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종 제9조 우익(蕅益) 대사

[혜봉]

염불각자 열전

念佛覺者 列傳

정토종 제9조 우익(蕅益) 대사

중병 극복한 염송 가피, 대중에 전하다

김성우 

원문출처

“선종과 교종 양쪽에 두루 통달하시고

깨달으신 바는 부처님과 다름없이 같으시네.

미혹된 업 끊지 못하면 부서진 그릇과 같으니

법비(法雨)를 만나신 후 이전에 쌓은 공명 버리셨네.

이 힘으로 염불수행 하여

결정코 현생에서 새장(윤회)을 벗어나고자 하셨네.

도 닦는 이들에게 간절히 권하신 말씀 있으니

서방에 왕생함이 참으로 부처님을 계승하는 것이니라!”

선정쌍수(禪淨雙修)의 기반 다진 선지식

위 게송은 중국 근대의 고승인 인광 대사가 정토종 제9조 지욱(智旭) 우익 대사(蕅益)를 찬탄한 게송이다. 지난 회에 소개한 연지 대사와 마찬가지로 우익 대사는 선종과 교종, 정토종까지 통달한 대 선지식이었다.

우익 대사가 연지 대사의〈죽창수필(竹窓隨筆)〉을 보고 발심하여 본격적인 구도의 길을 걷게 된 것도 비슷한 수행법을 닦게 된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인생과 우주의 문제 참구

무문관 수행 중 염불 결심

서호사 창건, 염불법 펼쳐

정토종 제6조 영명 연수 선사로부터 본격화된 선정쌍수(禪淨雙修: 선과 염불을 함께 닦음)의 전통이 제8조 연지 대사에 이르러 빛을 발했다면, 제9조 우익 대사에 이르러서는 확고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구두선(口頭禪)의 병폐를 낳던 선(禪)에 활력소가 됨은 물론, 아녀자들이나 하던 염불수행이 당대 최고의 고승들이 닦는 최상승의 수행법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우익 대사는 그의 문집인〈영봉종론(靈峰宗論)〉에서 선과 염불이 상호 모순되는 수행법이 아니라, 둘 다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 탁월한 행법임을 역설하고 있다.

“참선자가 서방에 왕생하고 싶다면 참선을 염불로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믿음’과‘발원’을 갖춘다면 참선이 바로 정토수행이다. 또한 염불이 일심불란(一心不亂)의 경지에 이르면 주관과 객관을 모두 잊고 곧바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한다. 이 어찌 도를 깨침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참선과 염불은 둘 다 도를 깨칠 수 있으며 둘 다 서방에 왕생할 수 있다. 다만 의심[疑情]이 있으면 곧 참선이고, 의심이 없으면 곧 염불이다. 사람들이 수행을 시작할 때 스스로 살필지어다.”

명대(明代) 4대 고승의 한 분으로서 모든 종파의 존경을 받았던 우익 대사(1599~1655)의 행장을 따라가 보면 참선으로 견성(見性)까지 한 선사가 왜 염불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대비주 지송으로 극락왕생 발원

팔부도인(八不道人)이란 별호(別號)로도 잘 알려진 대사의 휘(諱)는 지욱(智旭), 호(號)는 서유(西有)이다. 대사의 속성은 종(鍾), 이름은 제명(際明) 또는 성명(名聲)이라 하고, 자(字)는 진지(振之)이다. 강소 오현 목독진(江蘇 吳縣 木瀆鎭: 현 강소성 소주)에서 태어났으며, 모친은 김(金)씨(이름은 대련)이고 부친은 기중 공(岐仲公)이다. 부친이 백의관음보살의 대비주(大悲呪)를 10년간 지송(持誦)하여 꿈에 관음보살께서 아들을 보내주는 것을 보고 나서 대사를 낳았다고 한다. 때는 명나라 만력(萬曆: 神宗) 27년(서기 1599년) 5월 3일이었다.

대사는 7세에 채식을 하고, 12세에 유교 경서를 읽었는데, 성리학을 존중하고, 불교와 도교를 멸할 것을 결심하였다. 그 후에 냄새 나는 오신채와 술을 다시 먹고 불교를 배척하는〈벽불론(闢佛論)〉수십 편을 지었다. 그러다가 17세에 우연히 연지 대사의〈자지록 서문(自知錄 序)〉과〈죽창수필〉을 열람하게 되었는데, 문장의 내용과 이치가 매우 깊음을 느꼈다. 비로소 자기의 잘못된 견해를 알아차리고, 이전에 지은 불교에 대한 비판적 저술들을 불사르며 깊이 참회하였다.

