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div class="table-wrap"><table data-ke-type="table" data-ke-align="alignLeft" style="width: 100%;" border="1"><tbody><tr><td><br><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43a9ad99f0cc2035a5a780b7aeb6d561d35fca01"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43a9ad99f0cc2035a5a780b7aeb6d561d35fca01" data-origin-width="1024" data-origin-height="766"></div><br><br><br><br><br><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72e005e32eafef8c9150cb9f6d8360d8eea71e7f"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72e005e32eafef8c9150cb9f6d8360d8eea71e7f" data-origin-width="1024" data-origin-height="729"></div></td></tr></tbody></table></div><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9c56ca3757baa2361f2d4cd2a187477eb39dcb97"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BgV1/9c56ca3757baa2361f2d4cd2a187477eb39dcb97" data-origin-width="1024" data-origin-height="745"></div><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밤새 울던 바람이 처마 밑에 걸쳐있던 금요일아침<br>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p><p style="text-align: start;">고시생처럼 앉아있다가<br>헛기침하며 배낭을 챙겼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오늘은 우리카페  대관령 (새이령) 걷기 모임</p><p style="text-align: start;">고산지대이니 어쩌면 첫눈을 볼 수도 있겠다 하는 기대감에</p><p style="text-align: start;">전철역으로 뛰어가는 가슴은 소년처럼 울렁인다</p><p style="text-align: start;">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잠버깃을 세우고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br>창을 지나가는 빌딩사이로<br>얼마 남지 않은 계묘년의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br>한 해가 또 지나간다는 것에 씁쓸한 미소를 띠지만<br>해마다 이맘때면 늘 갖는 아쉬움 아닌가</p><p style="text-align: start;"><br>늦을세라 종종걸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니</p><p style="text-align: start;">반가운 얼굴들이 한환 미소를 지어 보내며</p><p style="text-align: start;">떠들썩한 대형버스를 타고 도시를 빠져나간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가을은 어디로 가는가</p><p style="text-align: start;">산과 들과 또랑에  붉은 옷으로 입혀놓고 화장 짙게 한  여인처럼 서있는가 </p><p style="text-align: start;">대장님의 인사로 시작한 마지막 가을 여행길로 출발하였다.</p><p style="text-align: start;">태고부터 사람이 밟지 않아 길이 없는 곳</p><p style="text-align: start;">밤마다 별들이 내려와 돌이 되고 나무가 되어 어둠을 지키는 곳</p><p style="text-align: start;">밤의 정녕들이 입에 검은 천을 물고 노래하는 새이령길</p><p style="text-align: start;">우리들은 흥분과 기대로 그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start;">시샘인가. 환영인가</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이 먼저 달려 나와 마중했고</p><p style="text-align: start;">눈앞에 펼쳐지는 거대한 풍경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였다.</p><p style="text-align: start;">재잘거리며 깔깔대며</p><p style="text-align: start;">간식을 먹는 그 순간까지</p><p style="text-align: start;">우리들의 소풍 나온 학생처럼 마냥 즐거워했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새이령을 오르기 시작했다</p><p style="text-align: start;">돌을 치워 길을 만들고</p><p style="text-align: start;">언덕길 낙엽이 쌓여 발이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스릴도 있었지만</p><p style="text-align: start;">감당이 안 되는 높은 길은 앞에서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 올려야 했다</p><p style="text-align: start;">한쪽팔엔 스틱을 다른 손에 로프를 잡고 오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start;">밑에는 십 미터 벼랑길</p><p style="text-align: start;">낙엽을 잘못 밟으면 추락할 수도 있다.