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주의 바로 서쪽에 자리한 주가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 주다. 50개 주 가운데 인구로는 5번째이고 넓이로는 25번째가 되는 일리노이 주는 동쪽으로는 미시간호수 남단과 인디아나 주, 북쪽으로는 위스칸신 주, 서쪽으로는 미시시피강을 경계로 미주리 주 그리고 남쪽으로는 서부 켄터키 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의 주들이 두부를 칼로 베듯이 네모로 짤라져 있는데 일리노이 주는 북족과 동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호수나 강으로 경계가 되어 있어서 무척 자연스럽다.
일리노이(Illinois)라는 말은 1670년대, 프랑스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처음 왔을 때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말 가운데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Iliniwek이란 말이 프랑스화해 Illinois로 전해졌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으나 다른 주장들도 만만치 않아 정확한 의미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일리노이는 아브라함 링컨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니지만 그가 처음 일을 시작하고 변호사를 거쳐 대통령으로 선출된 곳이기 때문에 ‘Land of Lincoln’이라고 부른다.
그런 점에서 그랜트(Ulysses S. Grant)와 오바마(Barack Obama) 역시 일리노이 출신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정작 일리노이에서 나서 자란 레이건(Ronald Reagan)은 캘리포니아 출신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간 호수가에 자리잡은 호변도시 시카고를 위시하여 일리노이주의 북동부에는 군소 산업도시들이 있어 각종 제조산업이 성하였으며 중부와 북서부에는 광대한 평원에 각종 농산물들을 재배하고 언덕들이 많고 약간 고지대인 남부에는 석탄, 목재, 원유와 같은 자연자원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등 다양한 경제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카고는 옛날부터 미 중서부의 중심 또는 전 미주의 중간지점으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여왔다.
해상교통이 주요운송수단이던 18세기와 19세기 초에는 대서양에서 5대호를 끼고 시카고에 도착한 배들이 일리노이강과 미시시피강을 통해 남단의 걸프해까지 갈 수 있어서 화물운송의 중심지였으며 철도가 개설되던 때 역시 시카고가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육상교통의 중심지였고 오늘날도 시카고의 오헤어공항은 미국에서 이착륙이 가장 많은 국제공항으로 교통의 허브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때문에 일리노이주에는 미국독립 이래 예부터 북의 카나다나, 남의 켄터키 등에서 이주해온 사람들과 동부에서 일자리를 찾아 온 유럽의 이민자들 그리고 남북전쟁 이후에는 남부에서 공장일자리를 찾아 올라온 흑인 등으로 전형적인 미국의 대도시 시카고가 형성되었다.
미국에서 일리노이주를 미국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며 사회, 문화, 정치면에서 변화의 기준을 보여주는 전조가 되는 중요한 주로 알려져 있다.
일리노이 일대에는 7000여년 전부터 원주민 인디안들이 살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기원 1700년 경만해도 25000여명의 인디안들이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일리노이 일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 후 이들의 대부분이 공격과 질병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1680년을 전후해서 탐험가 마르케트(Jacques Marquette)와 죠리에트(Louis Jolliet)가 일리노이 강을 타고 일리노이 일대를 탐험한 이후 북쪽 카나다에서 프랑스인들이 미시시피 강을 끼고 남하하여 정착하면서 이 일대는 1763년까지는 프랑스영토 루이지아나주에 속해 있다가 영국과의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하자 영국영토가 되었는데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후 1783년에 미국의 북서부지역으로 편입되었고 1809년에 일리노이 구역으로 설정. 1818년 미 합중국의 21번째 주로 편입되었다.
처음에는 반달리아(Vandalia)가 이 주의 수도였지만 아브라함 링컨이 주의원이던 때 중부에 자리한 스프링필드(Springfield)로 옮겨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400여 마일이나 되는 일리노이의 기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습한 대륙성 기후로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몹시 춥고 눈도 많이 내린다. 토네이도 역시 심심치않게 지나가는 곳이다
인구동태
2012년 통계에 의하면 일리노이주의 인구는 1천 2백 87만으로 중서부지역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며 시카고는 한때 미국에서 두번째 가는 도시로 꼽혔지만 지금은 로스앤젤즈의 뒤를 이어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인구의 70% 이상이 백인(히스패닉 계 포함)이며 흑인이 14.5%, 아시아계 4.6%, 히스패닉이나 란틴계가 15.8%를 차지하고 있다. 다수를 차지했던 비 히스패닉계 백인들은 1970년 83.5%에서 2011년 63.3%로 줄어들었다.
주민들의 종교동향을 보면 다른지역들과는 달리 캐토릭이 가장 교세가 강하여 일리노이 주민의 30%을 차지하는데 특히 시카고의 히스페닉계와 폴란드 계에 집중되어 있다.
캐토릭이 3백8십만인데 비해 두번째로 꼽히는 연합감리교는 35만, 침례교는 30만으로 집계되었으나 전체 개신교도들을 합친다면 캐토릭을 약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 기독교 종교단체로는 27만명의 신도를 가진 유대교가 가장 큰 집단이며 힌두, 무슬림, 시이크 등도 큰 교회들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
대부분의 중서부 주들과 마찬가지로 일리노이 역시 농산물의 주산지로 옥수수, 콩, 돼지, 소 등의 가축 그리고 유제품들을 생산한다.
콩은 미국에서 아이오와 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생산하며 옥수수 역시 두번째로 많은 수확을 올리는가하면 시카고는 식품제조와 육류가공분야에서 세계적인 중심지이다.
제조업으로는 화학제품, 기계제품, 음식제품, 운수제품, 프라스틱과 고무제품 그리고 전자제품 등이 제조되고 있다.
