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
국가대표 김윤영의 하루 |
아시안게임 혼성페어, 여자단체에 출전하는 김윤영의 하루 동행취재 | | |
2010-11-17 오전 9:43:38 입력 / 2010-11-17 오후 1:49:06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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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페어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김윤영(왼쪽)과 최철한.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종목이 20일~27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립니다. 아시안게임 바둑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는 총 10명으로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박정환 조한승 강동윤(이상 남자 6명) 조혜연 이민진 김윤영 이슬아(이상 여자 4명)입니다. 바둑은 남자단체 여자단체 혼성페어 등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바둑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해인만큼 많은 바둑팬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열열한 응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바둑팬들의 마음을 알아서인지 태극전사들 역시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과연 국가대표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 지 궁금했습니다. 지금부터「국가대표의 하루」를 함께 보실까요? …………………………………………………………………………………………… [07:50]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뜹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데 이 정도면 미인은 아니지요? 어제 늦게까지 훈련을 해서 그런지 조금 뻐근하네요. 조금 더 이불을 껴안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여류기사 모임이 있어서 오전 10시까지 왕십리 한국기원에 가야 해요. 이민진 문도원 박소현 등 신예 여자기사들이 주축인 이 모임은 늦으면 어마어마한 벌금도 있답니다. ㅎㅎ
▲정관장 홍삼액으로 오늘도 활기차게!
[08:10] 세면을 하고 머리도 오랜만에(ㅋ) 감고 엄마가 정성스레 차려주신 아침을 먹습니다. 아침밥은 조금이라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살이 안찌는 비결이라나요.^^ 밥맛이 없는 날이면 빵과 우유로 먹기도 합니다만, 오늘은 어제보다 훈련 일정이 빡빡해서 홍삼액까지 먹어두었죠. 왠지 더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화이팅." 엄마는 언제나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죠!
[08:40] 배가 든든합니다. 옷을 다 입은 저는 어머니와 함께 오늘도 힘차게 ‘금메달 파이팅!’을 외치며 집을 나섭니다.
▲제가 푸는 사활책이예요. 다양한 곳에서 공수해 온 문제들이 모여있죠. 사진에 연필자국 보이시나요?
저의 집은 경기도 평촌역에서 5분 거리예요. 평촌역에 가려면 자그마한 숲길을 지나야하는데 늦가을이라 그런지 나무들이 멋스럽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상쾌한 공기도 마시며 다시 한 번 힘찬 하루를 다짐합니다. 전철 속에서는 문제를 기억했다만 머리속으로 수를 읽는 것이라서 흔들리는 사활을 공부합니다. 너무 어려워서 도착할 때까지 한 문제도 못 풀 때도 있어요. ( ㅠㅠ.)
▲한국기원 4층에 위치한 국가대표 훈련실.
▲국가대표 훈련실(위 사진)/ 기보를 놔보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10:00] 한국기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문도원만 도착했네요. 4층에 위치한 국가대표 훈련실에서 가볍게 기보를 놔보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연구 기보는 혼성페어 파트너인 최철한 바둑을 이 주 과제군요. 최철한-탄샤오, 최철한-김수용 대국과 삼성화재배 준결승 허영호-박정환, 김지석-구리 대국입니다.
 ▲정관장배 예선결승 대국 박지연-윤지희 복기에 참여하고 있어요.
2시간 쯤 4판의 기보를 집중한 다음 자리를 뜹니다. 머리를 식힐 겸 커피 한잔을 타 들고서 본선대국실로 향합니다. 마침 윤지희-박지연 대국이 끝나 복기연구가 한창이네요. 윤지희가 많이 아쉬운지 여러 의견을 물어보네요.
▲정관장배 예선 대국을 연구하고 있어요.
[14:00] 최철한 윤지희 문도원과 점심을 함께 한 뒤 다시 국가대표 훈련실로 향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임하겠네요. 오늘의 특별 초대기사는 박영훈입니다. 이민진과 함께 정관장배 예선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둑을 복기지도 받았습니다. 탑랭커들에게 복기를 받으면 스스로 판단이 안 되는 것들을 알게 되어서 묘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타이젬에서 7공주 대국을 해설하는 중입니다. 아쉽게도 캠이 작동하지 않았어요.
