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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포러리 다이닝은 재료를 수급하기 좋은 환경, 익숙함에 더 친화적인 손님, 자개나 도기 등
한국적 식기의 유려함, 음식에 담아낸 쉐프의 철학을 손님이 더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보인다.
요즘 파인다이닝 신에서는 단순히 요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스토리가 담기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 실력있는 쉐프들도 많이 생기고, 그에 걸맞은 입맛을 가진 식도락가들도 많다는 의미가 아닐까.
오늘은 파인다이닝 9곳을 소개한다.
제철 재료로 담아낸 계절의 맛,
도산공원 ‘옳음(OLH EUM)’
르꼬르동 블루를 수료한 뒤, 호주,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배운 서호영 셰프가 문을 연
‘옳음(OLH EUM)’.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가 살아있는 음식을 추구하여 전체적으로 간이 자극적이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메뉴는 단품 없이 코스로만 준비되어 있으며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계절의 맛을 담아내고자 한다.
인기 메뉴는 카펠리니 면 위로 캐비어, 홍새우, 송어알, 토하젓, 우니 등의 토핑이 듬뿍 올라간 ‘새우 성게장과
육젓으로 맛을 낸 비빔면’.
얇은 면 사이사이 스며든 녹진한 소스와 갖은 재료들이 어우러지며 짙은 바다 내음을 선사한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37 3층 옳음 OLH EUM
매일 12:00 – 23:00, B/T 15:00 – 18:00
변동
조선팰리스의 뉴컨템포러리코리안 퀴진,
역삼 ‘이타닉가든’
프렌치 베이스의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격조 있고 우아한 공간과 서비스로 오픈 때부터 인기가 높은 곳이다.
셰프의 조리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바와 홀, 통창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창가 좌석으로 구분되어 있어
모임의 성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현재 21년 영업을 마감하고 22년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영업재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31 조선팰리스 36층
매일 12:00 – 22:00 브레이크타임 16:00 – 17:00 월, 화 휴무
런치 190,000원, 디너 320,000원
눈이 즐거운 고급스러운 분위기,
한남동 ‘소설한남’
‘소설한남’은 ‘품서울’의 오픈 멤버이자 ‘모수서울’에서 수셰프로 지냈던 엄태철 셰프의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깔끔하게 화이트 톤으로 꾸민 매장 내부는,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마치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 메뉴는 광어회를 시작으로 임자수탕, 튀김 요리, 어만두, 전복밥, 옥돔구이, 입가심, 채끝 스테이크, 후식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디너 코스’.
특히, ‘광어회’는 김 장아찌, 청국장과 묵은지, 사과 샐러드를 곁들인 세 가지가 나오는데 각각의 다른 풍미와 맛으로
식욕을 자극하며 코스의 시작을 알린다.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줄 전통주 페어링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21-18 지하1층
매일 12:00 – 22:00, B/T 15:00 – 18:00, 일요일 휴무
런치 코스 140,000원, 디너 코스 220,000원
향신료가 펼치는 화려한 미식,
해방촌 ‘사테’
‘사테’는 한식, 중식,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안 음식을 베이스로 하여 향신료의 다채로운 맛과 풍미를 요리에 담아낸다.
대부분 요리는 홍송과 비장탄을 이용한 우드 파이어 방식으로 조리한다.
대표 메뉴는 커리 퓌레에 통째로 구운 컬리플라워를 올리 뒤 고수로 마무리한 ‘구운 컬리플라워’.
은은한 불 향이 풍겨 나오는 컬리플라워에 커리 퓌레의 향긋함이 진득하게 어우러진다.
숯 향을 화려하게 입은 고등어에 수제 그린칠리 드레싱을 넉넉하게 끼얹어 낸 ‘숯불에 구운 고등어’도 인기 메뉴다.
칠리, 라임, 고수, 베트남식 액젓 등을 섞어 만든 소스가 고등어 특유의 기름진 맛은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끝 맛을 새콤하게 잡아준다.
서울 용산구 신흥로 25 1층
매일 18:00 – 01:00 (주말 16:00 오픈) 수요일 휴무
메뉴 – 변동
바틀샵이 함께 있어 합리적인,
강남구청 ‘와인페어링바’
강남구청역 인근에 위치한 와인 다이닝 레스토랑.
