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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마음으로 삼보께 귀의합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 채식 기사 글 올리고 나서 바로 꿈을 꿨는데
안심정사 법우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라 글을 씁니다
며칠 전 2월 1일에 채식도 건강하게~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날
카페에 글 써서 올리고 밤에 잠들고 나서 다음 날 새벽에 바로 꿈을 꿨는데
채식에 대한 불보살님의 뜻이 분명히 나타난 꿈이었어요
내용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제가 길을 가는데 커다란 황색 진돗개 한 마리를 안고 가고 있었어요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아니고 전혀 모르는 처음 보는 개였는데요
현실에서라면 절대로 성견 크기의 진돗개를 번쩍 안고 갈 수 없었겠지만
꿈 속이라서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렇게 진돗개를 안고 길을 가다가 어떤 남자가 서 있는 길목에 이르렀는데
그 남자 말이
"비린내 나는 개를 데리고는 이 앞으로 갈 수 없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가던 길을 가고 싶었기 때문에
"이 개는 밖에서 키우던 개가 아니고 방에서 깨끗하게 키운 개라 비린내 같은 건 나지 않아요"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길이 아니고 어떤 건물 안이었는데
저는 역시나 그 진돗개를 안고 있는 상태였고
제가 있는 층에서 한 층 위로 올라가려고 하고 있었는데
위쪽으로 연결된 계단은 없고 붕 뜬 공간에
한 구석에 은색 금속 사다리 한 개가 접혀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위층에서 또 한 남자가 나를 보면서
"비린내 나는 개를 데리고는 위쪽으로 올라올 수 없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또다시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이 개는 밖에서 키우던 개가 아니고 방에서 깨끗하게 키운 개라 비린내가 나는 개가 아니다
라고요
그러자 제 대답을 듣고서 그 남자가
구석에 접혀져 있던 사다리를 쫙 펴서 내려줬어요
저는 사다리 사이 숭숭 빈 공간이 넓은 편이라
발이 빠지면 어쩌나 잠시 생각하다가
마치 무협지에 나오는 무림고수가 초상비를 시전하듯
날듯이 그 사다리를 몇 번 밟고서 가뿐하게 위층으로 올라섰습니다
개는 그때도 안고 있었어요...
여기까지 꿈 내용인데요
글로만 보자면 무슨 어린이들 동화같기도 한데
깨고나서 단박에 꿈의 뜻을 알았습니다
그날은 카페에 채식 글을 쓰고 바로 잠든 날이었기 때문에...
비린 개를 데리고 앞으로 갈 수 없다
비린 개를 데리고 위로 올라갈 수 없다
는 말의 뜻이 무엇인지 당연히 알 수 있었죠
비린 개 → 비린 음식
의심의 여지 없이,
불교 수행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면
단계를 뛰어넘는 성취를 원한다면
육식을 해서는 어렵고
반드시 채식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저 꿈을 꾸고 나서 제 식생활에 대해 다시 재점검을 해봤습니다
작년에 새 냉장고 샀을 때 양파까지 오신채는 끊기로 했고
김치도 비건김치에서 무오신채 비건김치로 바꿨는데
그렇다고 해서 완전채식을 하겠다는 생각은 못했거든요
핏기 있는 생고기를 못만져서 그런 건 냉장고에 못넣어도
전에도 가끔 먹었던
냉동만두나 햄 같은 가공육류 같은 건 계속 먹을 생각이었어요
물론 햄을 먹을 때도 눈 앞에 그... 구제역 살처분 때 망연자실하던 돼지들 사진이 떠오르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자주 먹는 것도 아니고 어릴 때부터 먹던 습관이 남아 있기도 해서
또 만두처럼 고기 함량이 많지 않은 건 조금씩 먹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건 조금 여지를 남겨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 번에 지장경 수지 꿈을 꾸고서
지장보살님께서 내려주신 경전을 받았다고 혼자 며칠 좋아하면서 지내다가
외출하는 날 밖에서 사먹은 냉면에 얇은 고기 한 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이거 낭패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경전수지꿈 이후 저는 혼자서
이제 나는 지장경전 케이스~ 라고 새롭게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신구의 삼업 청정으로 모처럼 내려주신 경전을 깨끗하게 모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지한 경전에 고기 국물 같은 걸 닿게 할 수가 없잖아요...
깨끗한 곳에서 사는 천신들이 오신채를 싫어한다는데
지장보살님 경전은 천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법계 보배인데 거기에 오신채 냄새를 끼칠 수 없을 것도 당연해 보이고
그래서 먹는 걸 전보다 더 법계 기준에 맞춰야겠다는 압박감을 느끼면서
밖에서는 어렵더라도 집에서는 이젠 햄이나 만두 그리고 육식은 아니더라도 오신채가 들어가는 과자나 간편식 등등
그런 건 이제 못먹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는데...
꿈에서 확실히 확인도장을 꾹 찍어주셨어요...