[16:00] 타이젬 기획에도 참여를 하게 되었군요. 문도원과 함께 ‘무여회 7공주 대국’ 해설을 했습니다. 계속 훈련에 임하다 해설을 하니 무언가 편한 느낌도 나고 기분 전환에도 좋군요. 이날 아쉽게도 급작스럽게 대국장을 바꾸는 바람에 화상해설을 하지 못했네요. 타이젬 유저에게도 저에게도 아쉬웠습니다.
▲ 맛난 저녁시간. 훈제오리로 특별 영양보충을 하는 국가대표팀입니다!
[18:00] 저녁시간입니다. 오늘은 국가대표팀들과 함께 영양보충 겸 훈제오리집을 찾았습니다. 한국기원에서 주변에 있는 곳인데, 대표팀 주무 김여원의 소개로 처음 찾았습니다. 그 후 국가대표팀의 단골 회식처가 되어버렸습니다.
국가대표팀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 가끔 팬들께서 ‘말라서 체력이 약해 보인다.’ ‘밥 좀 많이 먹어야 되겠다’는 말을 종종 하시는데요, 그것은 완전히 오해입니다. 저를 잘 아시는 분은 제가 얼마나 잘 먹는지 아셔서 두 번 다시 그런 이야기를 안 할 거예요. ^^;
▲'나의 맹공을 받아라!'[19:00]식사 후 잠시 짬을 내어 한국기원 지하 탁구장에 갔습니다. 이호범과 함께 탁구를 치며 체력보강을 합니다. 보통 제가 7점 접혀도 약간 불리한데 이날은 제가 컨디션이 좋았는지 이겼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땀도 나고 재미있네요. 아무래도 오랜만에 이겨서겠죠?^^
▲최철한과 페어대국에 열중하고 있죠.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을 연습처럼!
[19:20] 저녁을 먹고 잠시 쉰 다음 페어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훈련조는 만만치 않은 페어 박영훈-김미리 조. 엎치락뒤치락 끝에 우리 팀이 승리를 거뒀답니다. 간단한 복기를 하니 어느 새 9시가 넘었네요.
▲컴퓨터로 바둑소식과 대국을 빠르게 훓어보는 것은 저의 일상이지요.
[23:30] 집에 돌아왔어도 아직 일과는 남아 있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그날 대국소식을 접하고, 기보도 눈으로 익힙니다. 사활도 꾸준히 풉니다. 입단 후 기보는 못 봐도 사활은 꾸준히 풀어왔는데요. 상비군 훈련을 시작하고 국가대표가 되면서 그 양도 늘어났습니다. 진 대국을 기보로 남깁니다. 차곡차곡 모아 놓는데 연구생 시절부터의 습관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푹 잘께요!
[1:00] 다시 꿈나라로 갑니다. 내일은 또 어떤 훈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참고로 이날 같은 훈련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매일 이루어진답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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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GEM / AG 특별취재팀 진재호․이정환·김지은 |
[아시안게임] 미녀 헤이쟈쟈, 여자단체 최대 복병
최근 대만서 8연승, 대만 애심(愛心)배서 돌풍
'대만 여류가 은근하다. 3명이 겨루는 단체전에서 씨에이민과 헤이쟈쟈에게 패하면 그 팀은 지게 되는 거다. 한,중 대결이 중요하지만 대만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 ' - 11월 5일, 아시안게임 한국 바둑대표팀의 양재호 감독이 대만 대표팀에 대해 한 말이다.
씨에이민은 대만출신기사로 일본기원에서 활동하는 현역 프로며, 일본 여류바둑의 1인자다. 헤이쟈쟈는 올해 9월 여자개인 세계대회인 중국 궁륭산병성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비록 박지은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첫번째 출전에 여류강호들을 모두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는 게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둘 다 이번 2010 아시안 게임의 대만 바둑 대표로 참가하며, 대만 여자단체전 전력의 핵심이다.
특히 우리에겐 미녀 헤이쟈쟈의 급성장이 껄끄럽다. 14일 들려온 대만발 소식에 의하면 헤이쟈쟈가 최근 대만 프로바둑에서 8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특히 11월에 진행중인 애심배 대회에선 헤이쟈쟈가 8강에 들었다. 이게 여자대회가 아니라 남녀 모두가 출전하는 대회니까 남자기사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애심배 8강의 면면은 한국팬도 이름을 들어 본 천스위엔, 린즈한, 저우쥔쉰 등의 강자들이 속해 있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헤이쟈쟈가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궁륭산병성배 준우승이후 헤이쟈쟈는 대만 기성전 8강에 진출해 린즈한과 겨루게 됐고, BC카드배 예선, 기왕전예선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둬 8연승을 거뒀다. (헤이쟈쟈의 대만내 활약내용은 중국 씨즈린(西子林) 블로그 에서 내용 발췌)
94년생인 헤이쟈쟈는 호주출신 아버지와 대만출신 어머니 사이의 혼혈이다. 대만 저우커핑의 문하로 2009년말 대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됐고, 2010년 궁륭산병성배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태극전사 현지적응 완료!!
