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일) ... 담양 삼인산(579m)
등산코스 : 심방골-> 삼인산 정상 -> 삼인산 쉼터 -> 만남재 -> 국제 청소년교육원 -> 저수지 -> 주차장 (7.5km, 3h)
<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조망 ... 삼인산을 찾아서 >
삼인산은 전남 담양군 대전면과 수북면 일대에 사람인자 셋을 겹쳐 놓은 산의 형국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삼인산은 태조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다니던 중 무등산 자락에서 꿈을 꾸었는데 삼각뿔 모양의 산이 나와 이를 찾아 제를 올리고 기도를 하니 비로소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해서 몽성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오늘 삼인산을 찾게된 이유는 태조 이성계가 산신제를 지낸 산이라는 이유로 어떤 신비한 명산의 기가 있을꺼라 생각하여 여기 삼인산을 찾아서 올 한해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산행을 하게 되었다.
삼인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는 여러개 있지만 심방골 한옥에서 시작해 대나무 숲길을 지나 가파른 능선을 걸어 삼인산 정상을 찍고 산 너머 임도로 내려가 만남재에서 숲길을 통과하여 국제청소년 교육재단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짧고 일반적인 코스이다.
도로에 내리자 산행안내도가 있다. 도로에서 한옥까지는 약 200m, 여기서 부터 삼인산 정상까지는 약 1.9km이다. 산의 높이는 579m로 그렇게 높지는않지만 산의 생김새가 피라미드 형태로 생겨 시작부터 50도 가까운 경사의 가파른 등산로가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다.
산행 시작하는 등산로 입구에는 오늘이 경칩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벌써 매화가 피었다.
산행은 대숲 사이로 난 아늑하고 편안한 길에서 부터 시작해서 기분이 좋았다.
얼마 걷지 않아 곧바로 개인 묘가 나타나고 여기서 부터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곳 등산로에는 인적이 드물다보니 멧돼지 분비물도 보이고 여러마리가 몰려다니며 등산로 주변을 파헤친 흔적도 선명하게 보인다.
삼인산 등산로는 시작부터 끝까지 소나무 숲이 많다.
길만 가파르지 않다면 산책하기 아주 좋은 코스이다.
산을 오르면서도 우측으로는 병풍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좌측 마을 건너편 구름에 둘레 쌓인 무등산이 장엄하게 조망된다.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고 완만하지도 않은 등산로를 간간히 좌우 조망하며 약 1시간 정도, 2km를 걷다보니 어느새 삼인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인산은 옛날에는 몽선암으로 불렸다고한다.
북쪽에 삼인동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1,200여 년 전 고려 때 몽고군이 쳐들어오자 피난 온 여인들이 몽선암에서 몽골의 병졸들에게 붙잡히는 것을 피하여 몽선암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몽골 군사들의 만행을 죽음으로 항쟁 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내려오고 있다.
삼인산 정상에서는 무등산이 지척으로 가깝게 보인다.
오늘은 운무 때문에 정상부만 희미하게 보이지만 이곳의 탁트인 조망으로 무등산 너머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이 잘 보이기 때문에 새해마다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고도 한다.
또 삼인산 정상에서는 장성 불태산과 담양 병풍산의 전경이 바로 눈앞에서 파노라마 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보이고,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멀리 영암 월출산과 광양 백운산 까지 보였다.
삼인산을 가파르게 올라왔으니 내려가는 길도 가파르다. 더구나 일부 구간은 땅이 얼었다 녹아서 매우 미끄러웠다.
조심스럽게 약 1km정도 내려오니 삼인산 쉼터가 나왔다.
여기서 간식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나와 몇몇은 병풍산 방향을 산길을 택했고, 대부분의 일행은 임도를 걸어서 만남재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기서 만남재 까지는 1.3km거리로 산길이나 임도나 거리가 비숫했다. 그러나 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삼인산 쉼터에서 만남재 까지 산길로 약 30분정도 걸려서 내려왔다.
삼인산에서 병풍산 만남재를 거쳐 국제청소년 수련관으로 이어지는 숲길과 임도가 오늘의 마지막 하산하는 코스이다.
만남재에서 수북 대방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임도와 숲길 등산로 2가지의 하산길이 있는데, 완만하고 편안한 숲길이며 중간에 국제 청소년수련관을 지나간다.
오늘의 최종 도착지인 대방 저수지 주차장까지는 숲길과 임도를 걸어서 약 50분 걸렸다.
< 삼월(3월) >
욕심을 버려라
몸이 가벼워야 멀리까지
갈 수 있다
몽울져 아프고
마른가지에 물이 오를 때야
너를 알겠다
삼월이여!
겨울추위보다 더 추운
꽃샘이 온다 ... 너는
지금껏 견디어 온
저력을 보여다오
그리고 포근한 바람으로
감싸주고
다독거려다오
그래야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