불교 수행을 잘하고 싶고 무언가 성취를 얻으려면
육식 포기는 필수라는 걸 알려주셨습니다
요즘은 스님들도 공공연히 밖에서 육식 자유롭게 하시고
다른 절은 스님들께 수행하시느라 수고하신다며 소고기 선물도 넣어드리고 한다는 인터넷 풍문도 봤는데
재가신도가 고기와 오신채 먹는 문제가 뭐가 중요하냐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는데요
확실히 오신채를 끊어봤더니
전에는 못느끼던 오신채 냄새를 더 예민하게 느끼게 돼요
작년에 냉장고 사고 나서 얼마 후 과자를 먹다가 양파 냄새가 나서 성분표를 살펴봤더니
제목은 감자대롱인데 양파 분말이 0.24% 들어있었더라고요...
전부터 자주 먹던 과자인데 전에는 양파맛을 잘 못느꼈다가
양파와 김치까지 오신채를 안먹었더니
그 조금 들어있는 양파분말 성분이 확 느껴지는데
저녁에 먹고 잠들기 전까지 내내
양파냄새가 입안에 감도는데 괴로웠습니다...
아주 조금의 양도 느껴지는 감도가 달라지는데
이래서 선신들의 보호를 받으려면 오신채는 정말 조금도 먹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신채 안먹은 지 얼마 안되는 저도 이러한데
큰스님께서는 정말로 밖에서 음식 못드시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는 것이 불교 수행에 영향이 없다면야 각자
양심과 자율에 맡기면 되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제가 생각하기로 불교의 계율은
그 항목 하나하나 지엽적으로 구분해서 따지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부처님 뜻을 관통해서 봐야 정확한 것 같아요
남방불교에서 탁발 때문에 육식한다고
부처님께서 완전히 금하신 게 아니라고
육식해도 된다는 의견이 많은데
그 남방불교에서... 탁발 때문에 육식하고 오신채 먹는 것 하나 빼고
부처님 초기 가르침 그대로 따르느라
풀도 나무도 베지 않고 땅도 파지 않는 것을 철저히 지키느라 농사 금지에
(땅을 파면 벌레나 작은 동물이 죽음
나무나 풀을 베면 벌레나 동물이 다치거나 죽고 서식지가 없어짐)
굶어죽기 직전인데도 옆에 잘 익은 망고가 열린 나무가 있는데도
망고를 따서 먹지 못하는 건 물론 (나무 훼손 금지)
땅에 망고들이 지천으로 떨어져 있는데도
비구는 주어진 것이 아니면 먹지 못하고
땅에 떨어진 것조차 가질 수 없다는 조항을 따라서 (오계의 불투도)
옆에 손만 뻗으면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있는데도
그걸 못먹고 아사 직전까지 쓰러져 있다가 지나가던 재가신도의 도움으로 망고즙을 먹고 살아났다는
(그것도 오후불식계율 때문에 망고 과육은 먹을 수 없어서 재가신도가 망고를 즙으로 짜서 음료형태로 입에 넣어줌)
청정도론에 나오는 아라한 스님 이야기라든가 보면
(유명한 블로거 진흙속의 연꽃님 글에서 봤어요)
계율에 대해 철저한 태도가 보통사람 상상을 넘어요
이런 상황인데 남방불교에서도 육식하니까 북방불교에서도 먹어도 되는 거라고
오신채는 남방불교에서도 금한 게 아니니까 북방불교에서도 먹어도 된다고 한다면
그런 것만 적용할 것이 아니고
남방불교권 스님들처럼 모든 계율을 석가세존 시대 기준으로 바꿔야 맞는 거예요
그리고 그 계율을 시대와 환경에 맞게 적용할 때
도식적으로 무작정 적용하고 규제하는 것이 아니고
불법 교의의 진의를 잘 파악해서 적용해보면 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
비구가 농사짓지 말라는 것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기보다는
농사를 지을 때 땅을 파헤치면 벌레 생명들을 해칠 수 있으니까 살생업을 짓지 말라는 뜻이고
비구가 나무와 풀을 베지 말라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식물보호가 목적이라기보다는 그 속에 사는 벌레와 작은 동물들을 해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가르침인데
이렇게 계의 목적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면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정답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요즘 스님들 육식 자유롭게 하시는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맥락에 해당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으로 계를 지키는 문제뿐 아니라
불교 수행은 분명히 몸의 변화도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만의 문제가 아닌 것을 저는 미약하게나마 체감을 했거든요
수행의 성패에 음식 먹는 문제가 분명히 작용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꿈에서 들은 비린... 이라는 말에서
저는 그 비린 것이 단지 고기 해산물 같은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걀이나 유제품, 꿀 등
꼭 동물을 죽여서 얻는 것이 아니더라도
업식을 지닌 동물중생 유정들의 성분들은 다 그 비린 것에 해당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꼭 살생업 때문만이 아니고
식품 구성물질 자체가 육신상태 인간몸이 아닌 수행의 몸(이런 표현이 맞을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이 된다는 것이요
저는 이제 왜 큰스님께서 오신채는 물론이고
유제품과 꿀까지 철저히 안드시는지 분명히 알았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지계의 모범이신 것이고
다른 이유로는 수행에 장애가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아시기 때문인 것이죠
석가세존께서도 우유죽을 드시고 성도하셨는데 우유까지 안먹을 이유는 없다고
유제품과 꿀까지 안먹는다는 것은 음식 계를 지나치게 적용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석가세존께서는 부처님이 되실 분이시니
우유죽 아니라 다른 걸 드시고서도 분명 그때 성도하셨을 것이고
대부분 중생들은 당연히 부처님과 같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니까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에는 먹는 것따라 수행의 과정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큰스님께서 여러 번 반복해서 부탁하시니까... 큰스님께 음식 올리실 때는 꼭 주의하시고 음식 성분을 살피신 후 올리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큰스님 안드시는 성분 드시고 괴로우신 경우가 더러 있다 하셨는데
수행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는 음식도 분명히 방해요소가 될 것이예요...