이슬아 등 여자대표들은 다소 예민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정식종목이 된 바둑, 바둑 종목에도 현지 적응이 필요하다.
바둑 국가대표팀의 양재호 감독은 '대국이 열리는 대국장은 기존의 공식 프로 대국장과는 약간 다른 분위기일 것이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일주일 내내 두는 것이라 체력이 가장 필요하다. 선수들 중에는 이슬아 등 여자대표들이 예민한 편이라 주의하는 편이고, 이창호, 이세돌과 같은 남자 선수들은 중국 출전 경험이 워낙 많아 적응이 많이 된 편이다. 최철한은 혼자서 중국리그도 출전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중국 음식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건 군인신분의 조한승 일병이다. 양재호 감독은 '조한승이 가장 적응력이 좋다.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웃음.
대회 시작 전부터 '바둑얼짱'으로 인터넷을 도배한 이슬아 선수는 나름의 부담이 하나 더 생겼다. '얼짱이라 나왔는데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욕을 많이 먹을 것'이라며 스스로 더욱 다짐을 하고 있다는 게, 주위 동료 프로기사들의 말이다.
실제로 혼성페어 팀이 떠나기 전날인 15일 마지막 날까지 이슬아 선수는 박정환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전용 훈련장이 마련된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4층에서 훈련을 지속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한국에서의 대표팀 연습은 실제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씌여지는 룰과 방식을 그대로 써서 하는 것이다.
양재호 감독은 '중국에서 실제로 쓰이는 납작한 바둑돌, 중국룰, 영어 초읽기 등을 모든 아시안게임의 조건에 맞춰서 연습을 하고 있다. 예전에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준비 과정 같았던 마인드스포츠대회 때 룰을 몰라서 당황한 적도 있다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혼성페어는 개인의 실력보다 둘의 호흡이 중요한데, 나름 최선의 조합을 택했고, 공식 프로시합 일정이 많은 선수들이라도 최대한 훈련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바둑 종목 시합이 열릴 광저우 기원(Guangzhou Chess Institute)에선 지금 체스와 중국장기 경기가 열리고 있다. 바둑은 20일부터 혼성페어 예선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바둑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혼성페어 1개, 남자단체 5명 1개, 여자단체 3명 1개로 총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 최초의 아시안게임 바둑 대회가 치러질 때, 이러한 분위기와 풍경일 것이다.
※ 대한바둑협회에서 정리한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상세 규정10개국에서 17개 팀이 참가하는 혼성페어전은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광저우 체스협회(광저우기원 Guangzhou Chess Institute)에서 열리며 7개국씩이 참가하는 남녀단체전은 11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혼성페어전은 스위스리그 6회전 후 상위 4팀이 크로스토너먼트(1-4위, 2-3위)로 메달을 다툰다. 반면 남녀단체전은 스위스리그 6회전 후 상위 1, 2위팀이 금·은 결정전을 벌이며 상위 3, 4위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5판 3선승제로 벌어지는 남자단체전은 후보 포함 6명의 선수가, 여자단체전은 후보 포함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제한시간은 남녀 단체전 모두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지며 혼성페어전은 예선 45분 타임아웃제, 본선 4강 토너먼트부터는 단체전과 동일하다.
아시안 게임 바둑 종목 경기 방식○● 남자 단체전 고정 참여와 좌석지정제를 도입한다. 각 팀은 다섯 명의 선수와 예비 선수 1 명을 포함한 총 여섯 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출전하는 남성단체의 선수들은 1, 2, 3, 4, 5, 6번의 순서대로 출전해야 하고, 6번 선수는 예비선수로서 정규 선수의 부재시 투입된다. 순서는 첫 추첨 이전에 결정되고 대회 시작 이후에는 변경이 불가하다. 예비선수는 다섯 번째로만 출전 가능하다. 예를 들면, 3번 선수의 대회 불참석 시 새로운 선수 대결 순서는 1, 2, 4, 5, 6이 된다.
1. 대회에 9개 혹은 그 이상의 팀들이 겨루게 될 때에는 2009년에 출판된 아시안 게임 바둑 대회 기술 정보에 적힌 경기 방식을 따른다.
