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부평이 신선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환경이 힘이 들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
삶의 활력소를 재충전 받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역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부평의 랜드마크 웨딩코리아 부페가 보인다.
그 곳을 향해 걷던 중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들린다.
노숙자 하나가 왼손에 소주병을 쥔 채로
악명 높은 부평 고삐리들에게 욕질을 하고 있었다.
'저러다 사단나겠네...'
혼잣말을 되까이던 중. 아니나 다를까 고삐리들이..
니킥
하이킥
렙툭, 라이툭
스매쉬 니들어택
파이널 피니쉬드 어퍼컷을 날리고.
그대로 고꾸라진 노숙자는 헐떡이며 피를 토해낸다.
거친 숨소리를 보니 오래 살진 못할 듯 싶어
악취나는 그의 곁으로 집게 손으로 코를 막고 다가가 쪼그려 앉아 말을 건네본다.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인데, 마지막으로 남기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나를 쳐다보며 무엇인가 말을 하려 안간 힘을 쓰던 그는 더 이상 힘이 다 빠졋는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숨졌다.
안타깝다
하지만 이 범죄도시 부평에서는 흔하디 흔한 광경일 뿐...
부평경찰서장이 취임하면 일주일내로 목이 따인다고 하는 이 곳은
공권력의 사각지대이자 부평갱단의 아지트다.
어쩌랴....
잠깐의 추모 후 내가 자주 들리는 모텔투데이 사거리에 다다랐다.
마약에 취한 아저씨들 서넛이 전봇대에 기대어 황홀경에 빠진 표정으로
또 하나는 눈이 다 풀린 멍 때린 모습으로 자빠져들 있다.
그들 중 하나가 나를 발견하고 외친다.
"어이 거기 단발머리 나랑 즐길래?"
뭐.... 이런 일도 여기선 흔한거니까
"아뇨, 저 에이즈 환자거든요"
가볍게 받아쳐주며 지나치는데
모퉁이에서 고딩커플이 한가치 담배를
맛있게 쪽쪽 나눠피고 있다.
쳐다보는 내 시선을 보고 재수없다는 듯 폼나게 담배를 뒤로 탕~ 던졌는데
새는 가스관이 있었던걸까?
펑 소리와 함께 그 고딩녀석 피를 흘리며 바닥에 푹 쓰러진다.
여친고딩이 그걸 보며 절규하고 그 건물에 있던 패밀리마트가 불에 휩쌓인다.
일하던 알바녀석 신발을 벗어 던져 카운터 위에 있던 CCTV를 부수고
금고의 돈을 모두 털어 들고 튀며 외친다.
"불이야"
부평갱단에 의해 부모님을 잃고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길거리에서 구걸들을 하고 있었는데 불난 편의점에 불나방 처럼 뛰어들어
손에 잡히는대로 물건을 뺴온다.
뜨거운 열기에 천장의 석고보드를 지탱하던 본드가 녹으며
내장재들이 불에 타내려 입구가 막혀버린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잽싸게 도망쳤으나 먹지 못해 굶주린 짬 딸린 아이들은 그 안에 갇혔고
울부짖다 화염에 휩쌓여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안타따운 마음에 혀를 차고 지나가던 나는 조금 전 타죽은 녀석의 일행들을 발견했다.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다.
자세히 보니 길고양이다.
부평이 음식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길고양이가 없는 동네로 유명한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더 걷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먹자골목 테마 노래방이 보인다.
역시 한곡 떙겨줘야지
들어갔는데 여기도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왠 남성이 카운터에 왜 도우미를 불러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있었고
화가 난 주인은 서랍 속에서 38구경 베레타를 꺼내 그 남자를 쏴버렸다.
그 남자는 즉시 고꾸라지고 쏜 총의 반동에 밀린 주인은 벽에 박혀있던 못에 찔려
역시 숨지고 만다.
재수가 없을려면 뒤로 자빠져도 코 꺠진다더니...쯥....
고개를 저으며 밖으로 나서는데 또 일단의 남성들이 한 여인을 쫒는다.
자신들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모양이다.
도둑년아 거기 서지못하겠느냐고 악을 쓰며 달려오는 남자들을 향해
그 소매치기 소녀는 가볍게 웃으며 여유롭게 한마디 날린다.
"난 도둑년이 아니고 스멉흐이라는 이름이 있어 ㅄ들아"
왠지 낯이 익은 이름인데?
...기분 탓이겠지
그 소동에 화가난 술취한 이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에게 욕하고 시비를 걸고
각 술집의 명예를 건 듯한 혈투극이 시작되었고
점점 상황이 심해지자 몇몇 다혈질들이 손도끼와 전기톱을 들고 나오기 시작한다.
위기를 느낀 난 재빨리 몸을 움직여 그곳을 빠져나간다.
도망하는 내 등뒤로 처절한 비명소리들이 부평의 하늘에 울려퍼진다.
얼마나 달렸을까 지친 나는 구석에서 무거워보이는 듯한 쇼핑백을 끙끙거리며
들고가는 녀석을 발견한다.
"흐흐... 이거면 부평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
안되겠다 싶어 나는 그 녀석의 뒤통수를 짱돌로 후려치고는 피 묻은 손을 닦았다.
"네게 감정은 없지만, 난 열차를 타고 이 곳을 탈출해야하니까"
도착한 용산행 급행열차를 타고 차창밖으로 부평을 바라본다.
피와 화염으로 얼룩진 부평의 붉게 이글거리는 열기가 하늘까지 빨갛게 수 놓는다.
언제나 부평은 이렇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남은 인정하지만 여여는 인정안해드림
ㅋㅋㅋ 지능적디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이거 디스에요? 난 모르겠는데
그나저나 부평 다다음역에 나 살고있는데..이러지마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평문화의거리에 맥도날드와 엠엘비사이에있는 벤치에 고딩들이 앉아 똥뭍어서 헐떡되며 발발기는 비들기들이 사료쪼아처먹는걸보면서 눈마주친 찌버같이생긴애들을 더럽게야리면서 오른손의 손짓으로 오라고한뒤 왼손을 핀다
그의미는
야렸으니 돈내놔 휩쌔야로 통한다
헉
내가 계양구살거든
매일매일보는 체사의 소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부럽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