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fffriday
저번 주에 친구가 중요한시기라 1년간 못 만났다가 좋은 소식이 생겨서 더 멀리 가게 돼서 2년 동안 보기 더 힘들어져서 같이 저녁 먹으면서 축하해주려고 나포함 셋이서 강남역에서 만났어. 처음 가보는 식당이라 계속 길을 헤맸는데 알고 보니 거기가 6층에 있는 거라 간판이 잘 안 보였던 거였어
들어가 보니 거기는 양식집이었고 세트메뉴로 시켰어. 메뉴 중에 삼겹살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불쇼를 하는지 하기 전에 물러나 있으라고 해서 다들 물러나 있었는데 처음에 피운 불이 크긴 했어. 그래서 속으로 불이 되게 크네 생각하고 종업원이 팔을 젓고 불을 또 피우니까 순식간에 그 불이 내 얼굴로 온거야. 순간 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서 굳어있었고 친구들 표정이 안 좋았어. 그제야 오징어 탄내가 맡아져서 화장실로 달려가 보니 얼굴에 검은 재가 엄청나게 붙어있고 앞, 옆머리가 탔더라고 (이때가 진짜 심했는데 정말 놀라서 사진 못 찍었어) 친구들이 와서 같이 머리 털어주고 화장실에 좀 길게 있었어. 10-15분 정도? 근데 이때도 상황 어떤지 아무도 보러 안 오더라.
화장실에서 나와서 자리로 가니까 매니저가 와서 정말 죄송하다고 발생하는 비용 청구해주시면 다 보상해 드리겠다고 했고 식사도 다시 데워다 드리겠다는데 그 상태에서 누가 밥을 먹고 싶겠어? 친구들한테 나가자고 했고 나가면서 얼음팩을 주라고 해서 매니저 명함 한장이랑 받아서 나왔어. 나와서 엘리베이터 타니까 그때야 실감이 나는 거야 이제 어떻게 해야 되나... 내리니까 앞에 미용실이 보여서 우선 갔어.
미용실에서 상태를 보더니 이건 자르는 수밖에 없다고 해서 그제서야 사진 찍고 한땀 한땀 다 잘라주셨어 앞머리 부분은 정말 짧게 타서 바리깡도 좀 밀고 옆머리는 댕강 잘린게 계속 보이게 됐어 (이때 좀 눈물나더라) 기를 때 더듬이처럼 지저분하게 자랄 거라고 거슬리면 왁스로 넘기셔야 할 것 같다고 그리고 자르면서 얼굴 찜질하는데 좀 녹으니까 물도 다 흐르는 거야 미용사분이 혹시 그거 식당에서 그렇게 준거냐고 수건 가져와서 말아주셨어 얼음주머니 보니까 그 각얼음 투명비닐봉지에 제대로 묶지도 않고 줬더라고. 참 기분별로였어. 그리고 미용실 스태프분이 친구들 표정이 완전 넉이나 갔다고 당사자분보다 표정이 안 좋다고 하는 거야 그제야 친구들이 아까 그 불이 너 얼굴로 가던 장면이 자꾸 떠오른다고 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친구들 시야에선 그 장면을 다 봐버렸을테니 얼마나 충격이었겠어... 진짜 그것까진 생각을 못한 문제라서 정말 미안했어.
미용실에서 얼굴이 조금씩 따끔해져서 결국 친구들 보내고 엄마한테 연락해서 동네병원 응급실로 갔어. 의사가 다행히 피부는 아직 괜찮고 화상연고 발라줄 테니 내일이라도 물집 생기면 오라고 했어. 결론적으로 피부는 지금도 괜찮아
그리고 다음날 늦은오후에 식당에 전화했어 매니저는 괜찮으시냐 비용 청구해주시면 다 보상해드리겠다 혹시 또 원하시는게 있느냐 해서 경과는 며칠 더 보고 청구해 드리겠고 그 종업원사과 원한다고 연락처 알려주고 끊었어. 종업원한테 전화가 왔는데 정말 죄송하다 소중한 시간 망쳐 드려서 죄송하다. 저희가 더 주의를 하려고 했는데.... 딱 이렇게 세 마디 정도 말하고 끝이더라고? 내가 바로 연락한 것도 아니고 하루가 지나서 한 건데도 그 일을 저지르고도 저 정도의 사과밖에 못한다는 건 별로 그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같이 느껴진다고 내 상태 사진으로 보내드리겠다고 하고 보내주니 답장도 전화로 했던 말 똑같이 쳐서왔어. 더 말했다간 더 기분 상할거 같아서 씹고
며칠 더 경과 보다가(이때도 먼저 식당 쪽에서 괜찮냐는 연락 한번 없더라) 오늘 연락 했어. 그쪽에선 발생한 비용만 말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처에 대해 기분 나빠서 보상비용을 받아야겠다고 해서 발생한 비용- 미용실/병원/병원주차비용청구이랑 보상금 조금 받고 끝냈어. 보상금 금액 말한 것도 보니까 이 일을 얼마나 작은 일로 생각하는지 알겠고, 더 받고싶으면 보험사랑 얘기하셔야 하는데 그러면 시간도 더들고 서류도 복잡할거라더라고. 맘같아선 그렇게 하고싶지만 더 이일에 신경 쓰고 싶지않아서 그냥 알겠다고 받고 찜찜하게 끝내버렸어.
여기 꽤 유명하고 지점도 7~8개나 있던데 대처가 진짜 개인식당보다 공감능력없는거같고
여시들도 강남역 갔다가 식당 잘못선택해서 이런 일 안 당했으면 싶어서 글써
문제시수정할게
+추가
어딘지 궁금해하는 여시들 많아서 식당이름 써둘게요!
강남역 마초쉐프
와미친절대안가...소름...너무심하다...눈썹까지ㅠ
와 미쳤다 진짜
대처뭐야?
화상 입었으면 어쩔뻔 했어 진짜 얼굴에
시발 대처 저따위로 하냐
당장 직원 자르고 앞으로 절대 요리 못하게 해야 돼.. 진짜 불행 중 다행이 이런건가ㅠㅠㅠ 많이 안다쳐서 정말 다행이야 아찔했다
헐 와 실화..?? 미친
맛도 별로던데..음료도 주문했는데 까먹고 안주고 느리고 그때도 짱낫음 강남역주변 맛집 다 별로
여시 큰일날뻔했다....
여샤..나도 오늘 술집테이블에 있는 캔들에 머리 탔는데 여시랑 비슷하게 탔거든..? 머리 수습 했어? 앞머리 바리깡으로 밀어야돼? 아진짜 너무 지금 얼떨떨해서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어 며칠전에 이글 본거 기억나서 댓글 달아봐 ,,
헐ㅠㅠ여시 어케 나는 미용실에서 한땀한땀잘라줬고 지금은 워낙짧아서 티는안나 근데 이제 기르면 더듬이처럼 지저분하게 날거라 그때부턴 왁스같은걸로 넘기고 다니려고ㅜㅜ
머리가 빨리 기는 수 밖에 없겠네 고마워 여시야ㅠ 여시머리 내머리 눈치있게 빨리 자라자..후
미쳣다 진짜ㅡㅡ
여시야...피부가 나아서 다행이다...기분 정말 많이 상했겠다..기분좋게 식사하러가서 이게뭐야ㅜㅜ 토닥토닥
와 미쳤다 여시 존나 놀랐겠다...와....
ㅇ 장난해? 몇백을 줘도 짜증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