첫 세션에 최종 진출 4개 팀은 스위스 페어링 시스템(Swiss Pairing system)에 의해 6개의 라운드에 나가게 되며 하루에 2경기를 치르게 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있다. 준결승전에서는 첫 세션의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겨루게 된다. 각 팀의 승자팀은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1, 2위를 다투게 되고 패자팀은 3, 4위전을 펼치게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2. 9개 이하의 팀이 출전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경기 방식을 채택한다.
첫 세션에 치러지는 싱글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Single round robin tournaments)는 매일 2경기씩 진행된다. 최종 4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며, 첫 세션의 1, 2위 팀은 대회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리게 되고 그 외 팀은 3, 4위전을 벌이게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 여자 단체전고정 참여와 좌석지정제를 도입한다. 각 팀은 세 명의 선수와 예비선수 한 명을 포함한 총 네 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출전하는 여성단체의 선수들은 1, 2, 3, 4번의 순서대로 출전해야 하고, 4번 선수는 예비선수로서 정규 선수의 부재 시 투입된다. 순서는 첫 추첨 이전에 결정되고 대회 시작 이후에는 변경이 불가하다. 예비선수는 경기에서 3번째로만 출전 가능하다. 예를 들면, 2번 선수의 대회 불참석 시 새로운 선수 대결 순서는 1, 3, 4가 된다.
1. 대회에 9개 혹은 그 이상의 팀들이 겨루게 될 때에는 2009년에 출판된 아시안 게임 바둑 대회 기술 정보에 적힌 경기 방식을 따른다.
첫 세션에 최종 진출 4개 팀은 스위스 페어링 시스템(Swiss Pairing system)에 의해 6개의 라운드에 나가게 되며 하루에 2경기를 치르게 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있다. 준결승전에서는 첫 세션의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겨루게 된다. 각 팀의 승자팀은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1, 2위를 다투게 되고 패자 팀은 3, 4위전을 펼치게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2. 9개 이하의 팀이 출전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경기 방식을 채택한다.
첫 세션에 치러지는 싱글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Single round robin tournaments)는 매일 2 경기씩 진행된다. 최종 4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며, 첫 세션의 1, 2위 팀은 대회의 우승자와 준우승자를 가리게 되고 그 외 팀은 3, 4위전을 벌이게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 혼성페어1. 대회에 19개 혹은 그 이상의 페어들이 겨루게 될 때에는 2009년에 출판된 아시안 게임 바둑 대회 기술 정보에 적힌 경기 방식을 따른다.
남녀혼성페어 경기는 두 단계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첫 단계는 예선으로 그룹A와 그룹B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하루에 3라운드씩 치르고, 스위스 페어링 시스템(Swiss Pairing system)에 의해 6개의 경기에서 각각 우승페어 2팀을 배출한다. 제한시간은 45분 타임아웃제. 두 번째 단계는 본선으로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있으며 하루에 2경기씩 진행된다. 준결승전에서는 그룹A의 1위 팀이 그룹B의 2위 팀과 겨루게 되고 그룹B의 1위 팀이 그룹A의 2위 팀과 경기를 하게 된다. 준결승전의 각 승자 팀은 금메달을 위한 결승전을 치르고, 패자 팀은 3, 4위전 경기를 치릅니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2. 19개 이하의 팀이 출전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경기 방식을 채택한다.
경기는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최종 4개 팀은 스위스 페어링 시스템(Swiss Pairing system)에 의해 6라운드를 거친 후 배출될 것이며 하루에 3경기씩 치르게 된다. 같은 팀의 페어는 1단계 1라운드에서 겨루지 않습니다. 대국의 제한시간은 각각 45분씩 주어지게 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있으며 하루에 2경기씩 진행됩니다. 첫 세션의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이 겨루게 된다. 각 팀의 승자팀은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1, 2위를 다투게 되고 패자 팀은 3, 4위전을 펼치게 된다. 제한시간은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
[사진출처 | 시나바둑]
아시안게임] 양재호 감독, 예선 한판,한판이 결승이다"
양재호 감독의 하루
'예선 한판,한판이 결승판이나 마찬가지'
'선수들이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감독의 책임'
양재호 감독의 차분한 전력분석감독의 일상은 바쁘다.
