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10~11월에 진행해야 하는 토론회, 포럼, 민우풋살리그, 기금사업 마무리 등 그야말로 하루도 뺄 수 없는 상황에서 무려 이틀씩이나 빼서 떠나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자력으로는 도저히 기력을 차릴 수 없어 수액을 맞는 환자처럼 강제로라도 쉼이 필요한 우리였는데 마침 노회찬 재단 덕에 좋은 강제 수혈^^을 했습니다.
알콜 중독인 아들에게 몸에 좋은 걸 먹이고자 대추, 인삼, 황기, 감태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넣어서 몇 시간을 끓여 만들었다는 모주 만들기 체험을 통해 좋은 엄마 되기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것이 과연 아들에게 좋을 일일까 회의를 갖게 되었습니다ㅎ 남부시장에서 우연히 들른 흑백사진관에서는 시금치~, 개구리~를 외치며 영원히 추억에 남을 흑백사진을 찍었습니다.
숙소에서 진행한 첫번째 프로그램 '카드로 뽑는 선택질문'을 통해 서로를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공통질문(사무국장으로서 가장 어려웠을 때와 보람 있었을 때, 가장 고민되는 것과 기대되는 것)을 통해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5개 사업을 혼자 진행하느라 허리 디스크가 나을 날이 없는 경우, 올해 처음 사무국장 되어 쏜살같이 흘러가는 날들속에 '아 맞다'를 연발하며 긴장과 자책 속에 몇달을 조마조마 하며 지내온 경우, 장년차가 돼가지만 원숙해지기는 커녕 산적한 일로 여전히 긴장 속에 있고 최근 번아웃을 통과한 경우, 중간관리자 역할로 힘든 일을 겪고 신청한 기금사업이 천재지변으로 무산됐는데 왠지 내 탓도 있는 듯해 자책한 경우, 안팎으로 힘든 일이 너무 많아 뭐라 해줄 말이 없는 경우 등 있을 수 있는 모든 고민들을 서로 풀어놓으면서 나만 수시로 '아 맞다'를 연발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얻었습니다. 또 우리는 다들 너무 자책하며 사는구나 깨닫고 나 자신에게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더피스 타로를 통해 지금 내 상태를 점검하고 희망찬 내년을 기대해보게 되었고 마니또 미션을 수행하고 편지를 전달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돈독해졌습니다.
맛의 고향 전주답게 먹는 음식마다 최고였고 품격있는 펜션에서의 일박은 지금 돌이켜보면 꿈만 같습니다. 공모 신청하고 프로그램 준비해준 본부 활동가 영지와 사무처장 꼬깜, 워크숍에서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준 동료 사무국장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힐링 워크숍을 가능케해준 노회찬 재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꼼꼼)
첫댓글 진솔한 소통만큼 위로가 되는 것도 없죠.
참 좋은 시간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