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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스피커를 만들어요
안녕하세요?
기분좋은 일요일 아침입니다.
우연히 평판스피커를 만들려고 맘먹었는데
질문란을 검색해 보니 평판스피커는 최소한 좌우 상하 1미터씩은
되어야 제 음을 낼수 있다고 하던데요.
전 공간을 감안하여 65cm * 35cm 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재질은 미송 집성목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근데 전 그냥 엠디에프로 할려구요.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괜히 시간과 노력을 쏱아붙고 어리버리한 시피커 하나
탄생시키는거는 아닌지 염려가 되네요.
평판스피커를 자작해 보신 여러 마니아님들의 좋은 조언이
있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예전에 그 유명한 삼미 08B40으로 평판을 만들어 본적이 있지요
너무 소문이 무성해서 궁금해서 해봤읍니다만 아쉬움이 많았었읍니다
하루 듣고 유닛값만 받고 동호인에게 넘어갔지요
소문이 무성한 또다른 풀레인지 포스텍스 (164인가요)로도 만들어 봣지만(물론 평판은 아니었습니다) 역시 기대 이하였습니다
저의 내공이 부족해서 그랬을겁니다만 아마 생각만큼 좋은 소리를 내주기는 어렵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좋은 유닛을 사용한다면 상황이 또 달라지겠지만 그 경우 가격이 만만찮아서
기성품보다 뭐가 좋을지.......
어쨌든 오디오는 취미생활이기때문에 소리에 크게 구애받지않느다면 재미삼아 해보아도 되겠지요
무수한 고수분들앞에서 그냥 주접한번떨었으니 양해바랍니다
트랜지스터의 앰프를 듣던 사람이 진공관앰프로 바꾸고 나면 좀처럼 다시 트랜지스터로 옯겨 가질 않는다. 혹시 다른 트랜지스터 앰프를 듣더라도 진공관앰프는 여전히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클로져타입의 스피커를 듣던 사람이 평면 배플 스피커를 처음 대하면 우선 그 만듧새에 놀라고 만다. 무엇인지 미완성인 것 같고 뒷면이 개방되어 허전한 느낌마저 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그러나 막상 그 소리를 들어 보면 매우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것이다. 이 스피커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사람은 인클로져스피커에 매우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무언가 매력이 숨어 있는데 틀림없다. 평면 배플 스피커의 매력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다.
첫째, 답답하고 부자연스런 느낌이 들지 않아 장시간시청에도 귀가 피곤하지 않다.
둘째, 음의 전체적인 밸런스는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 있어 저역의 부족을 느낄수 있지만 방안 전체에 음장이 형성되어 연주홀의 느낌에 접근한다.
셋째, 잘 제작된 스피커는 배플자체의 고유한 진동의 음색에 영향을 끼쳐 피아노향판이나 현악기의 공명상자와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째, 평면 배플스피커의 유닛은 능률이 매우 높아 소플력의 진공관앰프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수한 것이 사실이라면 어찌하여 일반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구하기도 힘든 것일까? 그것은 매우 까다로운 요구조건이 많아 상품으로서의 성공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요구조건이란 대략 이러한 것들이다.
첫째, 엄청난 크기를 들 수 있는데 만일 이것을 줄이고 또 줄여서 가정에 들여 놓으면 스피커 고유의 매력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 독일 유러딘스피커의 경우 배플사이즈가 2m*2m인데 세부분으로 나눠서 제작하고 집에서 조립하게 되어 있다. 15인치플레인지 스피커의 유닛도 이처럼 큰배플에 정착하면 저역이 신장되어 대단히 만족스럽지만 실제로 1.2m*1.2m 정도로 줄여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둘째, 좋은 판재와 보강목의 구입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형 배플스피커를 제작하려면 30mm이상의 미송합판이나 벗나무 합판이 필요하며 보강목도 같은 수종이 바람직한데 구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서는 18mm합판을 두장 겹쳐 접합시키기도 하는데 되도록이면 완전한 밀착접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과거 몇 년동안 많은 평면배플 스피커가 국내에서 제작되었으나 그 중 일부스피커는 재료의 선택과 이론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작된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평면배플 스피커의 제작에는 상당한 가격이 소요되고 좋은 스피커의 유닛과 판재를 마련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합판에 유닛을 달아 그냥 세워 놓는 값싼 스피커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피아노의 향판은 스푸루스라는 소나무과 목재가 사용된다. 스프루스는 결이 직선으로 되어 있고 음의 전달 속도가 빨라 피아노 햄머에 의해 발생한 소리가 합판에 재빨리 전달되어 공명된다. 배플스피커는 그 자체가 스피커 유닛을 장착한 공명체이자 전후방의 위상이 180도 다른 음파의 켄슬링을 막아주는 방패의 역할을 해준다. 따라서 판재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보강목의 종류와 배치에 따라 음질이 달라 짐으로 이를 잘 고려해야 한다.