1618년 겨울에는 부친상을 당했는데,〈지장보살본원경〉을 보고 마침내 출가를 발원하였다. 대사는 봄부터 겨울까지 대비주 지송을 마친 후, 계(戒)의 뿌리가 영원히 청정해지고 끝내는 극락의 구품연화대에 앉아 모두가 아미타불의 백호광명을 뵈옵고 원만하게 법계장신(法界藏身: 法身)과 같게 될 것을 발원하여 또다시 대비주 십만 팔천 번을 염송하였다.

〈능엄경〉 공부하다 의정 생겨 출가 결심

22세(1620) 때부터 본격적으로 염불에 전념하여 세속의 시문(詩文) 2,000여 편을 다 불살라버리고는 불법의 이치를 닦는데 더욱 매진하였다.

이듬해 7월 30일에는 뛰어난 방편인 염불수행을 통해 부모님과 조상님을 비롯한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48원(願)을 발하고, 스스로‘대랑 우바새(大朗優婆塞)’라 이름하였다.

그 해에 고덕 법사(古德法師)가〈대불정수능엄경〉을 강설하였는데, 우익대사께서 앉아서 듣다가“세계는 공(空)에 의해 있게 되고, 공은 대각(大覺)에서 생겨난다(世界在空 空生大覺)”는 대목에 이르러 마음속에 갑자기 의정이 생겨 스스로 묻기를“무엇으로 인하여 공이 이 대각에서 생길 수 있는가? 세계와 허공은 다시 어떻게 생기는가?(因何空能生此大覺 世界與虛空又從何而生)”라고 하였다. 이렇게 저절로 화두가 드러나자 답답하고 괴로워 도무지 불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 출가 수행을 통해 인생과 우주의 큰 문제(大事)를 참구해서 체득하고자 하는 결심이 든 것이다.

대사는 24세(1622)에는 꿈에 수차례 감산 대사(憨山大師: 1546~1623)를 뵈었다. 이때 감산 대사는 조계(曹溪)에 거주했기 때문에, 길이 멀어 갈 수 없었다. 대신 감산 대사의 문인인 설령(雪嶺) 법사에게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어‘지욱(智旭)’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그리고 자(字)를 우익(藕益)이라 하였다.

성유식론 공부하다 생사가 공한 도리 체득

그 해 여름과 가을에 운서사(雲棲寺)에 가서〈성유식론(成唯識論)〉을 청강했는데, 강의를 듣는 중에 성종(性宗: 화엄종, 천태종)과 상종(相宗: 유식 법상종)의 두 종이 회통되지 않아 의문이 들었다. 이로 인해 경산(徑山)에 가서 좌선하면서 그 이치를 참구하였다.

이듬해(1623) 여름에 이르러 비로소 성상이종(性相二宗)의 뜻과 이치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깨달은 바를 한 사람에게도 말하지 않았으며, 조금 지나니 곧 마음이 점차 공하고 공해져 다시 한 글자에도 머물지 않으셨다. 이 해 납월 팔일에는 연지 대사의 탑 앞에서 사분계(四分戒)를 받았으며, 26세(1624)에는 보살계를 받았다.

중병에 들자 왕생주 염송으로 가피 입어

대사는 28세 되시던 해에 모친이 돌아가셨다. 극진히 효자의 예를 다하시고는, 세상의 인연을 끊고 송릉(松陵: 현 江蘇省 吳江市)으로 가서 폐관(掩關)하고 무문관 수행을 서원했는데, 폐관 중에 뜻밖의 큰 병을 얻었다. 대사께서는 참선공부로써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발원하셨지만, 매우 위독한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대사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생사를 감당할 힘이 전혀 없었다. 자신의 수행력이 아직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된 것이며 보통의 법력 가지고는 생사에 자재(自在)할 수 없음을 더욱 절실히 느낀 계기가 됐다. 부처님의 본원력(本願力)에 의지하여 염불할 것을 다짐한 대사께서는 우선 병부터 나아야겠다는 생각에 왕생주(往生呪)를 7일간 지성껏 염했는데, 극적으로 병이 완쾌되는 가피를 체험하게 되었다.

