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태극기 꽂으러 갑니다”
LPGA AIG오픈 나흘간 열전
고진영-전인지-김효주 등 참가
10일부터 나흘간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1)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약 96억 원)이 열린다. 직전까지 올해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무관에 그친 한국 여자 골프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지난해 6월 전인지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게 마지막이다.
고진영
AIG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15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다. 통산 163주 동안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은 이달 초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위로 복귀한다.
변수는 잔부상과 피로다. 고진영은 지난달 말 프랑스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지난주엔 제주 제주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했는데 대회 2라운드 도중 왼쪽 어깨 담 증세로 기권한 뒤 곧바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고진영은 AIG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며 피로가 다소 쌓였다. 올해 이미 2승을 했고 대회도 많이 남았다.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며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임할 뜻을 전했다.
전인지
‘메이저 여왕’ 전인지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2016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2022년) 정상에 올랐던 전인지는 작년 이 대회에서 4차 연장 승부 끝에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전인지는 셰브론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김효주
지난주 스코티시 오픈 준우승으로 한 주 만에 다시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김효주(7위)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김효주는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코르다를 비롯해 셀린 부티에(프랑스·3위), 인뤄닝(중국·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5위)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에비앙 챔피언십과 스코티시 오픈을 연달아 제패한 부티에는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헌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