지는 것이 장관이었는데 모두 기계로 하고 사람들은 볼 수가 없었다. 공장 주변을 나무와 꽃들로 너무나 아름답게 장식하였고 나쁜 개스는 노란 큰 통속으로 흘러서 다시 연료로 사용하고 환경 오염을 위해 하루에 1억 원씩 사용한다고 한다.
점심도 하얀 테이블에 자연산 도미와 인삼죽으로 코스요리로 일류의 식사를 대접하고 오늘 숙박도 포스코에서 제공하는 산속 백암산 숙소라고 하는데 이런 모든 것은 김권식 동창인 전 공장장님의 덕분이라고 한다. 지금은 은퇴하고 제주도에서 농장을 하신다고 하는데 동창들을 위해 이렇게 큰일을 해주는 것이다. 아내들이 식탁에서 경기 고등학교 남편을 둔 혜택을 보았다고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들을 하다. 포스코를 배경으로 두 팀으로 나누어 사진을 찍었는데 식사하는 동안에 금방 사진을 잘 만들어 액자에 넣어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니 과연 세계 제일의 포스코이다.
화엄사에 가서 안내원의 이야기를 듣고 관광을 하다. 동창들 중에 절 안에 들어가서 절을 하는 동창들도 있다. 절을 구경하고 내려와서 동편제 판소리를 듣다. 대통령 상을 탄 여인과 다른 두 여인이 나와서 흥부가, 춘향가, 심청가, 등을 열창을 하고 가야금연주도 하였고, 나중에는 사물놀이패가 북을 치고 흥을 돋구었는데 한 시간 20분이 금방 가다. 바로 가까이에서 들으니 더욱 실감이 나는 것 같다. 반별로 연주자들과 같이 사진을 찍다. 백운산에 높이 세워진 포스코 숙소에 들러서 짐을 풀고 식당으로 내려가다. 갈비와 회로 진수성찬의 대접을 받고 숙소도 침대는 없지만 정갈한데 동창들을 위해 전 공장장님과 공장에서 이 모두 무료로 대접한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
70세 노인들이 모두 어린아이들 같이 웃고 떠들고 너무 즐거운 것 같다. 앞으로 10년 후에 80세에도 모이자고 했는데 그때에는 얼마나 모일 수가 있는지? 모두 교수, 의사, 박사들로 시간도 잘 지키고 서로 존중해 주며 유머도 좋고 너무나 아름다운 지성인들의 자랑스런 모습이다. 차 안에서 “옥우만년” 시를 쓰다. 즐겁고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