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에 살았던 사촌 중에서 제일 나이 많은 윤숙 언니는
우스개 소리를 참 잘해서 모임이 있는 날이면 언니 곁에서 얘기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래전 그 날은 친구 얘기를 해 주는데
굴이 남자의 정력에 좋다고 친구에게 알려 줬더니 그 친구가 바로 굴을 사다 요리해서
남편에게 실컷 먹게 했다는 얘기였는데
언니는 친구에게 “굴 이 남자한테 그렇게 좋댄다.
너도 니 남편에게 먹여봐~잠도 못자게 좋다 ~” 했더니 그 말을 듣고 바로 실행한 친구에게서
다음 날 아침 전화가 왔는데 진짜로 잠을 한 숨도 못 잤다고 하더란다.
“어머머 정말로 그렇게 굴이 효과가 좋으니 제대로 효과 봤구나” 했더니
윤숙 언니 친구 왈 “얘, 밤새 설사하느라고 화장실 들락 거리느라 잠 한 숨 못잤어야~” 하더란다.
지난 주 통영의 J신경외과 사무장님께서 굴을 15KG 보내 주셔서
직원들과 대표님과 나 까지 먹을 만큼 나누고도 많아서 1층 부동산 사장님께도 드리고
옆 사무실 코엔 사장님도 드리고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도 드렸는데.
다음 날 아침 대표님이 출근을 하시는데 표정이 별로 안 좋으시다
어디 편찮으세요?
엊저녁 장모님께서 굴을 주시기에 많이 먹었더니 탈이 났나봐요~
10년 넘게 지켜본 바에 의하면 우리 대표님의 장이 유난히 민감 하신편인데...
더군다나
대표님은 음식 욕심 있으셔서 몸에 좋다는 굴이라고 생으로 많이 드신게 분명하다.
그 날
인천의 병원과 약속이 4시인데 인천 가다가 급하면 어쩌지요? 라고 걱정스럽게 하시더니
다행히도 병원에 다 가도록 탈은 없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후로 오늘까지도 속이 불편한 것 같다고 음식 조절을 하고 계신다.
우리 집은 괜찮은가 싶었는데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떠서 집사람을 향하여
“여보~ 나 먹을거 줘~” 하고 외쳤는데 남편의 대답이 없다.
“여보~~~~~~~ ” 길게 불러도 대답 없기에
급기야는 “ 양**” 하고 이름을 불러도 감감 하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거실에 나가보니 이불속에서 꼼짝 안하고 누워 있는 남편.
금요일에는 조금 먹었는데 토요일엔 소주랑 같이 굴을 배나 더 먹었더니
밤새 화장실에 가서 반납하고 기운이 없어서 일어날 기운도 대답할 기운도 없어서
누워 있는 것이고 거기에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등도 아프단다.
"이건 완전 근무태만인데
마누라 쉬는 일요일에 누가 아프라고 그랬어?
내 수발은 누가 들라고." .. 했더니 아무말이 없다.
밥 주는 이가 아프면 나 라도 움직여서 뭘 해먹어야 하는데
너무 부엌일에 참견을 안했더니
뭘 어떻게 해 먹어야 하는지 엄두가 안난다.
흰 죽이라도 끓여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
할 줄도 모르면서 “흰죽 해줄까?” 물었더니 다행히(?)도 아무것도 못 먹겠다 해서
부담을 덜고 내 방으로 들어와 TV를 켜고 멍하니 누워 있는데
전날 남편이 사놓은 빵과 바나나와 커피를 아들이 들고 들어온다.
누워 있으면서도 아들에게 엄마 챙겨 주라고 시켰는가 보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늘은 수발을 들어줄 남편이 아프니
나도 밀린 잠이나 자자 하고 불을 껐다
문제는 그 다음 날 월요일 아침에 신문도 안 들여놓고 남편이 시체처럼 누워 있다
어허라...
‘굴 한 번 되게 먹었구나
다시는 굴 안쳐다 보겠다고 하겠는 걸‘
어제 회사 복도에서 마주친 부동산 사장님은
“덕분에 굴 잘 먹었습니다. 아주 싱싱하던 데요” 인사를 건네신다.
저 분은 탈 없으셨구나.
오늘 낮에는 부동산 사모님께서 단감을 비닐 쇼핑백에 담아서 잔뜩 가져 오셨다
굴 먹은 답례라면서 시골에서 올라온 감이란다.
대표님은 감을 보더니 내게 “부동산에 굴 줬어요?” 하신다
“네. 코엔(옆 사무실)에도 줬는걸요.”
나눠 주길 잘했지, 대표님이나 나나 누군가 더 많이 가져갔으면 누구 하나 사망신고 할 뻔 했다.
부동산 사장님이 주신 크기가 균일하지 않은 단감이
둥근 테이블 위에 수북하니 노란색 진 노랑색 색깔도 곱다.
굴 나눠 먹길 잘했지
잘했고 말고.
하나 깎아 본 단감이 달다
난,
굴보다 단감!
첫댓글 좋은일 많이하셔서
복도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네
고맙습니다
좋은 일...노력하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
그런가?
늘 깍아 먹었는데
ㅎ~
커피님 글에
염려 하다가도 웃습니다
옆지기님
건강은 괜찮은가요......ㅎㅎ.
염려가 됩니다...
고운밤 되셔요..커피님*^^*
완전한 상태는 아직 아닌것 같아요
비실 비실
ㅎㅎㅎ
다음엔 뭘 멕일까요?
까마귀 고기?
커피님!
기력 회복에는
"용봉탕" 이라는게 최고라는디요!
저도 구경만 했을뿐이랍니다...ㅎㅎ~
들어보긴 했어요
용봉탕
^앤^ 커피님.
