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cordelia.H
연재. http://cafe.daum.net/youllsosul 기타장르.
- 이 소설은 픽션(허구)입니다.
호칭이나 풍습등을 제 마음대로 구성, 수정했습니다. -
《5》
“......제길.”
명헌이 나가고, 혼자 남은 황제는 무엇인가 끓어오르는,
주체못할 감정에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내가 왜. 하필이면 내가 왜.
하지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온 머리속을 지배한다.
그러나. 쉽게 정리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황제는 낯설기만 하다.
쨍강- 그의 거친 손에의해 바닥으로 떨어진 찻잔은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산산히 깨어졌다.
◇
“..어쩌시겠습니까. 공녀.”
“.....”
“수윤?”
“정녕....황제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왜인지 모르고, 왜 그런지 모르고. 그냥, 가슴이 아프다.
..버림받을 줄 알고있었으면서.
그랬으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황제가, '그'였기 때문이어서일까? 수윤의 얼굴에 그늘이 진다.
자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표정에 담겨있다는 걸, 수윤은 모르는 걸까.
그녀를 바라보는 명헌의 표정도 밝지만은 못하다.
늘 그가 달고다니던 미소도, 지금만큼은 없다.
“...황제께서 제 운명을 정할 거라는 거.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돌아갈 곳도,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대로 버려지면,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어떻게....”
“공녀께서 괜찮다면. 하가(河家)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괜찮아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는 것. 그것또한 나쁘지 않을 듯 싶다고 말하는
그를 이해할 수가 없는 수윤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그리고, 늘 그랬듯이 같은 미소로 답하는 명헌.
“물론입니다. 수윤. 다만...약속하나 해주세요.”
“무엇..입니까.”
“다정히 지내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수윤, 어때요? 당신 생각은.”
싱글. 명헌은 웃어보인다. 스물다섯 보령에 걸맞지 않는
천진난만한 웃음에. 수윤도 살짝 웃어보인다.
..시릿한 가슴한구석은. 밀어둔채.
.
하가(河家)에 도착하자 모두들 놀란 표정이다.
무엇보다 모탁은 그 출렁거리는 살들을 뒤로한채 다급히 뛰어와
무슨 일인지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
“어째서..어째서 돌아오는게야?!! 보통때 같으면 기방에나
쳐 넣었을 계집을!!”
“아버지. 공녀는 아직 황제폐하의 여인입니다.”
모탁은 수윤의 손가락을 바라본다. 가늘고 흰 손가락에는 아직도
옥가락지가 끼워져있다.
반들거리고 매끄러운 옥가락지가 그녀의 손가락에 아직도..
“허면, 어찌하여 이리 온것이지? 공녀와의 하룻밤이 즐거웠다면
몇번이고 가지고 놀아야 할 것이 아니야?!”
모탁이 씩씩거리며 화를 냈지만, 수윤은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이다.
그와의 하룻밤은 거품처럼 사라졌고
이미 버려진 몸. 가락지 하나가 황제와 이어주는 유일한 존재.
“뭐야? 허면 버려진 계집아닌가?! 가락지를 끼고있어도
황제가 뒤로 했다면. 이차저차해도 결국엔 버려진 여인인게야!”
명헌에게 사정을 듣고. 모탁은 더욱 화를 내며 말했다.
모탁의 그 거침없는 말들이, 수윤에게 비수가 되어 꽂혀왔다.
..결국에는. 버려진 여인.
자신의 처지를 알고, 상황파악도 이미 다 되었건만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해가는 상처는. 자꾸만 피를 흘려
그녀를 슬프게 한다.
“...명헌. 제가 쓰던 침소....계속 써도..되나요?”
가느다랗고 힘없이 축 쳐진 목소리에 명헌또한 가슴아프다.
“그래요.”라고 명헌은 대답했고 수윤은 축 늘어진 어깨를
추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침소로 향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도 온전히 좋지만은 않아서
버림받았되 버림받지 않는 그녀의 상처만 더 심해질 뿐이다.
◇
몇일이 지났을까. 수윤은 늘 방안에 갇혀있듯 지냈다.
작은 방안에서 멍한 눈으로 하루종일 앉아있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아, 몇일새에 눈에띄게 말라있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그녀를 찾아오는 명헌에게 미안한 마음만이 커져가고.
고국과 가족에 대한 향수병.
그리고 그에게서 버림받은 상처, 아니 그를 외면한, 거절해버린 미안함.
그 모든게 섞여 말못할 고통으로 이어졌다.
그녀가 방 밖으로 나오는 건, 늘 찬바람이 맞아주는 늦은 밤.
밤바람이 몸에 좋지 않다고 몇번이나 말려도
수윤은 늘 밤이면 벽에 기대어 기다렸다.
...
..
상처입은 고양이를.
.
오늘밤도 고양이를 기다리는 늦은 밤.