</p><p style="text-align: start;">고우지책으로 스틱을 앞뒤로 잡고 사다리 타기를 하며 조금씩 언덕을 올라</p><p style="text-align: start;">얼굴에 땀을 닦아낼 때</p><p style="text-align: start;">누군가의  " 와 첫눈이다" 소리가 희망이 되었고 환한 미소가 되어</p><p style="text-align: start;">모두 하늘을 바라보았다</p><p style="text-align: start;">계묘년 11월에 첫눈을 본 것이다</p><p style="text-align: start;">손뼉 치며 감성에 잠겨 있고</p><p style="text-align: start;">발이 늦은  여자분이 선두와 많이 뒤에 처졌다</p><p style="text-align: start;">다급했다.</p><p style="text-align: start;">몸이 불편하신 분을  두고 갈 순 없잖은가</p><p style="text-align: start;">고산이고 숲이 우거져 헬기도 뜨기 어렵고</p><p style="text-align: start;">쓰러져 죽어도 시체 찾기도 어려운 곳이었다</p><p style="text-align: start;">그분에게 희망을 주어야 했다</p><p style="text-align: start;">걱정 마세요 제가 해병 기동대 출신이니 힘드시면 업고 내려간다고</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우리가 늦으면 다른 일행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기에 기를 쓰고 하산했지만</p><p style="text-align: start;">몸은 따라주지 않았다.</p><p style="text-align: start;">길을 만들어야 했고 돌 징검다리를 만들어 개울을 건너야 한다</p><p style="text-align: start;">.</p><p style="text-align: start;">어둠이 새이령 계곡에 도독처럼 찾아왔고</p><p style="text-align: start;">잠자고 있던 야생 동물들이 뛰쳐나올 것 같았다.</p><p style="text-align: start;">점점 어둠이 먹물처럼 내리건만 우린 아직 길을 찾지 못하고 </p><p style="text-align: start;">추위와 어둠의 공포 ~</p><p style="text-align: start;">바람은 깔깔대며 비명 같은 소리 내고</p><p style="text-align: start;">흐르는 물소리까지 음산했으며</p><p style="text-align: start;">몸이 본능적으로  화를 밀어 내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start;">장갑도 없는 맨손으로</p><p style="text-align: start;">그분의 스틱끝을 잡고  끌고오니</p><p style="text-align: start;">처음엔 시렸던 손가락이 점점 아려 왔지만</p><p style="text-align: start;">그스틱을 놓아 버리면</p><p style="text-align: start;">그분은 깊은 산중에 미아가 되리라</p><p style="text-align: start;">절대 그럴 수는 없다며</p><p style="text-align: start;">뒤돌아 볼 때</p><p style="text-align: start;">뒤에서 스틱을 잡고 오시던 그분이 </p><p style="text-align: start;">바위를 헛디뎌 물속으로 잠수해 버린 것이다.</p><p style="text-align: start;"> 망설임 없이 나도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그분을 건져내려 끌어올렸지만</p><p style="text-align: start;">겨울 옷에 물이 배어 몸은 천근처럼 무거웠고</p><p style="text-align: start;">포기마저 어려운 한 치 앞도 안보리는 숲속</p><p style="text-align: start;">그분의 비명 같은 소리</p><p style="text-align: start;">"차라리 여기가 편하다고"</p><p style="text-align: start;">얼마나 하산하기가 힘들었으면 그런 말을 하셨을까</p><p style="text-align: start;">절인 배추 꺼내듯</p><p style="text-align: start;">겨우 물속에서 건져 냈지만</p><p style="text-align: start;">나 또한 등산화 속에 물이 고여 발이 남에 발처럼 얼어가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start;">물에 젖은  손도 마비상태이다</p><p style="text-align: start;">해병 유격훈련도 이처럼 고되진 않았건만</p><p style="text-align: start;"> 그분에게 힘듦을 보이지 않고</p><p style="text-align: start;">죽을 듯이 스틱을 잡고 따라오시는 그분에게</p><p style="text-align: start;">처방은 "더원의 사랑아" 노래였다</p><p style="text-align: start;">난 앞에서 끌고 물에 젖은 무거운 옷을 걸치고</p><p style="text-align: start;">사방이 어둠 속에서  울고</p><p style="text-align: start;">앞이 안 보이는 새이령 골짜기에서</p><p style="text-align: start;">부르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start;">"사랑아! 그리운 내 사랑아~~"<br> 그녀의 비명 같은 떨림의 목소리가 나왔다</p><p style="text-align: start;">" 노래 참 좋다고"</p><p style="text-align: start;">하지만 처방이 잘못된건가</p><p style="text-align: start;">산은 어둠으로 쌓이고 발자국 소리만 귀신 목소리처럼 들려</p><p style="text-align: start;"> 울고 싶도록 춥고 허기지고</p><p style="text-align: start;">온몸에 힘이 빠져나갈 때</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귀신 목소리처럼 아득하게 들리는 목소리</p><p style="text-align: start;">어디가 끝인가 절망이 몰려오고~</p><p style="text-align: start;">차라리 꿈이길 바랬는데</p><p style="text-align: start;">그때던가 "어디 계세요?"</p><p style="text-align: start;">핸드폰에서 들리는것 같은 작은 목소리</p><p style="text-align: start;">기도 중에 들려오는  하나님의 목소리 같았다</p><p style="text-align: start;">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뒤쪽 뒤쪽 산길~~"</p><p style="text-align: start;">기다리던  하늘길이 열렸는가</p><p style="text-align: start;">대장과 일행들이 우릴 찾아낸 것이다.