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정원 나눠주기’ 현실화 되나
심사 결과 따라 정원 나눠주기 가능할 듯
22일부터 사흘간 현장실사...26일 최종발표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약대 신설 1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대학은 △경기 5개교(가톨릭대·동국대·아주대·차의과대·한양대) △인천 3개교(가천의대·연세대·인하대) △충남 4개교(고려대·단국대·선문대·순천향대) △ 전남 3개교(동신대·목포대·순천대) △경남 2개교(경상대·인제대) △대구 2개교(경북대·계명대)이다.
교과부는 이날 오전 이들 대학에 공문을 보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현장 실사를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교과부 공문에선 “현장실사를 통해 신청서 설립계획의 실현가능성과 세부 계획의 적정성·실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대 1차 심사가 발표되자 대학들은 ‘우리 지역에서 과연 몇 개의 대학이 선정 됐나’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1차 선정 대학이 몇 배수인지에 따라 향후 지역별 약대정원 배정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지역의 경우 50명이 배정된 다른 지역에 비해 1차 통과대학 수가 많았다. 인천·전남이 3개교, 경남·대구는 2개교인데 반해 충남은 4개교가 선정됐다. 그러자 이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과부가 정말로 약대 정원을 2개 대학에 나눠주려는 것 아니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 교과부의 공식 반응은 “지역별로 2~5배수를 선정했다”는 것. 그러나 ‘정원 나눠주기’에 대한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선정대학은 심사위원들이 ‘이정도면 약대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지역별로 최종 선정될 대학 수가 정해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심사결과 점수의 큰 차이가 없으면 지역별로 복수의 대학에 약대 정원이 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교과부가 지난달 초 ‘정원 나눠주기’를 처음 언급한 내용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당시 교과부 관계자는 “심사 결과 점수 차가 오차범위 내라면 어느 한 쪽에 정원을 몰아주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대학 간 역량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는 ‘약대 정원 나누기’가 가능하단 점을 시사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 역량이 되는 대학이 없으면 50명 정원이 배정된 지역에서도 약대 신설 인가 대학이 없을 수 있다”는 말은 현실화 되진 않을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만약 그렇게 되면 해당 지역의 반발이 클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렇더라도 마지막에 웃을 대학은 연구 역량이 강한 대학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교과부는 지난 9~10일 1차 서류심사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배정된 배점은 총 1000점이다. 아직 2차 현장실사가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현장실사의 총 배점은 100점이다. 종합심사에선 “1차와 2차 점수를 합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심의를 통해 선정대학과 배정인원을 최종 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해당 대학이 낸 계획서를 확인하는 현장실사에서 별문제가 없을 땐, 1차 심사결과를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1차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대학이 최종적으로 약대 신설을 인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약대정원배정 심사위원회는 1차 심사에서 △교육·연구 여건과 역량(18%) △6년제 약대 설립기반과 약학관련 분야 발전 가능성(22%) △약학대학 운영계획(30%) △교수·학생 충원계획(10%) △교육·연구시설과 기자재 확보 계획(20%) 등을 평가했다. 그러나 배점의 60%를 차지하는 계획평가보다는 40%를 차지하는 교육·연구역량과 발전가능성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도 이미 이점을 잘 알고 있다. 홍익대 관계자는 “교과부 약대 선정 지표를 보고 연세대와 고려대가 선정될 줄 알았다”며 “계획안으로는 이미 연구 실적을 많이 쌓아 둔 대학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22~24일 사흘간 1차 심사를 통과한 19개 대학을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벌인다. 2차 심사인 현장실사를 마친 후 1,2차를 합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26일 약대 신설인가 대학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과연 어느 대학이 울고 웃을 지에 귀추가 모아진다.
첫댓글 고려대는 그래도 그쪽 지역에 오래 있었지만 연세대가 인천정원 받으면 인천 대학들이 소송들어갈걸요.
과연 점수가 어떻게 발표날지 참 궁금하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납득을 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올런지.
충남에 순천향대 선정되길.
정원 그렇게 나눠줄거면 가나다군까지로 늘려야 하지않나 ㅠㅠ 학교수가 늘어나니..
연세대 굴러들어온게 박힌돌 빼네 제발 연대만 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