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출산한지도 벌써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출산기다리며 여기와서 여러님들 출산후기 읽으며
위안삼았던거 기억하며 힘들 내시라고 적어봅니다..
편하게 일기형식으로 적었어요...
첫애를 양수터지고 거의 12시간만에 낳았던 나
그래도 둘째는 수월하다고 하니 괜찮겠지 하며 건강하게 태어나주기만을 바랬다
임신 6개월째 한달간 지속되는 하혈
설상가상으로 겨울에 낳는 아기는 조산이 많다고 한다.
하혈과 함께 첫애땐 없었던 치골통 때문에 어찌나 힘든지..
누웠다 일어날때 정말 '악' 소리나게 사타구니가 아프다.
그렇게 어느덧 4개월이 지나고 벌써 산달.....
우리 꿀복이가 뱃속에서 잘 자라주고 있어 너무기뻤지만
하혈때매 몸사렸던게 이젠 걱정으로 다가온다..
운동을 안해서 거의 20키로나 불어난 체중에.....
산달이 되니 이젠 선생님이 운동좀 하라고 종용한다.....ㅠㅠ
뱃속 우리 꿀복이는 출산 일주일전인데 벌써 3,300g 어찌나 잘크는지.....
시도때도 없이 가진통은 계속된다.
기분나쁘게 아프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괜찮아진다..
그렇게 이틀간 아프기만하고 별조짐이 없길래
신랑이랑 마트쇼핑을 갔다...
열심히 쇼핑하던중 뭔가 주르륵 10달간 없었던 뭔가 찝지름한 느낌
이슬인거 같다..
"여보야 나 뭔가가 나온거 같아..."
우리신랑 그 말 한마디에 얼굴이 새 하얘진다...
첫애땐 양수가 바로 터진지라 이슬이 뭔지도 몰랐는데
둘째는 정도를 밟으려나 보다...
화장실서 확인해보니
정말 많은출산맘들이 말하던 딸기우유빛 점액이 보인다...
"아싸 신난다!"
출산이 임박했단 말이다...
마트쇼핑후 집에와서 잠을 실컷잤다..
곧 다가올 불면의 나날들을 떠올리며 실컷 잠을 자고
다음날 토요일 족발을 시켜먹었다..
애를 낳을려면 고기를 많이 먹어야지 이러면서..
그다음날 일요일엔 삼겹살 ㅎㅎㅎ
월요일아침(출산당일)
새벽 6시부터 배가 좀 다르게 규칙적으로 아픈거 같다...
그래도 참고 잘만하다...
자면서도 계속 찾아오는 이 묵직한 아픔
일어나니 자꾸 화장실이 가고싶다...
자연관장인가??? 계속가서 비워낸다...
없어진 옛날 폰번호로 전화를 걸어 시간을 체크해보니 10분 간격이다....
할머니에게 전활걸어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이렇게 전화 한거 보니
아직 멀었다고 한다......
정오가 되자 5분간격으로 배가 아프다..
그리 심한 고통은 아니였지만 규칙적이다...
병원에 전화해보니 둘째이니 빨리 오란다..
신랑에게 전화했더니 출산휴가 3일인데 월요일이라 좋아라 한다..
난 아파죽겠는데 밉상이다..
큰애 씻기고 나도 씻고 머리도 감고 병원갈 가방쌌다...
그제야 짐을 챙기는데도 별로 준비할것도 없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내진을 해보니 2cm 열렸단다....실망
또다시 관장하고 면도하고
링거를 맞는데 본격적으로 진통이 강렬해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링거에 자궁수축제를 넣었다나
한시간 남짓지났나?? 다시 내진 3cm..........ㅠㅠ
그런데 너무 아프다...
무통 놔달랬다...
척추사이에 몇번을 찔렸을까...
내가 골간이 좀 좁다나... 새우등자세를 못해서 그런가...
열심히 찔리고 실패했다...ㅠㅠ
무통도 실패하고 생으로 참아야한다 ㅠㅠ
거기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먹지도 말란다...
아빠랑 같이온 우리딸 4살인데 정말 천진난만 그자체다^^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는 안중에도 없고
온 병원을 쫒아다니며 난리를 피운다..
그렇게 몇시간 지나고6시쯤 담당의가 퇴근할 시간인지
둘째인데도 생각보다 진행이 빠르지 않다며
양수를 터뜨리자고 한다...
정말 간단하다.. 뭐가 톡하고 터진다...
다행히 양수가 깨끗하단다..
아기가 태변도 안보고 괜찮은거 같단다..
그 아픈와중에도 기분이 좋다..
그런데 양수가 터지고 나서 오는 진통은 정말이지......
죽을거 같은 고통이 1분마다 찾아온다..
허리를 톱으로 쓸어내리는 고통
첫애때 소리한번 안질렀다고 칭찬받았던 나인데
옆에 첫애가 있건 말건 괴성이 저절로 나온다...
어떤엄마가 둘째는 진행은 두배는 빠르고 고통은 세배라더니.. 진짜다..
양수를 터뜨리자 30분안에 7cm.......8cm..................9cm.......................
간호사가 와서는 응가 마려운거 같은 느낌들면 부르랜다... ㅜㅜ;;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죽을것같다고 못하겠다고 신랑한테 계속 하소연 해댄다...
그 순간 신랑이 셋째를 임신시키면 정말 죽여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ㅎㅎㅎ
어느순간 밑으로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아 이게 응가 마려운 것 같은 그 느낌이구나 싶어 얼른 호출했다...
간호사 와서는 찢어질수 있으니 이젠 힘 주지 말랜다..
담당의 선생님와서 본격적으로 힘주기 돌입
윗부분에 봉잡고 힘주랜다..
진통도 아파죽을거 같은데 힘줄려니 정말 미쳐버릴것 같다.
힘 제대로 못준다며 된통 혼나고
이렇게 안되겠다면 무릎잡고 응가하듯이 힘주란다...
"어머니 대변을 보세요!!! 대변을 보시라구요!!!!!!"
"어머니 대변을 보세요!!! 대변을 보시라구요!!!!!!"
"어머니 대변을 보세요!!! 대변을 보시라구요!!!!!!"
정말 *하라는 소리가 아니고 이렇게 힘주라는 소리ㅎㅎ
그렇게 한 세번만에 우리 꿀복이가 태어났다..
아기를 낳고 나니 정말 거짓말처럼 고통이 사라지고 옆에 귀여운 아기가 누워있다...
아~ 행복하다..
그렇게 태어난 우리꿀복이가 벌써 8개월이랍니다...
워낙 날때부터 우량해서 그런지 지금도 완전우량아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신기한건 그렇게 아팠던걸 또 다 까먹고 셋째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이래서 죽을거 같애도 다들 둘째 셋째낳나 봅니다.
여러분도 부디 순산하시길 바래요^^
첫댓글 저도 첫애 낳고는 열명은 더 낳을 수 있을 거라 말했는데... 막상 둘째 낳을때 그 고통... 흠.. 전 둘째 낳고 하루 동안 애기보러도 못갔어요.. 걸을수 없을 만큼 너무 아파서... 그래도 애기는 정말 이쁘죠? 저도 지금은 또 갖고 싶어요... ^^ㅎㅎ
그러게요.. 유독 둘째 이녀석은 머리가 커서 그런지 정말 낳다죽는지 알았네요..ㅎㅎ
전 벌써 셋째 낳았어요 ㅋㅋ 셋째는 좀 수월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이쁜거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