판재와 보강목은 대개 한가지 수종으로 통일하는 것이 무난하며 실제 여러가지 실험과정을 거쳐 확인된 것이라면 별도의 수종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나무를 결정하는 데는 많은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판재를 두들겨 보면 주파수대역이 넓게 분포되기도 하고 좁게 분포되기도 하는데 좁게 분포된 쪽이 울림이 맑고 투명하다. 판재의 밀도가 높을수록 강도가 강하고 고역량이 좀 과장된 느낌이 든다. 만일 단일 수종이 아닌 MDF를 사용하여 평면배플스피커를 제작한다면 저역이 매우 무겁고 둔탁하게 느껴지는데, 음향분석에서 이를 예측할 수 있다.
MDF는 저역쪽에 주파수 분포가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음 전체의 컬러를 어둡고 무겁게 만든다. 따라서 판재는 지나치게 하드우드쪽을 택하는 것 보다 미송합판이나 벗나무 합판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셋째, 평면배플스피커를 완성하여 집안에 들여 놓는다고 해서 당장 좋은 소리를 내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오디오기기를 상당기간 다루어 보고 공간의 특성을 이해해야만 이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벽과의 거리, 방바닥에서 부터의 높이, 혹은 벽면의 재질, 천장의 구조 등이 민감하게 음의 영향을 끼치므로 이들의 상관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해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는 소리에 점점 가까이 가가갈 수 있는 것이다.
평면배플스피커를 잘 울릴려면 천장이 좀 높고 공간이 넓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애호가들은 소형으로 축소하여 실내악이나 성악 등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독일에서 평면배플스피커가 많이 연구되고 보급된 것으로 보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품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인클로져의 스피커에 밀리고 만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많은 애호가들이 스피커이론에 가장 충실하며 그로 인해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를 내주는 이 스피커시스템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배플스피커의 원리를 잠시 살펴 본다.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은 거리낌 없는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닷속을 헤엄쳐가는 물고기와 같이 막힘이 없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러한 느낌은 스피커 유닛의 진동체가 실제로 자유공간에서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원활하게 진동하여 찌그러짐이 없는 음의 파형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내믹형 스피커는 배플판 전면과 후면에 똑같은 파형이 생기지만 위상은 반대이다. 그래서 저음부분이 회절하여 서로 만나게 되면 그만 신호가 사라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앞뒤의 파형이 전혀 만나지 못하도록 완전히 후면을 밀폐시켜버린 스피커가 어쿠스틱 서스팬션, 즉 밀폐형스피커이며 인클로져 내부의 파형을 덕트나 포트를 통하여 180도 위상반전시켜 전면파장을 저하여 주는 스피커가 베이스리플랙스 혹은 위상반전형 스피커이다. 이 스피커들은 보이스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크기에 따라 움직이는 콘지에 항상, 어떤 공기 저항을 받게 되므로 아주 정확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볼수 없다.
특히 위상반전형 스피커는 반전되어 합하여지는 저음부분이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평면스피커는 전혀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으며 만일 평판 면적만 넓어진다면 캔슬되는 저음이 없어져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아주 자연스러운 저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배플스피커에서 신장된 저음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 답을 구해 보도록 한다.
소리는 상온에서 1초 동안에 340m의 속도로 전달된다. 20Hz의 저음이 한 파장을 이루는데는 17m라는 거리가 필요하다. 90도마다 파형이 바뀌므로 이를 넷으로 나누면 4.25m가 나온다. 그러나 다행이도 음악신호에는 20Hz라는 저음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또 특별한 경우를 대비하여 이처럼 큰 배플을 재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플스피커는 공간에서 회절하여 운동하는 거리와 시간차 등을 고려할 때 변길이 4m이하에서는 절대로 20Hz를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음악이 낮아 감지가 어려울 경우도 있으므로 프리앰프에 약간의 저음 보정장치가 있으면 편리하다.
유닛의 부착위치는 첫째, 청취위치에서 귀높이에 맞추어 방바닥에서의 높이를 결정하고 즈 중심에서 각변에 이르는 거리를 다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이 스피커에서 캔슬링 되는 주파수를 분산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 만일 정사각형의 배플 중심에 유닛을 부착한다면 중심에서 각변에 이르는 거리가 동일하여 이해 해당되는 주파수는 캔슬되어 아주 깊은 골(deep)이 생길 것이다.