글 제목에 사알짝 낚였다 싶었는데...
끝까지 읽고 나니 웃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굴이 남정네에게 좋다는 얘길 들었는데, 욕심 부리지 말고 조심해서 먹으렵니다---ㅍㅎㅎ
ㅎ
무서운 굴
지난주에 시골사는 친구가 단감을
한박스 보내왔더군요.
진짜 크기가 들쑥날쑥...
많이먹어서 그런가요.
깎아먹어두 그런데 안깎아먹음ㅠㅠ
무신말인지 알겠지요 커피님?^ ^~*
내장산 단풍구경은
어떠셨나요?
왠걸요~~아니나다를까.
단풍...차라리 저희동네 뒷산이더 단풍이 물들었더군요. 그래서 내장사까지만 갔다가돌아왔는데 평일인데도 인파 엄청나 역시 내장산단풍 유명하다는거 절감하고왔네요. 저희남편은 직장에서 일년에 한번씩 내장산을 가는데 저에게보여주고 싶었다나요.ㅠㅠ그래서 전주한옥마을로 고고씽~~
그런데 한옥숙박주인어르신...그니까바로오늘이 전주비빔밥축제한데서 하루더묵었는데...ㅠㅠ아흐~~제가 잘못들어서 오늘인줄...축제는 저희가 기전날에 끝났다네요이미...근데 여기 첨 와봤는데 저 전주한옥마을에 완전 빠져버렸지머에요.원래 토속적인거 좋아하지만 완전횡제한 느낌아시려나ㅋㅋ이제숙소에서 나가서
이른점심먹구
출발 하려구요~
커피님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
사진 뒷모습 제남편이네요ㅎㅎ
보너스
뒷 모습 고맙습니다
ㅎ~
커피님 아무리 남정네 한테 좋다고
본인은 안드시고 집사람만 드시게 하셨남유 ㅠㅠㅠㅎ
너 댓개 먹었습니다
설사에는 단감이 처방이죠..
좋은게 좋다고 말로는 잘먹었다고 인사치례는 하지만 혹시나도 밤샘 고생은 안했는가 여쭈어 볼수는 없으니
부동산 사장님도 마찬가지 그사모님 분명 느낌이 왔나보네 ...
활짝 웃으시는 모습이
잘 드신것으로..
어머나,,저어제 단감이 무척 먹고싶엇는데,,
그러게 평상시대로 음식을 먹어야지 욕심이화를부른다,,,ㅎㅎㅎ
ㅎ~
두 어개 드릴 수 있어요
단감.
ㅎ,본인은 단감보다는 연시감 좋아하는데,
굴은 조금씩 자주 자주 먹어야되는데..
네
그렇군요
석화는 불에 살짝 구워 먹어도 맛있는데.. 아...먹고프당
맛있겠는걸요
껍데기가 있는경우에
그렇겠지요
탈 나는데는 감,,바나나도 좋음..
굴은 ..거시기에도 좋지만 눈떨리는데도 좋은약입니다..
눈떨림요?
잘 알겠습니다
ㅎㅎ 굴 나도 무쟈게 좋아하는데~~~~
올해는 그넘의 방사능인가 몬가 하는 바람에 조금 맛만 봤네유..
굴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거 첨 알았네유..
밤새 장실이 면회를 자주 하셨다니
갑자기 재작년 가을에 먹었던 버섯찌개가 생각나네요..ㅎㅎㅎㅎ
생으로 많이
그것도 소주랑 같이드시면
탈납니다
ㅎ~
갑자기 굴국밥이 먹고 싶다.
맛있지요
굴국밥
평소에 푸근하고 마음씨 고운 북앤커피님
남정네 둘을 살렸네요,
ㅋㅋ 확 보내버릴 수 있었습니다 ㅎ~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선한사상으로 되어있는 북앤커피님이십니다.
마음에서 그냥 지시하는데로 사세요, 큰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대가족님
저 안 착해요
자꾸 착하게 살라고 그러지 마세요
힘들어요
ㅎ~
커피님의 남편은 다 나으셨나요?
어느 분은 싱싱하다 하시고 어느 분은 배탈이 나고 ㅎㅎㅎ
나눠 먹길 잘했네요.
안 그럼 황천길로 ㅎㅎㅎ
어제 보니 괜찮은것 같습니다
생으로 많이 먹어 탈이난 것임
굴은 이상 없음
ㅎ~
남의 남정네들..먹고 불밤을 보냈다면 무단히 배앓이 할텐데설~~~ 했다니 왜이리 통쾌작렬한지 ㅋㅋㅋ
내일 와이프더러 굴 후라이 해오라 해야징
근데 새벽에 씰데없이 괴로우면 우짠디야? ^^
많이 쾌차 하셨습니까?
가까이 살아야 병문안을 갈텐데요
가을이니 먹거리가 풍성하네요 ..저도 생굴 엄청 좋아하는데 쫌있음 석화가 나오겠죠 ?
손님부부 청송 과수원에서 직접따주고 얻어오신 사과가 아주 탐스럽게 고개 내밀고있고
친정가서 따주고 얻어왔다고 손님께서 주고가신 단감까지 ~~다이어트 해야하는디 ~
모든 인심까지 넉넉한 이계절 행복하게 보냅시다요 ~~^&^
과일 먹는다고 살 찌지 않을테니
이뻐지시게 많이 드소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익혀서 맛있게 드십시오
굴두다좋은건 아닌가바요
인천으로시집가문생선만 먹는줄알았으요.
ㅎ ㅎ ㅎ
이제 굴 식중독 철이 왔네요,,,생글 조심 또 조심 해야 합니다,,,저도 경험자 임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생굴을 드시고 고생을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