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
남의 것
나의 작품
깨부스고 우습게 만들고
자신의 작품이
빛이 되리라
생각하는 미련함
무엇이든
무엇을 하든
존중과 대접이 없으면
누구의 것이든
하잘 것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손끝에서 태어난 것을 사랑한다.
한 줄의 글, 한 장의 그림, 오래 붙잡고 완성한 생각 하나까지도 그 사람의 시간과 숨결이 스며 있다. 그래서 작품은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에서 건져 올린 마음의 조각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때때로 남의 작품을 깎아내리고 비웃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더 크게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의 노력을 가볍게 부수면 자신의 작품이 더 빛날 것이라 믿는 어리석음이다. 그러나 진짜 빛은 다른 것을 어둡게 만든다고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깊어지고 단단해질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다.
예술도, 글도, 사람의 삶도 결국은 ‘대접’ 위에 서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공간에서는 어떤 아름다움도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곳에서는 재능도 시들고 마음도 메말라 간다. 반대로 작은 작품 하나라도 진심으로 바라보고 따뜻하게 대하는 순간,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가치가 된다.
누군가의 그림이 서툴러 보일 수도 있고, 문장이 투박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시간과 외로움,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 숨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함부로 웃음거리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작품을 조롱하는 일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짓밟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경쟁으로 가득하지만, 진정 오래 남는 사람은 남을 넘어뜨린 사람이 아니라 서로를 품어준 사람이다. 높이 올라간 나무일수록 더 많은 그늘을 내어주듯, 진짜 실력과 품격은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무엇을 하든 존중과 대접이 없다면 결국 모든 것은 초라해진다. 아무리 화려한 작품도 타인을 무시하는 마음 위에 세워지면 금세 빛을 잃는다. 그러나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작은 것조차 특별하게 만든다.
사람의 품격은 자신의 작품을 얼마나 자랑하느냐가 아니라, 남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