생각 같아선 선수들 대신 뭔가 해주고 싶은 생각도 굴뚝같지만,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선수들의 일정, 컨디션, 성적 등이 감독이 마음 먹은대로 딱 맞춰지지는 않는다. 선수들을 보호하면서도, 바둑계 외부와의 소통경로로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바둑을 많이 알려야 하는 것도 감독의 의무이기도 하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양재호 감독을 11월 5일 만났다. GS칼텍스배 도전3국을 취재하기 위함이었지만 우연치않게도 양재호 감독과 점심을 함께 했고 또 GS 칼텍스배 도전기를 관전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게 됐다. 마침 아시안게임 대표인 조한승 9단이 원성진 9단의 도전을 받아 도전기를 치르고 있었다.
이날 양재호 감독의 모습에선 감추려고 해도 드러나는 아주 약간의 '두통' 기운이 보인다. 아시안게임 바둑 대표선수들의 공식프로대국 성적이 최근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세가 꺾이고 사기가 저하될까 염려하는 부분이 많다.
양재호 9단을 고심하게 만들었던 바둑 국가대표선수들의 최근 주요 전적은 다음과 같다.
- 이세돌, 제15회 농심신라면배 2연승 스톱
- 이창호 랭킹 6위 하향, 제15회 LG배 8강전 패배
- 최철한 LG배 8강전 패배
- 박정환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패배
- 조한승 GS칼텍스배 도전기 상황
- 여자대표 3인, 정관장배 예선탈락
- (점심 중에도 계속해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인터뷰 요청이 많은 것 같다.
'바둑이 이색종목으로 꼽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감독인 나에게로 많이 온다. 이제 공식 시합이 얼마 안남았기에 좋은 말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의 기분을 맞추면서 거절해야 하기에 요청이 많을수록 이것도 좀 피곤하다.'
- 부담이 많으실 것 같다.
'선수들도 압박을 받지만, 감독도 압박을 받는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하고 부담도 많이 느꼈는데, 이제 만성화돼서 괜찮다. 견딜만 하다. '
◀ 양재호 총감독이 한국기원 3층 사무국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여자대표 실력 늘어, 상비군 훈련 받은 기사들도 부쩍늘어
아시안 게임 이후도 여자국가대표 상비군 유지해야 - 중국 대표로 나오는 여류1인자 루이에 대한 '공포'랄까, 그런 류의 부담을 여류기사들이 극복했는가?
'아직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지만 훈련을 통해 많이 극복했다. 특히 김윤영이나 이슬아 같은 어린 기사들은 루이에 대한 그런 정신적인 부담 자체가 없다.'
- 정관장배에서 여류 국가대표는 모두 떨어졌는데
'그러게, 이 결과가 혹시 사기에 어떤 영향이라도 끼칠까 걱정이다. 이번에 정관장배에 올라간 여류들 대부분이 상비군을 끝까지 하던 선수들이라 성적이 좋고, 다들 실력이 올랐다. 아시안 게임이 끝난 다음에도 이 제도는 어떤 식으로든 계속 유지하는게 좋겠다. '
- 곧 있으면 대회가 시작인데, 최근 훈련은 어떤 식이었는지?
'페어훈련과 여류기사들의 복기 중심이다. 랭킹 10위 내 기사들이 훈련을 많이 도와 준다. 그중에서 특히 박영훈이 성실해서 여류기사들의 실질적인 지도사범 역할을 한다. 대표 여류기사들이 딴 사람은 몰라도 박영훈의 대국에선 항상 박영훈만 응원할 거다.'
중국에서의 환경적응- 중국에서 오래 대국을 해야 한다. 바뀐 대국장이든, 음식이든 뭐든 적응해야 할텐데….
'환경적응에는 1~2일 걸리지 않을까? 한국팀에서는 이슬아와 여자 대표 몇이 아주 예민하다. 남자팀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중국 음식을 잘 못먹는다곤 하지만,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등의 기사들은 중국을 워낙 많이 다녀 봤다. (군인)조한승은 너무 잘 적응하니까, 너무 많이 먹지는 말아야 한다.'
- 중점을 두는 부문은?
'지금 기력을 늘린다기보다는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대국장이 체육관처럼 다소 북적거리는 분위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체력관리가 필요하다. 일주일 가까이 하루 몇 판씩 쉬지 않고 두어야 하니까 결국 체력이 가장 필요하다.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
- 훈련도 현지 조건에 맞춰서 하는 것이겠다.
'그렇다. 모든 대표팀 훈련은 영어 초읽기, 납작한 중국 바둑돌, 중국식 계가. 중국식룰의 환경에 맞춰져 있다.'

