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오주한 선수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올림픽 대미를 장식하는 8월 8일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 오전 7시 남자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모두들 텔레비전 중계에 이목이 쏠렸다.
이미 대회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입상가능성을 내비쳤고 그만큼 가능성이 충분했기에 관심도 한층 고조되었다.
텔레비전 3사에서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출신 2명(KBS 이의수, SBS 이홍렬), 육상연맹부회장 1명(MBC 윤여춘) 등
마라톤에 대한 지식과 경험, 해설의 연륜이 두터운 분들이 아주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꽤 많이 준비를 하였다.
우리나라 대표인 오주한, 심종섭 선수의 모습이 보이자 필자 또한 선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2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여 왔는지?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는지?를 보다 상세히 알고 있기에
그 고된 과정에 대한 결과를 증명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더구나 케냐국적의 빈농 출신 ‘에루페’ 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오주한이 되었는지?
가슴 아픈 애절한 과정과 출중한 실력을 알고 있기에 더욱 잘 되기를 마음속 깊이 열렬하게 응원하였다.
출발하여 선두권에서 2016 리우올림픽 우승자이자 현 최고기록 보유자인 킵초게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는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했고
‘주한아~네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너는 잘 알지?? 그래 2년여 동안 훈련했던 과정의 연속이야, 그대로 결승선까지 가보자, 가야 해’ 라며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14km 쯤에서 오주한 선수가 절뚝이며 주로에서 이탈하여 왼쪽다리를 절며 걷기에 가슴이 철렁하며 내려앉았다.
왜 하필이면 여기서... 장탄식이 흘렀다. 갑자기 눈물이 아른거렸다. 안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다리를 주무르며 다시 달리려하는데... 안되는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순간 케냐에서도 오지에 있었던 오주한을 발굴하여 여기까지 이끌어 준,
하늘에 계시는 故오창석 교수의 얼굴이 떠오르며 오주한선수와 겹쳐서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함께 한 순간들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난 해 케냐 오주한 선수의 집을 방문하여 아내가 준비해준 전통식품 ‘차파티’먹으며 화기애애하던 그 시간으로도 돌아가 봤다.
2시간이상 달리는 도중에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이런 것이
마라톤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곧 받아들였다.
보는 내가 이럴진대 당사자는 오죽하겠는가? 물심양면으로 도운 소속팀(충남 청양군청),
육상연맹 관계자들의 아쉬움은 가히 계량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만 갖고 이러쿵저러쿵 쉽게 나름대로 평가하고 결론을 내린다.
마라톤!!보기에는 아주 단순하다. 42.195km를 ‘그저 빨리 달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라톤은 생각만큼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경기이다.
타고난 골격, 근육의 유형(Type I,적근赤筋, 지근遲筋)과 구성비율, 심폐기능, 근지구력, 속도, 에너지사용의 완급조절능력,
불굴의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전준비 없이는 완주조차 불가능하다.
더구나 선수들은 소속팀의 물심양면의 지원, 지도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은 물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헌신봉사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당장 내년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년 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있다.
지금은 오주한 선수가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질타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다시 달릴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사명일지도 모른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일거라 애써 마음을 다스리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
첫댓글 안타깝지만 마지막 게임이 아니고 아시안게임, 파리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주한선수 파이팅!!!
권태한 선수님!! 격려와 응원의 말씀 대단히 고맙습니다.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불가항력의 한계를 넘어설수 없을 때에는 순응하는게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도리이니 아쉽고 안타까울뿐 결코 탓할일이 아니지요.
지옥과 같은 인고의 훈련을 묵묵히 견디어낸 자체도 보존된 자산이고 파멸이 아니니 의기소침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계속 정진하기를 바라며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시기를!
그렇게 봐주시니~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도 그날 중계를 보고 있었는데...많이 아쉽더라고~ 그날 중계하면서 해설자가 너무 실망하는 표현을 해서
비난을 받대...이제는 매달 색깔에만 박수를 보낼거 아니라~ 격려해주고 응원해줘야 한다라는 의견이 많아서 다행이야!!
직업 선수야 생활 전부인데 오직하겠어~ 이제는 응원하는 입장으로 참가하는 선수들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 착하신 머슬~!!!
MBC 윤여춘 해설위원께서 현직 육상연맹 부회장으로~ 육상에서 메달 바라본게 마라톤 하난데~ 그게 안되니 순간 꼭지가 돌으신 듯ㅠㅠ
오늘만 날이가
내일도 해가 뜬다
구달이 말씀이 진리여!!~~~~~~~~~~
아직도 덥지만, 친구 가슴에 안기고픈 따뜻한 글 고맙다.
지팡이를 짚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때에도
우리 심장은 식지 않길 빈다.
모든 꼴찌에게.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할거라는 정신승리?라고나 할까??
오주환 선수 뛰는걸 보고 있다가 오죽아프면 못뛸까
넘 마음 아펐어
내가 포천 하프뛰고 집에왔는데
퍽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무릎이 터질듯이 부어 올라서
상계백병원 입원 하니까
연골파열
안재기 교수님 한테
치료받고 요즘엔
뛰지 못하고
라인댄스 와 걷기 운동만
하고 있답니다
오주환 선수
빠른 회복 해서
다음 기회에
좋은 성적 거두길
빌겠습니다
포천에서 포미가
아이고!~~저런 그런 일이 있었구만ㅠㅠ 심신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겠네그려~~
연골파열된거 어떤 모양으로 파열된건지 궁금하긴 한데..?? 상처 아물면 살살 다시 달릴 수 있을텐데??
@머슬가이 다른 볼일로 몇일전에 백병원 갔었는데 안재기교수님이 절대 뛰는것은 안된다고 하셨어 걷기운동하고 수영만 하라고 하셨어
@포미 그 양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그렇게 따라야지!! 아직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았나??
@머슬가이 상처는 다 아물었는데 관절염이 되었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