대사는 31세에 박산무이(博山無異)선사를 따라 금릉(현 강소성 남경)에 가서 대중과 어울려 배웠는데, 수개월 동안 지내면서 암담한 선문(禪門)의 폐단과 병통이 심각한 것을 보시고, 더욱 굳건히 계율을 널리 펼칠 것을 결심했다.

32세(1630) 이후로는 정토법문을 중심으로 천태 교리의 연구에 전념했다.

35세에 대중을 통솔하여 서호사(西湖寺)를 창건하고, 이후로 20여년간 강서, 안휘, 절강, 복건 등지를 유력하면서 대장경 열람, 경전과 교리 강술, 저작 그리고 염불법을 널리 전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손을 든 채 입적 후에도 두발 자라

청(淸) 세조(世祖) 순치(順治) 12년(1655) 정월에 병이 나자, 대사께서는 신체를 다비(茶毗)한 후 뼈 부스러기를 가루로 만들어 날짐승과 물고기들에게 보시함으로써 서방왕생의 인연을 맺어줄 것을 유언하셨다. 결가부좌하시고 서방을 향하여 손을 들고서 입적하셨는데, 이때의 세수 57세였다. 제자들이 대사를 시봉하여 감실[龕]에 봉안한 후 3년 뒤 여법하게 화장하고자 감실을 열었을 때, 결가부좌한 대사의 근엄한 모습이 보였으며 머리카락이 자라 귀를 덮고 있는 것이 생시와 같은 용모였다. 문인들은 대사의 유촉을 차마 따르지 못하고 대사의 영골(靈骨)을 영봉사 대웅전 오른편에 탑을 세워 봉안하였다.

만일 우익대사께서 선지(禪旨)를 깨친 후 자족하면서 염불수행을 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생사에 윤회하는 과보를 면치 못했으리라. 다행이도 중병을 앓아 생사에 대적할 힘이 없음을 미리 깨닫고 아미타불의 원력에 의지한 염불수행으로 임종시에 자재하게 왕생하여 윤회를 벗어난 극락정토에 화생하셨으니, 자력(自力)과 타력(他力)이 둘이 아닌 불력(佛力)수행의 공덕이 얼마나 큰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십년 간 참선해도 진보가 없거나, 평생을 간경(看經)하고 다라니를 외워도 생사해탈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반드시 정토법문에 대해 참구해 보라. 가장 빠르고 간편하고 확실하게 삼계윤회를 초월하는 속초성불(速超成佛)의 지름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무아미타불!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 요해

왜 나무아미타불인가

사리와 이치가 모두 지극한 최고의 주해서

고통 받는 현실 속에서 위로와 평안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정토불교는 간절하게 아미타불을 부르면 안락하고 청정하고 이상적인 극락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정토삼부경 중 가장 간결하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대승불교문화권 내에서 많은 불자들이 좋아하여 독송하는 경전『아미타경阿彌陀經』은 많은 해설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우익 대사의『아미타경요해』가 가장 탁월한 주해서로 알려져 있다.

근대 중국 정토종의 인광 대사는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 요해를“사리와 이치가 모두 지극한 최고의 주해서로서 옛 부처님들이 다시 세상에 나와 아미타경에 주석을 달아도 이 주해를 능가할 수 없다”고 극찬했다.

이것을 다시 미국의 불교학자 J. C. 클리어리 박사가 1997년에 영역 출간한 것을 다시 이기화 씨가 번역했다. 클리어리 박사는 우익 대사의 주해서를 통해 불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서구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와 함께 반힌연구회가 이 책의 주를 달고 불교용어를 해설하였다.

우익대사(1599~1655년)는 명나라 말기 지식인들이 깊은 이념적 분열과 자기 회의에 빠졌던 시기에 태어나 명나라의 쇠퇴와 몰락의 과정에서 성장했으며 장기간에 걸친 내란 후 중국인 마침내 만주족에 의해 정복되는 것을 보고 살았다.

20대 초반에 선수행을 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4세에 출가했다. 28세에 병고에 시달리면서 생사의 위험에 처했을 때 선수행을 하면서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수행을 병행했다. 그는 이후 선이 대체로 지적인 유희에 불과하다고 판단하면서 더욱 정토수행에 정진했다. 46세 때 또 중병에 걸리게 된 그는 더욱 정토수행에 전념하게 됐고 생애의 마지막 15년간은 75권의 방대한 저서를 저술했다. 아미타경요해는 49세 때 9일 동안 저술한 책이다.