▲ 올 여름의 대표팀 전지훈련, 공동연구가 진행중이다. 가운데 양재호 감독, 왼쪽에 서있는 윤성현 여성팀 코치, 좌로부터 조혜연, 조한승, 강동윤, 이슬아가 앉아 있다.
오래 준비한 중국 페어팀, 실력 무서울 것남녀 단체전, 19일 오더 결정 및 제출 - 중국이 페어팀을 오래 준비한 것 같다. 연인이기도 한 류싱-탕이조는 아주 오래전에 대표로 결정됐는데.
'중국 페어팀의 실력이 무서울 것이다. 그렇게 예상한다. 류싱은 대표에 발탁될 실력이긴 하지만 중국에는 류싱보다 컨디션이나 실력이 비슷하거나 좋은 정상급 기사들이 분명 더 있다. 류싱은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다는 목적보단 오로지 혼성페어종목 만을 보고 주력으로 지명한 것이다. '
- 이세돌과 천적관계인 씨에허가 또 다른 페어팀의 선수다.
'씨에허의 성격이나 기풍은 페어에 알맞다. 한국은 원래 조한승이 기풍이나 성격만으론 페어에 알맞다. 자기만의 수읽기가 아니라, 자기랑 같이 두는 편이 자기 기풍에 맞춰주기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
'류싱과 씨에허는 아주 전부터 페어를 준비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류싱은 남자 단체전에서 활용한다기보다 페어 전문이다. 씨에허도 한국보다는 더 오랜 시간 여자기사들과 호흡을 맞췄을 것이다. '
- 우리 페어팀은 어떤가?
'음. 사실 최철한 9단은 엄청나게 바쁜 선수다. 박정환 9단도 그렇다. 대표를 좀 더 일찍 선발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지만 페어선발을 위한 과정도 거쳤고 최상의 조합을 짰다. 최철한과 박정환은 굉장히 바쁜 선수다. 이런 프로들에게는 쉬는 게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따라서 삼성화재배 준결승 같이 중요한 시합을 두고 와서 (그것도 지고나서는) 하루쯤은 푹 쉬고 싶은 걸 나도 안다. 그렇지만 페어는 호흡이라 시간이 남을 때 계속 같이 해야 한다. 공식대국이 있는 다음날이라도 쉬지도 못하고 곧 바로 나와서 이슬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
- 단체전의 오더는 한 번 정하면 그대로 가는건가?
'그렇다. 19일에 오더를 제출한다. 오더순으로 나가고 한 선수가 나가면 밑의 순번이 그 자리로 올라간다.'
- 예비 후보로 선정된 대표의 사기가 순간적으로나 저하될 수도 있겠다.
'그 이야기도 많이 했다. 후보도 항상 선수들과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누구라도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여기서 후보는 후보가 아니다. 언제 투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 복병? 대만의 실력은?장쉬-씨에이민 최강조합이지만 서로 호흡맞출 시간은 많지 않았을 것,
대만 여류가 은근하다. 메달군 국가들이 그냥 질 수 있다. 완전 복병!- 대만이나 일본 페어팀도 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대만이 은근하다. 일본 1인자인 장쉬 9단과 일본 여류 1인자인 씨에이민이 대만대표로 출전한다. 그러나 페어는 개개인의 실력이 출중한 것도 필요하지만, 페어를 이룬 사람들의 호흡이 더욱 중요하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둘 다 공식대국이 많으니까.'
▶ 양재호 감독, 원래 뛰어난 승부사였다.- 그렇다면 주의할 전력은?
'그보다 대만팀과의 여자 단체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다. 대만의 씨에이민과 헤이쟈쟈(궁륭산배 준우승)가 1승씩을 거두면 상대팀은 그냥 지는 거다. (여류는 세명이 나와 겨룬다).'
- 혼성페어의 특징이 있는 것 같다.
'페어는 자기의 실력향상이라는 목표에는 다소 안 맞는다. 강자는 같은 팀인 약자의 실력을 배려해야 하고, 약자는 강자가 바둑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또한 배려해야 한다. 실제로 최상의 페어를 맞추기 위해 훈련했을 때, 서로 가진 대국관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상대의 착수 모습과 분위기만 봐도 낙관하고 있는지 비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서로간의 독특한 대국 분위기도 많이 알게 됐다. (페어바둑에서 서로 말을 하는 것은 반칙이다.)'
- 북한의 실력은 어떻게 보시는지?
