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마인드로 건강해지기
올해 작성했던 버킷 리스트를 정리하다 보니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다. 내년 버킷 리스트도 새롭게 작성했지만 왠지 이전과 비슷한 내용의 리스트가 완성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아 지난해를 돌아보고 나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명작 영화 ‘버킷 리스트’를 다시금 찾아보게 됐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뜻한다. 이 단어는 2008년 영화 버킷 리스트가 개봉된 이후 널리 쓰이게 됐다. 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노인 ‘카터(모건 프리먼 분)’와 ‘에드워드(잭 니콜슨 분)’가 함께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 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와 자수성가한 사업가지만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은 에드워드는 병원에서 지루한 임종을 기다리다 서로의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나선다. 함께 버킷 리스트를 이루는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과 젊었을 적 열정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안고 인생이라는 경기의 마지막 기회를 장식한다.
둘은 인도 타지마할, 이집트 피라미드, 중국 만리장성 등 랜드 마크를 여행하고 카레이싱, 스카이 다이빙 등 스릴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버킷 리스트를 하나둘 이뤄간다. 두 노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에는 이렇게 몸을 많이 쓰는 활동들이 척추와 관절에 큰 부담이 됐을 수 있다. 하지만 꿈과 희망, 긍정적인 에너지는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하기에 충분했고 두 남자는 소망했던 일들을 큰 무리 없이 성취한다.
시한부 인생이 아니더라도 ‘긍정의 자세’는 환자들의 삶에 극적인 영향을 미친다. 필자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비롯한 각종 근골격계 환자를 오랜기간 진료하면서 긍정의 힘을 실제로 경험했다. 사실 의료진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는 회복의지가 부족한 환자를 치료하는 일이다. 치료에 회의적이면 처방한 약 복용을 빼먹거나 치료 중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 않는다. 무엇보다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이 이어지면서 손상된 근육 및 인대가 회복될 겨를이 없다. 결국 환자와 의료진 모두 지친다.
반면 낫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환자는 의료진과 신뢰를 쌓고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한다. 그만큼 호전되는 속도도 빠르다. 때문에 중증의 환자분들을 대할 때면 환자의 불안과 걱정을 해소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는 내 버킷 리스트에 매해 포함된다.
곧 2023년 새해가 밝는다. 저마다 가슴 속에 소망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다. 우스갯소리로 ‘작심삼일도 122번이면 한 해를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독자 분들의 새해 목표와 새롭게 작성한 버킷 리스트가 이뤄지길 바란다. 새해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육체와 정신 모두 건강한 삶을 이어 나가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