와인 페어링바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레스토랑 이름처럼 다양한 요리와 함께 와인을 페어링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바틀샵에서 와인을 고를 수 있는데 콜키지 비용을 추가하더라도 시중 레스토랑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
인기메뉴인 ‘한우 부르기뇽’은 한우 1++고기를 사용하여 깊고 진한 풍미의 부르기뇽에 트러플 감자튀김을 함께 제공해
양까지 넉넉하다.
촉촉하게 구워낸 양고기에 비프쥬와 숯불에 구운 냉이를 곁들여 독특한 조합으로 선보이는 ‘프렌치랙’도 인기가 좋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132길 13
매일 18:00-24:00(일·월 휴무)
Bourgignon 3만8000원, French Rack 3만8000원, Salad 1만3000원
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레스토랑,
신논현 ‘다이닝오은’
계절마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는 컨템포러리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신논현역과 논현역 사이 주택 골목가에 위치해 찾아가는 길이 조금 낯설지만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
살짝 어두운 조도와 나뭇가지로 표현된 실내는 이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가득하다.
키친이 내려다보이는 바테이블이나 단독 테이블석이 준비되어 있어 다.
이선영 헤드 셰프의 ‘발효’와 ‘숙성’을 테마로 한 8가지 제철 코스 요리들은 숲과 섬, 바다, 뿌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곳곳을 노니는 듯한 스토리를 지녔다.
저녁 2부 타임엔 와인과 즐기기 좋은 단품 메뉴들도 준비된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85길 21-11
매일 18:00 – 02:00
디너코스 12만원~14만5000원, 시즈널 시푸드 2만1000원
프랑스조리법을 기반 코리안 다이닝,
청담동 ‘라벤더’
압구정에 위치한 라벤더는 220도 고온의 철판 위에서 엄선된 제철 식재료를 조리하며
조화로운 맛을 선보이고 있는 코리안 테판 다이닝.
그랜드 하얏트 서울 ‘테판’ 출신의 이희준 셰프가 공간을 진두지휘한다.
고급스럽고 차분한 실내 중심에 철판과 함께 바 테이블로 구성된 장소는 약 10인정도의 규모로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런치와 디너 각각 단일 코스로 구성되며 캐비어, 바닷가재, 제주 은갈치, 메로 등의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다.
철판 조리를 중심으로 하지만 프렌치 터치가 들어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라 코스를 소화하는 내내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서울 강남구 선릉로158길 13-12 4층
매일 12:00 – 22:00 브레이크타임 14:30 – 18:00 화 휴무
SIGNATURE LUNCH 180,000원, SIGNATURE DINNER 370,000원
우영미 작가의 문화를 담은 식문화 공간,
삼청동 ‘규방도감집’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쉼의 공간.
수예 작업실이던 ‘규방도감’에서 손님들을 위한 식사 대접으로 시작해 요리클래스와 정식으로 식당을 오픈하기까지.
몇 인분 몫을 족히 해내는 우영미 작가의 날랜 손길이 만든 발자취다.
고즈넉한 한옥은 들어서는 것부터 따스하고 정겨운데,
자리에 앉으면 내어주는 무명 손수건에서부터 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코스 요리들로 마련된 메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수육상’은 막걸리와 도라지 생채로 가볍게 입가심 한 뒤
수육, 문어숙회, 잡채, 연잎밥과 함께 나물과 전이 나오는 코스다.
전반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한 간에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이끌어 낸 음식들이라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1길 24-4
매일 11:30 – 21:00(B·T 15:00 – 17:00)
갈비상 12만원, 수육상 6만원, 술상 5만원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익어가는 레스토랑,
청담 ‘플럭스’
친숙한 제철 식재료들을 활용해 최대치의 맛을 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장진모 셰프의 새로운 업장.
기존 안티트러스트 자리를 새롭게 개편했다.
국내 식재료와 전통장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창의적인 한식 베이스 요리들이 준비된다.
특히 메인 중 하나인 ‘메추리’는 메추리 살을 발라 수삼과 능이버섯으로 속을 채운 뒤 홍삼벌꿀 글레이즈를 발라 제공하는 요리.
1++ 한우 구이에는 밤우엉 퓨레, 더덕 도피누아즈, 취나물을 가니쉬로 제공해 익숙한 ‘반찬’들의 변신을 목도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글라스 와인과 페어링이 준비되는데,
좋은 와인들을 들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좋은 점수를 줄만한 곳이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162길 12
화~토 18:00 – 22:00, 일·월요일 휴무
디너코스 1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