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아와 육체에 대해 소홀했다. 달리기는 이런 생활의 우선 순위를 바로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112㎏의 거구에서 1년여의 달리기로 75㎏의 몸매를 만들며 인생의 방향과 생활의 질을 바꾼 요쉬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 똑같이 말을 하는 연예인이 있다. 18일 첫 방송 된 SBS '쇼! 무한탈출' MC로 10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개그우먼 이영자(34)이다.
17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이영자는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997년 "살아! 살아! 내 살들아." 를 외치며 웃기던 때의 그는 98㎏의 뚱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64㎏의 보기 좋게 통통한 여성이다. 단순한 육체의 변신이 아닌, 인생의 항로마저 바뀌었다.
"너무 인기와 일에만 파묻혀 살았다. 비만은 여자로서 행복도, 삶의 기쁨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대인 공포증에 사로잡히게 했다. 비만의 고통이 사라지면서 건강은 물론 여성으로서 행복도 다시 찾았고 일도 즐겁다."
인생을 걸고 다이어트를 했다는 이영자의 말에는 형용할 수 없는 행복감이 묻어 있다. 살을 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이영자는 더 겸손해지고 여유 있어 보이는 등 자기 개혁의 작업을 한 듯하다.
"200여 벌의 옷이 이제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이영자의 다이이트 비법은 '무조건 걷고 뛰어라' 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방송을 중단한 후 시간이 날 때 마다 집 근처의 양화대교에서 원효대교까지 한강변을 따라 왕복 7km를 걷고 뛰었다. 그것도 모자라 밤에 자기 전에는 반드시 러닝 머신 등을 이용해 운동을 했다.
얼굴과 몸매를 위해 잘 때는 얼굴을 탄력있는 천으로 묶고 배에는 복대를 했다. 하루 4끼니를 먹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대신 식사량을 반으로 줄이고, 즐겨 먹던 밀가루 음식을 피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은 44인치이던 그의 허리를 29.5인치로 날씬하는 만드는 쾌거로 나타났다. "남들이 말하는 다이어트법은 다 옳다.
그러나 체형과 체질에 맞는 방법은 자기가 개발할 수 밖에 없다" 고 단언한다. 다른 사람들이 흔히 하는 약물이나 헬스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다.
엄청난 몸무게를 감량하는데 든 비용이라고는 트레이닝복 한 벌과 운동화 한 켤레, 복대를 구입한 돈이 전부다.
협찬을 받던 의상실의 옷들이 몸에 맞지 않아 늘 따로 제작했던 것과 달리 체중을 뺀 후에는 모델들이 패션쇼에 입고 나온 옷이 맞았을 때 감격을 잊을 수 없다는 이영자는 "이제는 비만 때문에 기피했던 선도 당당하게 볼 것이고, 친한 최진실과 이소라와도 거리를 활보하겠다" 고 말한다.
그는 '쇼! 무한탈출' 의 한 코너 '영자, 시집간다' 에서 8명의 남성과 공개 맞선을 볼 예정이다.
"예전에는 돈과 인기를 위해서 힘들게 방송 일을 했는데 이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겠다" 는 이영자는 "출연자와 함께 시청자를 웃기고 즐겁게 만드는 MC가 되겠다" 는 그만의 MC관을 밝힌다.
앞으로 6개월 안에 10Kg을 더 뺀 후 비키니를 입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웃기는 이영자. 그에게 피션 장관이 달리는 사람들에게 늘 던졌던 "당신은 달리기를 하면서 부처를 보았느냐?" 는 질문을 했다면 분명 "보았다" 고 대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