오늘따라 옅은 달빛과 더욱 차가운 밤바람에 온몸을 웅크린 수윤은
매서운 바람에 콧등이 시큰하고 눈물이 아른하다.
바스락.
뒤에서 나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지만, 수윤은 쉽사리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그일지도 모른다는 조금의 기대감.
그리고 알 수 없이 솟구치는 두려움.
그리고.
“..미안..하다.”
뒤를 돌아보지 않았지만. 뒤에서 들리는 그 목소리에.
수윤은 그만 울컥한다.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이, 왜인지도 모른채
무성히 떨어지기만 한다.
“참을 수가...없어서..”
그의 애틋하고 너무도 간절한 목소리. 차마 뒤를 돌아보지 못한채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끅.끅. 소리를 내며 울음을 참아본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이상한 감정은 자꾸만 눈물을 짜낸다.
..너무..보고 싶어서...
와락. 뒤에서부터 따스한 기운이 느껴졌다. 수윤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그가 품에 안겨있는 어깨..그리고 허리.
..따뜻해.
아무생각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그의 따뜻한 품에 온 몸을 맡긴채
스르르 감기는 눈.
오늘만은 좋아, 괜찮아.
이대로라면, 이 따뜻함에 모든걸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수윤은 그렇게, 그의 품에 안긴채 잠이 들었다.
◇
두려움에 몸을 떨던 그녀가, 그렇게 평온하게 자신의 품에서 잠들었단
사실에. 황제는 평생 느껴보지 못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몇일새 더욱 야위여버린 그녀를 보며, 자신의 품 가득 느껴지는
그녀의 가녀린 몸에 가슴이 아프다.
새벽빛이 들어오는 수윤의 방.
“....으음....”
뒤척이며 그의 품을 더욱 파고드는 수윤. 황제는 팔을 더 벌려
안아준다.
그 손길을 느낀걸까. 수윤은 눈을 떴다. 놀라서 그의 품에
안긴 몸을 벌떡.일으킨다.
“....황...제폐하...?..”
처음만났던 것처럼 검은색의 옷. 반쯤은 머리칼에 가린 얼굴.
하지만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그.
“그만. 가야한다.”
여전한 무표정에 진한 흑색 눈동자. 그는 수윤의 방을
나갔다. 그리고 새벽빛을 받으며 담을 넘는 그의 뒷모습이
수윤의 눈에 가득 담긴다.
수윤은 어젯밤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미안..하다.
참을 수가...없어서..
물 흐르듯, 파고들었던 그 낮고도 애절했던 그의 말.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것 같아서일까.
수윤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른다.
◆
뒤에서 와락 끌어안아버린 황제...*-_-*....
그 상황에서 잠들어버린 무드없는(!!!!) 수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미소천사 명헌.
오늘 잠깐 나온 모탁어르신~
주인공나이.....
수윤 19.
서후 26.
명헌 25.
모탁은 44. (........낄낄)
그리고 덧글주신 분들~♪
저를 '움찔'하게 만들어주신~ (헤헤헤).. 이번편 읽으시구 이해가셨나요?ㅁ.ㅁ ☞ 해팔님.
재미있다고 응원주신 ☞ 복고야앙이님.
기대만빵해주신!!!!!!!!!!!!!!!!!!!!!!!!!!!!!!!!!!!!!!!!!!!!! ☞ 사랑이라는 말님.
둘이잘되길 바라신 ☞ 초코맛쏘주님.
스토리재밌다고 응원주신 ☞ 캔디i님.
목빠질뻔 하셨다는.......(__);;헤헤.... ☞ 지랄랄랄님.
좋았어여! 해주신~~~~~ ☞ 산시님.
기대이상이었다고 해주신♡ ☞ 규연님.
꺄꺄~ 하시며 허벅지를 치신....(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핳) ☞ 묘상님.
호호호하며 웃어주신 ☞ 별바비님.
제 소설에 첫눈에 반해주신, 꽃다운 나이의 ☞ 카나♡님.
첫편부터 다 읽어버리신.....ㅋㅋㅋㅋ ☞ 푼젤이♡님.
황제에게 화를 내신(?!?!?!?!?!?) ☞ ㅇl쁜ㅇlA 님.
연속으로 재미있게보셨다는 ☞ 아키모도님.
바쁘신데도 제 소설 봐주신 고마운 ☞ 유키렌님.
황제멋있다고 외쳐주신(...하하하) ☞ 내일은나랑님.
재밌다고 해주신-_-ㅋ ☞ 사춘기소녀♡님.
황제 멋있다고 하신 3333333333쟁이 ☞ 지대간지우핫님.
모두모두 감사해요^^!!!!!
....6편부터의 스토리....조금은 막막합니다.
힘을 주세요~ 빠샤!!!!
너무너무잘읽고있어요 ㅎ.ㅎ 재밌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