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공단 내 대한유화 공장 굴뚝에서 연일 시뻘건 불꽃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광역매일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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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대한유화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온 불꽃 기둥과 관련해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가 지난 10일부터 14일 사이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대한유화 공장에서 발생한 시뻘건 불꽃과 시커먼 연기 그리고 소음·진동에 대해 “공장이 직접 해명하라”며 해당 공장에 질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온산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역민들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발생한 대한유화 온산 공장의 폐기물 연소배출 사건에 대해 “지난 40년간 공해에 시달려온 인근 온산 주민들로써는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불안감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장시간 가스에 노출된 주민들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정확하게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밝혀줄 것을 요청하는 질의서를 해당 공장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온산 이장단협의회와 온산 환경대책협의회 등은 질의서를 통해 “낙동강 환경청은 이번 사건이 적법한 신고절차를 거쳐 불완전제품을 연소시키다 발생한 불꽃과 연기, 소음·진동 등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불안이 해소되기는커녕 증폭되고 있으니 진상조사 후 결과를 주민들에게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번 인근 폐기물소각장인 범우가 십여 년 가까이 장기간 독가스로 알려진 사린가스를 불법으로 배출한 사건에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선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번 대한유화 불완전 제품연소 사건에서도 메스꺼운 가스가 장시간 배출됐는데 이번만큼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피해가 없는지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대한유화는 직접 나서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약속해 주기 바라며, 관계기관도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법적,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해 주민들을 안심시켜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연일 불기둥을 뿜어내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울산시가 19일 개선명령을 내렸다. 시는 또 공장의 화재, 폭발 우려와 관련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소방서, 울산지방노동청 등 유관기관에도 점검을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연소 과정에서 산소 등의 주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완전 연소가 발생, 매연이 배출된 것으로 보고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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