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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 계석일(칼럼니스트)
교회는 성도가 그리스도의 소명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예배를 통한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서 성도들과의 수평적인 관계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리스도의 소명(calling)을 받아 하나님의 사명 (mission)을 감당 해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교회는 삶의 고백이 있는 곳이다. 어려움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로부터 구원을 받아 새 소망을 갖게 하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곳이다. 교회가 예전에는 예배당이라고 했는데 예배가 우선이 되어야 교회다.또한 한국 국민들이 한국전쟁으로부터 폐허가 된 나라에서 배고 품을 달래고자 찾았던 곳이 교회였다. 교회에 가면 먹을 것을 주고 애로 사항을 들어주며 슬픔을 같이해주는 방주와 같은 곳이었다. 후원을 받은 물품을 모든 사람들에게 배급해 주는 빈민 구제 역할을 해 온 곳이 또한 교회였다.
그러다 4차 산업 시대가 진입하면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자 가난한 성도들이 찾는 곳이 더 이상 교회가 되지 않았다. 종종 교회를 찾는 사람이라면 정신적인 문제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거리를 가지고 조용히 찾는 곳이 교회였다면 이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더 이상 교회가 어려운 사람들이 찾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행상을 해가면서 벌은 돈의 일부를 십일조로 감사 헌금으로 내놓는다는 것이 부끄럽게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왜 그랬을까? 많은 성도들이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는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몇몇 교회는 거액의 헌금을 내는 성도의 이름을 예배시간에 은근슬쩍 이야기한다든지 또 다른 한 교회에서는 주보 외 별지로 다양한 헌금 내역을 이름과 함께 기록하여 모든 성도들이 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모습에 생계가 어려운 가난한 성도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받게 되어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물질의 크고 적음을 떠나 정성이 중요시 여기는 곳이 교회라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말씀을 전하는 목사는 성도들의 헌금 내역을 보지 말아야 한다. 대전 유성에 한 교회 김 모(59) 장로는 헌금 내역은 재정 관리자 몇 분을 제외한 누구도 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특히 담임 목사는 성도들이 내는 헌금 내역을 알게 되면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걸림돌이 되기에 절대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금 내용이 노출되면 성도들은 목사님의 눈치를 보게 되고 목사는 헌금 액수에 따라 성도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에 신앙생활을 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교회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걸려있는 곳이아니다. 성도들이 흘리는 눈물의 터가 되어야 한다. 억울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곳이라야 한다.
교회를 출석한 성도들이 주님만 바라보며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말씀이 살아 숨 쉬며 교제의 참 맛을 느끼게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물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회적 직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겸손과 자비와 사랑이 살아 꿈틀 되는 그런 곳이라야 한다.
CCM 찬양 가사 중에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며 사는 삶 이것이 나의 삶에 행복이라오. 눈물 날 일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것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사는 삶 비록 짧은 작은 삶 주 뜻대로 사는 것 이것이 나의 삶에 행복이라오.』라는 가사가 있다.
교회는 연약한 자들이 주님께 눈물을 흐리는 곳이다. 억울함을 주님께 고하는 예수님과 교제의 장소다.
교회가 더 이상 사회적 신분과 재산의 많고 적음과 헌금 액수에 따라 교인들을 평가하지 말아야 하며 교회 내 위화감을 조성되지 않도록 헌금 내역을 공개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더이상 교회가 가진자들이 출석하는 곳이 아닌 사회적 약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목회자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