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의 테스트 운항으로 24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떠나 인기 관광지 포카라로 향하려던 소형 여객기가 이륙 직후 활주로에 추락, 조종사 한 사람을 제외하고 탑승한 1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형 여객기에는 소랴(Saurya) 항공의 기술직 직원 17명과 두 승무원 등 1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희생된 18명 가운데 17명은 네팔, 한 명은 예멘 국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조종사만 다친 채로 구조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네팔 민간항공청 수색구조 협력센터의 성명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여객기가 트리뷰반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몇 분 뒤인 오전 11시 15분쯤 발생했다. 성명은 이 항공기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더니 활주로 동쪽에 추락했다. 그 화재는 통제 가능한 상황이었고 구조 작업이 즉각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BBC는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륙한 지 1분도 안돼 추락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는 경비행기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오르는 동영상이 나돌고 있다. 소방차와 앰뷸런스들이 현장으로 급히 파견됐다.
네팔 경찰청 대변인 댄 바하두르 카르키는 BBC 네팔 지부에 사망자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 공항 관리는 문제의 항공기로부터 파열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소랴 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석 대의 봄바르디어 CRJ-200 제트기를 활용해 네팔 내 다섯 목적지를 운행하는 테스트 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네팔의 항공 안전 조치가 엉성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예티 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적어도 72명이 목숨을 잃은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조종사가 실수로 동력을 찾단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있었다. 1992년에도 파키스탄 국제항공 여객기가 카트만두로 접근하는 과정에 산허리에 추락, 167명이 한꺼번에 희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