</p><p style="text-align: start;">겨우 하산하여 3시에 예약했던 황태정식을</p><p style="text-align: start;">5시에 먹었지만</p><p style="text-align: start;">그 기막힌 맛은 임금님 수라상 같았다.</p><p style="text-align: start;">드디어 밤을 가르며 돌아온 길을 헤쳐나갔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언제 다시 오겠는가~</p><p style="text-align: start;">"별들의 고향 대관령 새이령"</p><p style="text-align: start;">잠시 피곤에 지친 우리들을 깨우는 건 대장님의 걸쭉한 목소리 었다.</p><p style="text-align: start;">군자역에 내릴 준비를 하며</p><p style="text-align: start;">모두 에게 미소를 인사를 대신했다.</p><p style="text-align: start;">우리를 태우고 온 버스도</p><p style="text-align: start;">우리들도 빌딩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p><p style="text-align: start;">새이령을 용사처럼 오르던 분들의 쓸쓸한 뒷모습이 보였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나도 지친 몸을 전철에 싣고</p><p style="text-align: start;">오늘을 되삭임한다.</p><p style="text-align: start;">달리는 열차 창밖에 임들의 모습이 활동필름처럼 지나간다.</p><p style="text-align: start;">어린아이처럼 재잘대던 울님들.</p><p style="text-align: start;">모습을 빠짐없이 기억하며</p><p style="text-align: start;">헤어짐도 아름답다는 것이 느껴진다.</p><p style="text-align: start;">생각했다<br>아~나도 보내는 하루하루가 아까운 나이가 되었구나</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제일 멋진 모습으로<br>씩씩하게 산을 오르던 울님들<br>모두들 귀가하면서 오늘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겠지<br>닉은 생각나는데 이름을 물어보지 못한 그분들이<br>달리는 전철 유리창에서 바람을 가르고 있었다.</p><p style="text-align: start;"><br>안녕! 다음 걷기에서 봬요<br>다시 만나기 위해 안녕이란 말 대신 봄 같은 미소를 보냈다.</p><p style="text-align: start;">처음 출발한 곳에 내렸다.<br>바람이 떨어진 낙엽들을 모으는 소리에</p><p style="text-align: start;">화들짝 뒤를 돌아보며</p><p style="text-align: start;">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레온불 밑을 걷는다  <br>오늘 나와 함께 공포를 경험했던 그분 닉이 뭐였지?...<br>정말 무사해서 다행이네요</p><p style="text-align: start;">잘 귀가하셨나요?</p><p style="text-align: start;">다시 만나요</p><p style="text-align: start;">하지만 산이 아닌 길에서요~</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위글이 문학성은 다소 떨어지지만</p><p style="text-align: start;">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 좋았다는 평이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start;">올려 달라는 친구분이 계셔서 글 올립니다.<br>                                                         글 시골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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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말띠방
새이령길 후기 글
시골바다
추천 2
조회 101
24.09.04 08:1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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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실감나는 사진 을 보며 스틱을 잡은 모습
경사 위험해 보이고
복장 이나 신발도 그냥 산책 할 모습이네요ᆢ
실감나는 글
다시 안하고 싶은 고생
하셨을듯ᆢ
저절로 상상이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반가워요 최멜라니아님
그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참 잘했다 생각되네요
감사드려요
환절기 코로나19도 유행이라네요
건강 챙기시고요~
전문 산악인이나 갈 코스입니다요.
너무 난 코스네요..ㅎ
큰사고 없이 귀가함에 안도의 한숨을~~♡
강추!!
다녀 오신 분 이구동성으로 말하셨죠
꽉쎈 산행이라고요
그래도 추억으론 아름답게 남겠지요
감사드려요 뜬구름 선배님
환절기 건강챙기시고요~~
기분만 챙겨가신듯
비실이 들은
되돌아왔을 장소네요
암튼 잘 귀가 하여
후기글쓴걸
보니 큰 추억으로
남겠지요 ^
난코스였어요
길이 없으니 힘들었고
개천은 깊고 낮아 건너기가 힘들었고
하지만 끝내주는 산속이었어요
감사드려요 화수친구님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요~~
이글로 큰상을 수상하셨군요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실감나는글 잘보고 갑니다.
글재주가 뛰어나신 시골바다선배님!
마우방에도 가끔씩 올려주세요^*~
하반기 단합대회에 회장님 찾았었느데..
조석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환절기이네요
추석 명절이낀 구월
건강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