농산물이나 제조업 이외에도 무역, 금융, 법율, 교육, 의료 부문의 서비스업도 활발하며 특히 시카고에 있는 Chicago Mercxhandise Mart는 세계적으로 농산물의 거래를 좌우하는 거래처이다.
출판과 에너지 생산 그리고 사카고와 링컨을 배출한 스프링필드를 중심으로 한 관광 역시 일리노이주의 주요한 산업들이다.
일리노이의 전력생산은 50개주 가운데 5번째이며 14번째의 원유생산 주이다. 일리노이는 항공, 자동차, 철로 트럭 등 모든 교통면에서 동서남북을 잇는 미국의 교차로이다.
주요 도시들
인구 2백 7십만의 시카고가 가장 큰 도시이며 시카고의 위성도시라 할 수 있는 오로라(Aurora)가 20만. 락포드(Rockford)가 15만, 죠리엣(Joliet)이 14만 7천, 네이퍼빌(Naperville)이 14만 1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외에 인구가 밀접한 지역으로는 중부지역의 시카고주립대학이 있는 Champaign-Urbana 지역(20만여명), 서부 미시시피강 강변의 Quad Cities(21만), 대학촌인 bloomington-Nrmal 지역(16만) 등이 있으며 수도인 Springfield 역시 인구 10만명이 넘는 행정도시다.
가볼만한 곳
시카고
일리노이 주의 북동쪽 미시간 호변에는 미 중서부에서는 가장 크고 전 미주에서는 뉴욕과 로즈앤젤스 다음으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시카고가 자리하고 있다.
시카고시의 인구만 2백 70만여명, 시카고랜드라고 부르는 인근 메트로포리탄지역 인구를 합치면 근 1천만명에 육박한다.
‘양파밭(Wild Onion)’이라는 뜻을 가진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chikaakwa 란 말에서 유래하였다는 시카고는 재정, 교역, 산업, 통신, 수송 등에서 국제적인 중심지로 오헤어 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는 두 번째, 미국내에서는 가장 붐비는 공항으로 꼽히고 있다. 연간 약 5천만명 정도가 각종 비지니스를 위해 시카고를 방문하고 있다.
언덕이나 산을 찾아 볼 수 없는 넓은 ‘양파밭’에 세워진 시카고에는 자연경관이라고 내세울만한 것은 없지만 미시간 호수와 운하들을 끼고 잘 계획된 도시의 경관은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현대도시의 모델로 특히 시카고 다운타운은 전 세계의 건축학도들의 메카로 꼽히고 있다.
*The Magnificent Mile-
시카고 다운타운의 동쪽, 호수에서 별로 멀지 않은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Michigan Avenue는 시카고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애비뉴이다.
계절에 맞춘 도로변의 장식은 물론 시카고 강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에 세계적인 브랜드를 자랑하는 각종 쇼핑몰들이 들어서 있으며 남쪽으로는 공공 건축물들(뮤지엄, 극장, 오케스라 홀 등등)과 공원, 야외음악당 등이 자리하고 있어 특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미시간과 시카고 애버뉴과 만나는 코너에는 특별히 사람들의 눈을 끄는 낮으막한 타워가 있는데 The Old Water Tower라고 하여 1871년에 있었던 시카고 대 화재시 화마의 피해를 면했던 유일한 건물로 시카고는 이러한 폐허 위에 지난 150여년 동안에 아름다운 새로운 다운타운을 이루어 낸 것이다.
*Millenium Park-
시카고는 옛것을 자랑하는 고풍이 찬란한 도시라기 보다는 늘 새롭게 변신하는 도시로 그 대표적인 것이 미시간 애버뉴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Millenium Park이다.
이제는 무용지물이 된 19세기 한때 운송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도심의 노른자위를 차지하였던 철도시설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서기 2000년을 축하하는 24 에이커의 공원을 만들었다.
21세기의 공원답게 첨단기술을 활용한 ‘The Bean”이라는 반사거울과 사람들의 이미지가 바뀌는 50피트 짜리의 분수, 그리고 야외음악당들은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Museum-
세계적인 수준의 각종 뮤지엄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모여있어서 관람하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Michgan Avenuep 자리한 미술박물관 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특히 모네를 비롯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며, 미시간 호변에 자리한 The Museum of Natural History 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자연의 진화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남부 57가 호숫가에 있는 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는 모든 연령대들의 관심을 가질만한 각종 인간에 의한 발명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병아리 부화기에서부터 잠수함과 점보여객기까지도 들어가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학교들과 기관들에 의해 운영되는 뮤지엄들과 각종 문화 시설들이 많이 있으며 특히 시카고의 남부 흑인컴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특히 ‘재즈’와 ‘브루스’는 시카고의 명물이며 시카고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핏자’와 ‘시카고 핫도그’를 꼽는다.
스프링필드.
일리노이주의 중부에 자리잡은 스프링필드는 일리노이주의 수도로 인구는 11만 명 정도이다. 아브라함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전 이 지역에서서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정치적인 발판을 굳혀(1837-1861) 대통령에까지 이른 곳으로 <아브라한 링컨 대통령 기념 도서관과 뮤지엄>이 이곳에 있으며 그의 묘지와 살던 집도 찾아볼 수 있다.
샴페인-어바나
일리노이 주의 중동부에 있는 인구 23만 여명의 샴페인-어바나 메트로포리탄 지역은 두 개의 도시가 합쳐져 있지만 두 지역이 일리노이 주립대학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도시로 간주되고 있다.
일리노이 주립대학 메인 캠퍼스 외에도 실리코 배리와 같은 과학기술 개발도시의 하나로 알려졌으며 녹색도시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