큰 지혜를 가진 사람들에게 설해진 경

우익대사는 아미타경 요해 서분을 통해 정토불교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전해주고 있다. 즉 정토불교는 사람들이 근기가 낮든, 중간이든, 높든 모두 끌어들이며 절대적으로 원만히 융통하며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또한 완벽하게 모든 것을 포함하고 모든 다른 불교의 방편들을 완전히 초월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익대사는“정토불교는 너무나 심오하고 믿기 어려워 특별히 큰 지혜를 가진 사람들에게 설해졌다”며“최상의 지혜가 없이는 정토의 가르침을 의심하지 않는 지위에 이를 수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경에서 극락세계가 있다, 아미타불이 계신다고 설할 때, 이것은 그 세계와 그 부처님이 실제로 존재함을 말한다”며“여기에는 네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째 실제로 정토가 있고, 그것을 찾는 것은 기쁜 일이라는 것,

둘째 정토에 집중하도록 진실한 말로 가리키는 것,

셋째 정토가 상상적인 허구나 신기루가 아니고, 문자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될 가르침이 아니고, 공허한 거짓이 아니고, 소승의 방법으로는 도달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

넷째 정토는 우리 진성(眞性)의 한 부분으로 그것을 깊이 실감하여 실상의 진리를 깨닫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스님은“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신다.”는 경의 말씀만으로도 정토와 아미타불이 존재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며 이것은“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경우가 아니므로 정토에 왕생하여 아미타불의 설법을 직접 듣고 빨리 진정한 깨달음을 얻도록 발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님은 또한“정토와 아미타불이 현재 여기에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격려하여 믿음을 갖도록 하며 아미타불의 나라가 극락으로 불린다는 사실은 우리를 격려하여 정토왕생을 발원토록 한다”며“정토의 부처님 명호가 아미타불인 것은 우리를 격려하여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불가사의한 수행을 하도록 이끈다”고 경의 말씀은 간결하나 그 의미는 매우 심오하다고 강조했다.

믿음과 발원으로 부처님 명호 부르도록 권유

우익 대사는 아미타경의 정종분(正宗分)이 세 부분으로 나뉘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 우리의 믿음을 일으키기 위하여 정토와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함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둘째 중생들이 정토왕생을 발원토록 설득하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셋째 정토수행자들에게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수행을 하도록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님은“경 전체의 핵심 메시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과 발원을 내어 부처님 명호를 부르도록 권유하는 것”이라며“발원과 믿음은 지혜의 행위이고, 부처님 명호를 부르는 것은 실행의 행위로서 정토에 왕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믿음과 발원을 내느냐 안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사리불이여, 그 나라를 왜 극락이라고 하는가? 그 나라 중생들은 아무 괴로움이 없고 즐거운 일만 있으므로 극락이라고 한다.

스님은“이 첫째 단락에서는 정토의 불가사의함을 기술하고 있다”며“여기서는 정토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과 그들이 누리는 혜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속적 세계는‘사바’라고 하는데 이 사바라는 말에서 처럼 이 세상은 참고 견뎌야 할 고통이 많다. 괴로움을 당할 때는 몸과 마음이 괴로우므로 고통을 느끼고 즐거울 때에도 그 즐거움이 오래 지속하지 않으므로 곧 무너지는 고통을 느끼며 고통스럽거나 즐겁지 않을 때에는 모든 것이 본래 덧없이 변해가는 고통을 느끼는데 정토는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영원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토에서의 즐거움은 단지 고통에 상대적인 우리 세상의 즐거움과 같지 않으므로 지극한 즐거움(極樂)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신다

아미타경도 마지막 부분은 이 가르침을 수용하라는 권유와 격려로 끝을 맺는 유통분이다.

“사리불이여, 지금 내가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의 이익을 찬탄한다.”

여기서 우익 대사는 다섯 가지 의미로 불가사의함을 말한다.

첫째는 아미타불은 우리로 하여금 모든 미혹을 끊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삼계를 수평적으로 초월할 수 있게 하며,

둘째 아미타불의 정토는 한 번 왕생하면 결코 물러나지 않아 네 국토를 모두 포함해 한 국토에서 다른 국토로 단계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없으며,

셋째 아미타불의 공덕으로 참선이나 관상 등 다른 방법에 의지할 필요 없이 단지 그 명호만 불러도 제도될 수 있으며,

넷째 아미타불의 공덕으로 수많은 겁과 수많은 생을 수행할 필요 없이 하루에서 이레 만에 제도될 수 있으며,

다섯째 아미타불 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신다는 것이다.

