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올랐던 한국 축구가 4년 만에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폭망했다. 세계적인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도 무능한 감독과 썩어빠진 축구협회 때문에 세계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현대차 그룹이 손흥민을 모델로 내세워 스폰서로 참가한 글로벌 마케팅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었고, 예선을 거뜬히 통과하여 미국에 올 줄 알고 사전에 티켓을 예매한 LA를 비롯한 미국 교포사회에도 실망과 충격을 안긴 역대급 대형참사였다. 한국의 탈락 원인은 첫째도, 둘째도 감독의 형편없는 자질, 즉 전술에 대한 무능 때문이라는 것이 전 세계 축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진국에서 세계적인 명장 감독들 지휘하에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토록 좋은 스쿼드를 가진 선수들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남아공에 패하여 예선 탈락한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100% 감독의 무능 때문이지만, 이런 형편없는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한 축구협회장 정몽규의 책임도 홍명보 못지않게 매우 크다. 처음부터 홍명보는 대표팀 감독이 되어선 절대 안 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홍명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탈락 후 선수들을 브라질 여종업원이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손흥민에게 억지로 술을 먹인 사건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고, 국가 대표 감독으로 있으면서 땅을 사러 다닌 패륜적 행태는 아직도 인구에 회자(膾炙)되는 흑역사다. 홍명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탈락한 이후.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홍명보가 자신의 실력향상을 위해 선진 축구를 경험했다거나 학습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홍명보의 자질은 10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축구인들은 홍명보의 리더십을 말할 때, 선수들에 대한 독선과 독재, 윽박지르는 권위주의 폭력성이 주특기라고 말한다. 20~30년 전의 낡은 축구 전술을 고집하며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지독한 에고이즘은 유럽의 선진 축구 전술에 익숙한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김민재, 황인범 등과 같은 선수들에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지옥과도 같았을 것이다. 세계적인 실력을 지닌 대표 선수들과 무능하며 독선적인 감독과의 이 모순된 부조화는 남아공 참패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히딩크 전 감독과 벤투 전 감독도 이러한 현상을 우려했다고 밝혔으니 틀린 추측이 아니다.
그런데도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홍명보를 감독으로 밀어붙였다. 왜 그랬을까,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2024년 7월 5일 밤 11시 축구협회 총괄기술위원이었던 이임생이 느닷없이 홍명보 집을 방문하여 국가 대표 감독직을 권유했다. 7월 6일 홍명보는 좌고우면 없이 곧바로 감독직을 수락했고, 협회는 이 사실을 7월 7일 공식 발표했다. 절차도 없었고, 과정도 없었던 그야말로 밀실에서 결정된 정실 인사의 극치였다. 당시 외국 감독 두 명도 심사 대상에 있었다. 그중에는 현재 캐나다 감독을 맡고 있는 “제시 마치” 감독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연봉을 줄여서라도 맡겠다는 후보자가 있었지만, 홍명보가 선임되었다는 보도를 통해서 자신들의 탈락을 알았을 정도로 축협의 무례와 위세는 대단했다.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4 연임을 통해 13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그의 손끝에는 막대한 예산권과 인사권이 들려있다. 이를 무기 삼아 회장 선출 투표권을 가진 각 시,도 축구협회장단, 프로구단 CEO, 감독, 선수, 심판 등을 자신의 사조직으로 구축했고, 특정 학맥과 인맥으로 카르텔을 형성하여 정몽규 왕국을 만들었다. 이러니 감독 선발 자격도 없는 총괄기술이사 이임생이 정몽규의 사주를 받아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들 세 사람은 특정 대학 동문들이기 때문이다. 정몽규는 그 이전에도 자신의 친분을 활용하여 크리스만 감독을 직접 임명하여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초래한 적도 있었다. 절대권력의 위력이 아니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침이 되자 홍명보의 감독직 사임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맡아선 절대 안 될 자의 당연한 귀결이다. 홍명보가 감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수많은 팬 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심지어 평가전 관람 보이콧까지 벌였다. 워낙 비판 여론이 거세자 정부가 나서 감사를 벌였더니 무려 27가지 비리, 부정행위가 적발되었다. 조직이 썩어도 심하게 썩었음을 알린 감사였다. 만약 팬들의 비판이 거셌을 때, 정몽규가 홍명보를 해임하고 유능한 외국 감독을 선임했다면, 어쩌면 예선 탈락에 눈물 흘리는 어린이도 없었을 것이며, 거리 응원에 나선 팬들의 만세 소리가 지축을 흔들었을 것이고, 재미 교포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가슴 뿌듯한 광경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희망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한 언론매체는 1면 헤드라인에 “하늘도 버렸다”고 썼다. 그렇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러나 스스로 자멸의 길을 선택한 홍명보에겐 하늘이 도와 줄 리가 없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홍명보에게 연봉을 반납하라는 게시글이 차고 넘칠 뿐 아니라 비리와 독단, 적폐가 켜켜이 쌓인 축구협회 카르텔을 완전하게 갈아엎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원성도 하늘을 찌들듯 거세게 일고 있다. 다 맞는 말이다. 그래야 다시는 한국 축구를 말아먹은 대역죄인 3인방 정몽규, 이임생, 홍명보 같은 인물의 등장을 원천 봉쇄할 것이 아니겠는가, 또 있다. 이번 기회에 외국인 코치들, 홍명보 보좌진들, 그리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홍명보와 함께했던 지난 2년 동안에 있었던 진실까지 밝혀내 백서로 남겨 두고두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