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일상은 너 나 할 것 없이 분주하다.
물론 한 해의 끝무렵이라 지나온 2018년을 정리하고 결산한다는 의미가 크겠다.
하지만 그저 쉼없이 달려온 그래서 무작정 흘려보냈던 한 해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어서
혹은 시작은 거창하고 의미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흐지부지 끝나게 될 마지막이 될까 두려워서도
지금쯤은 다들 몸과 마음이 급조된 형태로 움직이게 되는 그런 날들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어쨋거나 이런저런 핑계와 변명을 혹은 사연을 갖고 얼마남지 않은 한 해를 갈무리 하려는 온갖 형태의 시도들이 맞물려
곳곳의 장소로 만남이라는 이름을 달고 서로를 불러들이고 있다.
그리하여 쥔장도 한 해의 마지막 만남을 거절 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모임 하나쯤은 참석하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유난히 몸이 힘들었던 바 웬만하면 모임은 거부하고 외출도 자제하면서 건강 살리기에 전념하였다.
사실 한 해의 초반에 건강을 잃고나니 모든 것에 스스로 행하는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을 상실해가는지라
제 스스로 자신을 돌보고 관리하는 것으로 2018년을 보내며 그 덕분에 삶이라는 것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되긴 했다.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제 몸은 스스로 치유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쥔장의 소신과 딱 맞아떨어지는
한의원을 찾아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굳이 찾아나설 필요도 없는 쓸데 없는 일에 잦은 외부 발걸음 없이 한 해를 보내고 나니
12월 즈음에는 뭔가 인생의 전환점 내지는 의기소침을 떨쳐버릴 변곡점이나 기회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초딩친구들과의 연말 모임은 지나온 것은 그대로 두고 다시한번 찾게 될 삶의 의미부여를 위해
그저 부어라 마셔라 먹고 마시고 소란스럽기 그지 없는 그리하여 아무런 깨우침도 없이 떠들썩하게 단순히 웃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내것이 되어 먹었을 먹거리를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져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누구보다로 우리 먹을거리, 진정하고도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나름 안성 산속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식으로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노동력에 의한 자연이 주는 선물에 신경을 쓰고 살았지만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다치게 되니 자부하였던 건강과 체력에 의심이 들기도 하였다.
하긴 워낙 무리가 되도록 써먹은 몸이니 이즈음의 나이에는 그냥 무리하지 않았어도 고장날 몸이긴 하였지만서도
좌우간 친구들 또한 쥔장과 올바른 먹거리와 생각에 대한 코드가 맞아 아무런 조건 없이 흔쾌하게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상생상회 라는 곳에서 모임을 하게 되었다.
상생상회, 전국의 우리 먹거리와 그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어 판매도 하고
생산되는 모든 것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자 홍보장소이다.
아직은 많은 것이 미흡하여 쥔장의 눈에는 흡족하지는 많았지만 나름 애쓰는 모습이 보여 가상키는 했다.
그러다보니 우연히 상생상회 프로그램 중에 하나인 전남 곡성의 진실로 밥 한끼의 중요성을 표방하고 나선
"미실란"의 한끼 밥상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웬만하면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자부하는 쥔장에게도 생소한 미실란.
처음 대하는 밥상이지만 그틀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곡성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홍보를 하고
자신들의 자존감과 의지를 당당하게 표출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놀랍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무려 14년 동안 누가 알아주거나 말거나 묵묵히 소신껏 자신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간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장래가 촉망되는 많은 미래를 버리고 불투명의 세계로 뛰어든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게다.
우선 그것 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거늘 우리 종자 지킴이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서는 부부를 보자니
절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그들이 저 남쪽 땅끝에서 찾은 건강한 밥상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는
누구보다도 가족을 향한 애정과 우리 것에 대한 소명 의식이 있었고 그 노력은 점차 빛을 내눈 중이라니
그런 사실을 전해듣는 순간의 감동은 올 한 해 힘들었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그런 까닭에 미숫가루 다식을 만드는 체험 시간이나 닭개장 떡국을 만들어 먹는 시간은 뿌듯했고
살아 있는 쌀의 식감을 그대로 전달해준 발아현미밥을 먹는 순간에는 고소함의 풍미가 절로 느꺼졌다.
이런 것, 바로 그런 맛이 본래의 우리 먹거리 믐식맛 이거늘 요즘은 정체불명의 음식맛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그저 단짠단짠에 매료된 식탁문화는 맵거나 짜거나 달아서 도저히 음식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것들이
국적도 없는 이름표를 달고 나와 언론 매체의 힘을 등에 업고 활개를 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소신껏 본연의 음식, 누가 뭐라해도 초지일관 흔들림없이 언론 매체의 공격이거나 누군가의 권력에 도전하며
맛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에게 이쯤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아뭏든 요즘의 세태가 혀의 오작동에도 충실하여 그 오작동이 전부인양 호도되고
온갖 먹거리 프로그램의 범람으로 진정한 먹거리가 부재하는 시점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맛의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시점이기는 하나
그래도 "상생상회"나 "미실란" 같은 곳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된다.
970 여 종의 쌀을 연구하고 그로부터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고 밥 카페 라는 이름을 걸고
사람몸에 알맞는 먹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시키며 널리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수출하는
그런 "미실란"이 우리 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알게되어 고마웠던 날.
그들의 진심과 진정성이 온 몸으로 전해져서 뿌듯하고 흐뭇했던 그 저녁의 연말 모임이 참으로 신선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래도록 "미실란"이 우리 곁에 머물기를 기대하면서 그들이 우리 것과 미실란에 갖는 자부심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며
꽃피는 내년 사월 즈음에 외국으로 여행을 가기 보다는 휘리릭 전남 곡성으로 날아가볼까 한다.
더구나 곡성, 구례, 여수, 순천은 꾸러미로 함께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좋으니 말이다.
그리고 미실란의 취지, 식약동원.....먹는 음식과 약은 그 근본 뿌리가 같다는 전통사상 에 근간을 두고
밥이 곧 약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친환경과 유기농으로 지은 농사에
미실란만의 첨단 과학적 기술과 접목하여 건강을 위한 최고의 발아현미만을 만드는 방법이
쥔장이 고수하는 밥상머리의 뜻과 일맥상통하여 소신껏 추천하는 바....패스트푸드, 일명 정크 식품에 길들여진
우리의 식문화를 바꾸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추신 : 飯하다 / 농촌진흥청 지정 농가 맛집. 예약제 식당
문 여는 시간 / 오저누 11시 30분. 문 다는 시간 / 오후 8시
문 여는 날 / 화요일에서 토요일, 일 월요일은 휴무
예약문의 / 061 363 7060. 2019년 1월은 잠시 쉽니다.
오늘 하루도
차갑고 쌀쌀하겠지만 건강한 즐거움과 낭만이 충만하기를 기대해본다.
첫댓글 이런 멋진 먹거리 지킴이들이 계셔서 그래도 우리네 삶이 이만이나마 하지 싶으니 감사한 마음이네요~! 이런
동창회 아이디어 박수 칠만합니다~!
덕분에 매우 즐겁고 뿌듯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