우익 대사는 이 모든 것이 아미타불의 위대한 서원과 공덕의 결과로 부처님께서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의 이익을 말씀하신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고 했다.

우익 대사는“또한 정토수행자들이 믿음과 서원으로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 아미타불의 모든 공덕을 끌어 모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역시 부처님이 아미타불의 불가사의한 공덕의 이익을 말씀하신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동방에도 역시 아촉비불, 수미상불, 대수미불, 수미광불, 묘음불 등 항하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여러 부처님들이 각기 그 세계에서 넓고 긴 혀를 내어 삼천대천세계를 덮으시고 진실한 말씀으로“너희 중생들은 불가사의한 공덕의 칭찬과 모든 부처님들이 보호하고 염려하시는 이 경을 믿어라.”하셨다.

우익 대사는 여기서“모든 부처님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공덕을 가지므로 가르치는 상황에 따라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호를 갖고 있다”며“부처님의 명호들은 때로는 원인이 되는 조건에 의하여, 때로는 이루어진 결과에 의하여, 때로는 본래의 성품에 의하여, 때로는 겉보기 모습에 의하여, 때로는 수행, 또는 서원, 또는 다른 것들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아미타경요해》번역한 물리학자 이기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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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성불(成佛)을 할 수 있습니다”

이기화 서울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정토신앙의 핵심을 담은 《아미타경(阿彌陀經)》을 해설한 번역서 《왜 나무아미타불인가》(불광출판사)를 펴냈다.

이 교수는“간화선을 중시하는 한국불교는 정토불교를 얕보는 경향이 있다”며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정토불교가 널리 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토신앙을 토대로 선불교와 밀교, 교종 등 다양한 불교가 꽃피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

이 교수가 번역한 책은 중국 명나라의 고승 우익(藕益) 지욱(智旭.1599-1655) 대사가 지은《아미타경요해(阿彌陀經要解)》가 원본이다. 이《아미타경요해》를 미국 불교학자 J.C. 클리어리가 영역했고, 이를 이 교수가 우리말로 다시 옮겼다.

‘왜 나무아미타불인가’ 당대 최고의 학승이자 선승이었던 지욱 대사는 20대와 40대 때 중병을 앓으면서 염불수행을 통해 되살아난 경험을 통해《아미타경요해》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화 교수는“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운 환자나 나이가 든 사람에게 참선은 비현실적 수행법일 수밖에 없다”며 “대학도서관에서 읽은 클리어리 박사의《아미타경요해》영역본과 전남대 김지수 교수가 지은《화두 놓고 염불하세》라는 책을 통해 정토신앙이야말로 누구나 부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는 가장 쉽고도 심오한 수행법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간화선은 근기가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수행법이고 교종은 유식해야 하며, 밀교는 형식이 복잡하다”며“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나무아미타불은 염불할 수 있으니 정토신앙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인 수행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정토신앙은 모든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려는 아미타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며“여러 염불법 가운데 칭명(稱名) 염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아미타불의‘아미타’란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미타유스(무한한 수명을 가진 것) 또는 아미타브하(무한한 광명을 가진 것)라는 말에서 온 것이며, 한문으로 아미타(阿彌陀)라고 음역하였고 무량수(無量壽)·무량광(無量光) 등으로 의역했다. 아미타불은 자신이 세운 서원(誓願)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데, 그 원을 아미타불이 되기 이전인 법장보살 때 처음 세운 원이라고 하여 본원(本願)이라고 한다. 모두 48원(願)으로 타인을 위하는 자비심에 가득한 이타행(利他行)으로 돼 있다.

마지막 18번째의 염불왕생원(念佛往生願)은“불국토(佛國土)에 태어나려는 자는 지극한 마음으로 내 이름을 염(念)하면 왕생(往生)하게 될 것”이라고 하여, 중생들에게 염불(念佛)을 통한 정토왕생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물리학자인 그는 불교와 과학에 대해서“불교는 과학에서 밝힌 진리와 유사하다”며“에너지가 곧 질량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사상과 비슷하고, 모든 물질은 파동으로 이뤄져 있고 그 파동이 무한히 퍼져나간다는 물리학 이론은‘겨자씨 안에 수미산이 들어간다’는 금강경의 내용과 연결 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염불각자 열전-정토종 제9조 우익(蕅益) 대사|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