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v.daum.net/v/20230621113907194
[단독] ‘백현동 특혜의혹’ 김인섭, 檢 조사서 “성남시 대관 작업” 진술
염유섭 기자입력 2023. 6. 21. 11:39수정 2023. 6. 21. 11:45
일부 사실관계 인정하고 협조적인 태도 보이기도
檢, 개발업자 기소 후 ‘본류’ 이재명 배임 혐의 수사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백현동 개발을 위해 성남시에 대관 작업을 했다”는 취지로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최근 구속된 백현동 민간 개발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 씨를 기소한 뒤 본류인 김 전 대표의 대관 작업과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인·허가 결정 간 연결 고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2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김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씨와 백현동 사업을 위한 동업 관계를 형성하고 성남시에 대관 작업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모든 내용을 부인하기 보다는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선 인정하는 등 협조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직접 성남도시개발공사 배제 등을 요청했다는 등의 내용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백현동 개발 사업 로비를 위해 정 씨에게 77억 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됐다.
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는 28일로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정 씨를 기소한 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공을 배제하고 임대주택비율을 축소하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 전 대표 대관작업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수사팀은 정 씨로부터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그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친분 때문”이라며 “김 전 대표의 알선수재 행위도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와 인허가 현안을 풀기 위해 이뤄진 것”이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 출신이다. 김 전 대표와 이 대표 측은 서로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다고 현재 주장하고 있다.
수사팀은 조만간 당시 인허가 과정에서 개입한 성남시 전·현직 공무원들을 소환하고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이 대표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또 김 전 대표에게 전해진 돈이 정 전 실장 등 이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