'북한은 최소의 인원으로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같다(여자단체전과 페어 2팀 출전). 금메달까지는 어렵겠지만 페어와 여자부문에서 동메달 하나 이상을 목표로 할 수 있다. 페어 호흡이 잘 맞으면 그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다양한 페어전략- 이론적으론 고의로 순서 어기는 것 가능
페어전략, 다양한 전술이 가능, 오랜 시간 준비한 중국은 구사 가능할 수도- 페어는 순서같은 것도 중요하다던데. 두는 사람 성격도 나오고.
'돌가리기도 중요하다, 백을 잡는 게 보통은 유리하다. 흑번 여자기사 -> 백번 여자기사 -> 흑번 남자기사 -> 백번 남자기사 -> 흑번 여자기사 로 돌아가는데, 백을 잡는 게 좀 더 편하다고 한다. 흑번 순서를 어기는 경우 3번이면 탈락이다. 2번까지는 틀릴 때마다 2집을 제한다. 규정상 호흡만 맞으면 일부러 순서를 틀리는 작전이 가능할 수 있다. '
- 그렇다면 가령 실력이 강한 사람(주로 남자기사)이 순서를 어기고 둬서, 상대의 대마를 확실하게 잡는다면 어떨까? 호흡만 맞으면 자기가 바로 둬서 순서를 어기는게 가능하지 않나? 승부에 직결되서 벌점이 중요치 않은 상황 말이다.
'힘들 거다, 그러나 중국처럼 미리 선수를 정해 많은 연습이 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이면 한두집이 중요한 게 아니니까.'
예선 한판, 한판이 결승과 마찬가지 - 최근 가장 주의하고 있는 사항은?
'도핑테스트를 주의하고 있다, 바둑계에는 익숙치 못한 생소한 것이다. 한순간 아무 생각없이 먹은 감기약이 도핑에 걸릴 수도 있다. 단체전이니까 그런 일이 있으면 끝이다. 태릉선수촌서에서 처방한 것만 허용하고 있다. 두번째는 컨디션 체크다. 최근의 공식대국에서 대표들이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아야 한다. 훈련도 중요하고 선수들에게 쉬는 것 자체도 매우 귀한 시간이다. 그 사이 사이 페어의 경우엔 호흡을 맞춰야만 한다.'
- 아시안게임의 모든 한판,한판이 중요할 것 같다.
'혼성페어는 스위스리그 예선이다. 45분 데드타임제라 시간 안배훈련이 우선이다. 혼성은 한판, 한판이 결승이라 보고 임해야 한다. 다른 단체전도 마찬가지다. 스위스리그니까 한판을 이길 때마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팀들과 곧바로 붙게 된다. '
○●.. 바둑TV 동영상 / 감독의 하루
아시안게임] 이세돌이 맡기고 간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취재후기
금메달이 머 별다른 게 있겠냐만, 대표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에 바로 가져가지 않은 까닭에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여러 사람이 금메달을 들고 디카로 기념촬영을 했다. 다만 아시안게임을 끝마친 귀국 전날이라 그런지, 어딘지 모르게 다들 정신착란자 비스무레해서 사진 소개는 생략.
그건 이세돌 9단이 목에 걸었던 금메달이었다. 이창호, 이세돌 처럼 우승을 도맡아서 하는 경우 우승컵을 (재)한국기원 관계자들에게 맡겨 놓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날도 이세돌은 금메달 시상식 후, 본인의 금메달을 한국기원 관계자에게 맡겨 놓았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남녀단체전 시상식이 열린 당일, 11월 26일 늦은 저녁 중국 광저우의 한 호텔방에서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모여 조촐하게 맥주 한잔 하는 자리에 이세돌의 금메달도 한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개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다들 생각했었다.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아무튼 세개나 딸 줄은 몰랐다. - 오히려 '혹시나 한 개도 못따서 바둑계 내부적으로 침체가 있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다. 물론 이런 얘기는 다들 입밖에는 내지 않았다.
은메달만 3개를 회득했던 중국기원은 어땠을까? 겉으론 드러나진 않았지만 내부적인 반작용같은 것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시나바둑 10대 뉴스에 중국바둑의 아시안게임 성적을 '회색빛 기억'이란 이름으로 1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보아 중국 바둑의 아쉬움도 크긴 컸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상이 크게 남는 건 22일 혼성페에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중국의 씨에허-송용혜 조였다. 그의 소감때문이었다. 은메달을 따고 나서 미리 준비한 소감이었는지 어땠는지 몰라도 씨에허는 '한국 박정환-이슬아의 금메달을 축하한다. 송용혜와 함께해서 기쁘다.'는 소감을 담담히 말했고, 결승전 실수의 모든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고 밝혔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성내지 아니한다'는 성현의 말씀이 갑자기 생각났다. 소감을 밝히는 씨에허의 모습은 이런 진정성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중국기사들중 이창호 9단과 분위기가 가장 닮은 기사다.