평면배플스커는 보강목의 위치와 양, 그리고 모양에 따라 상당한 음질의 차이를 느낄수 있다. 평면배플판은 인클로져 타입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인클로져의 배플판은 내부의 공기압에 의해 판재가 진동되고 유닛이 부착된 그곳에 진동이 발생함으로 되도록 이를 억제하는 구조로 제작된다. 평면배플도 유닛을 부착하는 곳이나 방바닥과의 고정부분에 불필요한 진동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동일하나 유닛의 진동을 전방향으로 감쇄시키고 판재에서 생기는 약간의 공명음이 음악적으로 플러스가 되도록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강목도 결이 곧고 옹이가 없는 잘 건조된 나무가 좋을 것이며 교차되는 부분은 반드시 홈을 짜맞추어 진동이 확실이 방지되는 구조를 택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목공용본드를 충분히 바르고 나사못으로 단단히 고정하여야 한다.
만일 못을 못 쓴다면 지속적인 진동을 받아 틈이 생기고 나중에는 그곳에서 소음이 생길 수도 있다.
평면배플스피커는 하나의 유닛을 사용하게 위해 만들어 지지만 만일 여러가지 유닛을 사용해 보고 싶으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배플내부에 일정한 규격을 가진 또 하나의 소형배플을 만들어 이곳에 부착하는 것이다. 만일 알텍, EV,젠센,지멘스 등의 자신이 좋아하는 스피커유닛을 규격품의 소형배플에 장작해 두었다가 바꾸어 듣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한대의 평면배플스피커를 지루지 않게 항상 들길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평면배플스피커 애용자들은 진공관앰프에 이를 매칭하여 듣고 있으며 실내악과 성악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이 스피커가 만능의 스피커라기보다는, 이러한 장르의 음악에 잘 매칭되어 사용자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편성의 음악을 들으면 매우 선도가 높아 실내악이 연주되고 있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스피커의 능률이 좋고 자속밀도가 높은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는 협주곡이나 교향곡, 혹은 오패라음악도 문제없이 울려준다.
좋은 스피커 유닛, 잘 만들어진 배플 그리고 거기에 좋은 오디오시스템과 공간이 확보된다면 배플스피커가 빚어 내는 음악은 참으로 황홀한 감동, 그 자체가 될 것이다.
평판 스피커가 두께 30mm를 넘을 필요는 없습니다. 콘지가 얇은 독일계 풀레인지들은 오히려 20mm 내외가 좋습니다.
재질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단단한 재질일수록 맑은 음이 납니다.그러나 단단한 정도를 넘어서면 소리가 딱딱해지고 전혀 탄력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평판이 얇으면 필연적으로 공진이 생기는데 그것은 뒷면에 보강목을 붙여가며 해결합니다.
크기는 가정에선 1M x 1M 50 까지가 적당해 보이는데, 자꾸 보다 보면 별로 크다는 느낌이 안들고, 평면이다 보니 오히려 공간을 적게 차지합니다. 1M 내외의 크기로 만들어도 맛은 볼 수 있습니다. 그 경우엔 다만 메인 스피커가 되기엔 부족감과 아쉬움을 자주 느끼기 쉽습니다.
평판에 달만한 쓸만한 유닛이 있으시다면 일단 아무 판자대기에라도 적당한 구멍을 뚫어 달아보고 소리를 들어보는 게 우선일 듯 합니다.
평판에 익숙해지면, 대개의 통울림 스피커들의 저역이 심각하게 과장되어 있다는 것과, 쏘아대는 고역 보다 붕붕대는 저역이 더욱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역은 직접적인데 왜 저역은 통을 통해 돌아나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저역 자체가 무지향이긴 해도, 평판의 저역은 직접적입니다.
역시 무엇 보다 유닛 선정이 최우선일 것입니다. 영국계나 일본계 풀레인지 종류는 평판으론 비추천이고, 독일계나, 여의치 않으면 차라리 국산 삼미가 오히려 낫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풀레인지라도 구경이 커지면 역시 궁합이 잘 맞는 트위터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풀레인지가 아니라 2WAY 아니냐고 공연히 딴지거는 분들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큰 구경에 따른 고역의 부족을 보강하는 정도면 충분하고, 고역을 보강한다고 풀레인지 특유의 소리가 어디 도망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진을 막기 위해 무조건 판을 두껍게 하는 것 보다, 가급적 판 두께를 얇게 하고 공진 처리는 보강목을 이용하는 게 소리가 훨씬 풍부하고 질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