큰스님께 음식 공양하시는 것은 큰 복이 되는 것이지만 좋아하는 것이나 꼭 필요한 것을 위주로 보시하는 것이 수승하다고 하셨어요)
또 글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이만 정리할게요
저는 이번 꿈을 꾸게 된 것이 불보살님 의지인 것을 확신합니다
전에 지장경전 수지 꿈에서도 선망 가족에 대한 말을 들을 때
언제 그 가족이 널 떠날 거냐는 말을
한 번이 아니고 두 번 반복해서 들었거든요
이번 꿈에서 비린 개를 데리고 갈 수 없다는 경고를 들은 것도 똑같이 두 번 반복.
불보살님들께서 주시는 꿈에서 듣는 말은
깨고나서뿐 아니라 꿈 속에서 그 말을 듣는 순간에도 알 수 있어요
육식 습관을 버려야만 불교 수행에 진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선택과 결심 실천은 제 몫...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재가신도가 무슨 수행이 중하냐...
금생에서는 복쌓는 것이 우선이다 라고만 보기엔
저는 금생에서 윤회 탈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그것이 저의 불교 입문 동기의 전부예요
꼭 구체적으로 도과를 얻거나 견성하는 수행을 스님들처럼 한다라기보다는
제가 사는 날 동안은 제 능력닿는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먹는 문제가 수행 진전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이렇게 명확히 보여주시는데
당연히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의지가 약한 중생이라... 당장은 비린 것의 모두, 달걀이나 유제품, 꿀까지 한번에 끊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래도 이런 걸 분명히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막연하게 사는 것과는 태도와 가는 방향성이 달라지니까요
아무래도 전과는 다르게 살아가게 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지장경전 수지 꿈을 꾼 것은
제가 어떤 자격이 갖춰져서라기보다는
불보살님들의 은혜로 받게 된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 경전 수지 꿈을 안꿨다면
식생활을 전과 비슷하게 했을텐데
그러면 수행이 더 이상 안되고 답보상태가 될 수가 있잖아요
그래도 지장경 독경을 몇년간 천일 가깝게 하고 있으니까
이 시점쯤 레벨업 시켜주시면서
그것을 계기로 미적미적 미루고 있던 미흡한 것들을 정비하고
못하고 있던 걸 할 생각을 내게끔
채근하는 의미로 경전수지 꿈을 꾸게 해주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생활 속에서 이런저런 불보살님 가피를 많이 받았는데
그때마다 그 가피가 좋은 일로만 끝나는 게 아니고
늘 이런 식으로 그 가피를 받음으로써
불법 공부와 수행에 조금씩 진도가 나가게 되는 상황이 되고 있었기에
이번 일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꼭 출가제자 아니더라도
재가자에게도 재가자대로의 수행의 길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꿈도 저에게는 의미가 크고 감사합니다
채식 글 쓰고 바로 받은 꿈이라
음식에 대한 바른 견지를 주시려는 뜻으로 알고
삼가 받들며 살겠습니다
오늘 글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의견 있으시면 자유롭게 댓글로 가르침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언제나 좋은 날 되세요~
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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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재선재 정말잘돼 할수있어 감사감사 나모대은교주시아본사석가모니불!
큰스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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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찬탄합니다~()
저도 오신채까지 안 먹고 염불수행중인데 밖에서 오랜시간 있을때 진짜 먹을게 없더라구요..그래서 이번에 바로쿡?이라는 도시락을 구입해서 밖에 나가도 도시락싸서 따뜻하게 먹고 다녀야겠다 생각했습니다~~모두 윤회를 벗어나 성불하기를() 나무아미타불()
바로쿡이라는 도시락이 있군요~ 뭔지 몰라 검색해봤습니다 ^^
우리나라는 정말 채식하기가 너무 어려운 환경이예요
집에서는 어찌어찌 된다 해도 문제는 밖에 나가서 육식 피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거죠
오신채도 물론 마찬가지고요.
도시락까지 싸서 채식하시려는 의지가 훌륭하십니다
저는 의지박약이라 밖에서는 그냥 대충 먹어요...
법우님, 무오신채 채식 염불수행 잘 하시고 바라시는 바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미타불()
글이 저의 음식에대한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격하게 공감하고 감탄하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미타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