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의 동원농장과는 참 인연도 길다
1995년 부터 이 과수원의 사과를 먹기 시작했으니
어느덧 27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과수원을 찾아가 사과를 차 트렁크에 싣고 왔었다
가끔씩은 덤으로 주는 사과가 내가 구입한 사과의 양과 비슷할 때도 있었다
어느 날 부터 직접 가는 일이 번거로워 택배로 받기 시작했다
전화로
"사장님 저 **에요"
"네 집에서 드실 것으로 적당한 것 보내드릴게요"
이렇게 싱거운 통화가 끝나고 나면 곧 맛있는 사과가 도착한다
사과 품종은 그리 다양하진 않다
제일 맛있는 사과는 역시 첫눈 내리기 직전에 따는 '부사'인데
부사를 먹기 전에 잠깐 '엔비'라는 사과를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품종의 사과를 재배해서 수확한 듯 하다
엔비 언제쯤 수확하냐고 전화했더니
지금 드실 사과 있다고 하며 이름은' 아리수'라고 한다
그러면서 하루만에 도착했다
항상 도착하고 사과값을 입금하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이번엔 시식용으로 그냥 드렸다며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신다
땀흘려 가꾸신 사과 그냥 먹을 수 없다고 해도 한사코 서비스라는 말만 하신다
아침에도 하나 깎고
점심으로 요거트 먹으며 또 하나 깎았다
아리수라는 사과 지금 먹기에 아주 좋은 맛이다
이 '아리수'를 다 먹으면 이제 '엔비'가 나올 테고 그 다음엔 '부사'를 봄까지 먹을 수 있다
사과플랜이 쫙 짜여져 있다
부사는 겨울이 지나 맛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 할 때
단골고객을 위해 저온창고에서 보관까지 해주셨다가 5월 초까지 보내주신다
이제 복숭아도 포도도 점점 맛을 잃어가는 걸 보면 사과의 계절이 온 게다
첫댓글 아이들 사과따기 체험 했던 농장이네요~^^
저도 엔비 무척 좋아합니다~~
맞아요
솔이결이도 사과따기 체험 아직 기억하더라구요
마당에선 삼겹살도 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