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서 역사가 되다‘에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은 기득권 카르텔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기득권 카르텔이 똘똘 뭉쳐 공격했다며 "윤석열 쪽의 비리 의혹은 증거가 나와도 검찰이 수사하지 않고, 언론은 외면해버렸다. 반면 이 후보는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의혹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전형적으로 한동훈 같은 인물이 그 카르텔의 중심이라며 "검찰, 언론, 관료 집단을 부유층, 기득권층의 2세들이 다 차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며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쁜 현상이며. 보수적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익투표와 계급투표, 의식의 보수화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에 강남 3구뿐 아니라 강동구, 용산구 등에서도 우리가 졌다"며 광주의 경우도 부유층 밀집 지역은 윤석열의 득표율이 아주 높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이라는 물질적 욕망이 깔려 있고, 의식도 보수화됐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인사 정책에 대해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다 형편이 다르지 않나"라며 종부세 정책도 좀 더 세심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인사 정책과 관련해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표적 인사 실패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재야 때도 같이 했고, 국회의원도 같이한 동지였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분"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같은 분이 없다. 사심 없고, 개방적이고, 권위주의도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