▲ (다른 우승패는 많이 없어졌지만, 금메달만큼은...도윤이가 지켜주겠지...) 집들이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해준 이창호 9단, 규모가 큰 대회에 비해 상금도 보상도 적은 게 아시안게임이지만 의미가 남다르다.
눈물아시안게임 경기 내내 많이 운 것은 일본기원 소속 여자프로기사들이었다. 대만소속으로 출전한 씨에이민도 단체전 경기를 끝내고 울었고, 일본기원 소속의 일본대표 요시다미카와 스즈키아유미도 단체전에서 중요한 승부가 끝난 뒤 오래 울었다. - 상금이 걸린 것은 없지만, 적어도 아시안게임은 '프로대회'와는 뭔가 달랐던 것이다.
한국의 이슬아는 울음을 터뜨렸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 거린 것이 아니다. 혼성페어에서 금메달을 딴 후, 박정환과 함께 국내 TV매체들과 현장 인터뷰하던 중에 갑자기 '으헝헝'하면서 울먹였다. 슬픔보다는 감동에 겨운 울음이고, 수영선수 정다래의 눈물과 일맥상통한다. 많은 사람에게 웃다가 울다가 하는 이 모습이 귀엽게 보였을 것이다.
이로부터 한달쯤 지난 12월 29일은 이창호-이도윤 신혼 부부의 집들이 날, 잊고 있던 금메달을 또 보게 됐다. 이창호 9단이 그동안 받았던 무수한 우승컵들은 많이 사라졌지만 이중 수십 개가 운좋게 선택을 받아 신혼집에 진열되 있었고 그중에는 26일 봤던 것과 같은 금메달이 있었다.
이창호가 했던 수백번의 우승과 한번의 금메달, 이 금메달은 이창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수백개의 우승패와 트로피들은 사라졌지만, 적어도 금메달 만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 않을까. 이창호 9단이 무심코(?) 잊는다해도 옆에서 이도윤씨가 잘 지켜줄 것 같다.
맥심아! 그리고 맥심, 사봤다. 2011년 1월호, 월간바둑보다 싼 값이었다. 5400원.
아시안게임 금메달 2관왕 이슬아 2단이 화보촬영한 그 잡지다. 대형서점서 구입한 후, 무심코 지하철서 뜯어 볼 뻔 했는데 안뜯길 다행이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중교통에서 드러내놓고 보기엔 조금 민망할 수도 있겠다.
맥심내의 어떤 기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맥심은 '수컷의 로망'을 다루는 잡지다. 게임,액션,자동차,디지털 장비,다양한 문화현상 등 남성의 시선이나 호감이 머무는 곳에 솔직하게 다가간다. 당연히 기사보다 화보가 많다. 고상한 척 하진 않지만 기사의 질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취재한 내용에 대해선 놀랄 정도로 솔직한 것이 장점이다.
화보속 이슬아는 바둑뉴스속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미 여러차례 알려진 대로다. 물론 파격적이긴 하지만 걱정할 필요까진 아니다. -맥심은 구독자의 85%가 남성, 15%는 여성이라고 한다. 월간바둑, 혹은 바둑싸이트와도 비슷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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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쓰는게 좋았을 것이다. 다녀온 직후부터 엉성하더라도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한달이 겨우 지난 시점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연말의 송년 술자리에서 기억이 녹아버린걸까? 일주일씩이나 광저우에 있었으면서도 금메달의 기억이 얼마나 오래 갈지 자신하지 못하겠다. 다만 조훈현 9단의 응씨배 우승, 이창호,이세돌의 출현만큼이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금빛추억'이 바둑계에서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랄뿐이다.
- 금메달은 언제나 바둑팬들에게 맡겨져 있는게 아닐까. 2011년 바둑팬 모두가 모우에게 맡겨진 마음속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좋겠다. 그 결과가 은메달이라면 씨에허처럼 언제나 의연했으면 좋겠고, 기회가 되면 때론 이슬아 처럼 파격적인 변신을 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