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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릭 핸니 전 주임상사의 Inside Delta Force
는 사실 책이고, 분량이 상당히 큽니다. 다 올릴
수도 없고, 다 번역할 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책 구성을 보면 선발 - 창설훈련 - 이란대사관
사건- 베이루트 미국대사 경호 - 중남미 작전
- 그라나다 작전 및 후기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런테 창설훈련 내용이 상당히 깁니다. 총도
엄청나게 쏘지만,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기술적이고 고도화 된 부대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전에 델타포스를 배경으로 하는 미드(미국 드라마)
가 있었죠? 무슨 첩보원 같기도 하고 대테러 부대
같기도 한.. 이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그 미드가
분명 일정한 고증을 받았다고 추정된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먼저 테러리스트가 되기 (이해하기) 위해
CIA와 FBI로부터 상당한 고등훈련을 받았더군요.
아직 다 읽지는 (번역을) 못했는데...
각설하고, 이 내용을 순차적으로 하기 보다는
이번에 이란대사관 구출시도 작전을 먼저 짧게
올리고 다음 내용을 구성하겠습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잇빨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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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핸니의 Inside Delta Force - II
[이 내용 시작은, 델타포스 창설훈련의 후반부 끝부분
입니다. 창설훈련 과정은 나중에 올립니다.]
이후 FBI 대테러와 인질협상팀(HRT)과도 같이 연구했는데,
우리의 대테러 작전에 FBI의 정보는 무척 필요한 존재였다.
이 팀들과 훈련과 정보를 교류했다. 그래서 부대 두 번째
대형 훈련이 FBI와의 연합훈련으로, FBI가 시나리오를 짜고
테러리스트 쪽을 맡았다. 항공기가 될지 복잡한 건물이 될
지 전혀 예상을 못했다. 40마일 구역을 두고 우리가 대처
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와 친했던 FBI 수사관(테러리스트)을 완전
히 보내버렸다. 그가 테러리스트 두목으로 있는 버스를 공격
했는데 스턴탄이 그의 무릎에서 터져버렸다. 옷이 완전히
타 누드가 되고 몸에서 연기가 났다. 심각한 중상은 당하지
않았다. 이런 훈련을 여러 해 동안 FBI와 같이 하게 된다.
초가을에는 동시다발적인 공격훈련(simultaneous-attack
exercise)을 했다. 앞의 훈련보다 개량된 것으로 이는 국가
적인 훈련의 일환이었다. 국가안보국에서 주관하고 대통
령과 참모총장이 허가한 비상상황 훈련. 이 훈련 끝나고
포트 브레그로 돌아왔는데, 이때 이란 테헤란 대사관에서
인질사태가 벌어졌다. 대사관 안의 모든 사람들이 이란
혁명군에 사로잡혀 인질이 된 것이다.
대사관 안에는 미국인도 있고 이란사람도 있었는데,
델타포스 투입이 즉각 떠올랐다.
Into The Fray
테헤란 임무로 비상이 발령됐을 때 내 전대는 서부에서
겨울 산악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미 1개 전대가 중앙정
보국 협조 아래 비밀리에 전개하여 작전계획을 짜고 있
었다. 우린 포트 브레그로 급히 복귀해 CIA 격리구역으
로 들어갔다.
긴장감과 함께 여러 루머들이 돌았다. 중앙정보국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고, 딕 미도우스가 소수 정찰팀
을 이끌고 CIA 도움으로 비밀리에 테헤란에 들어갔다.
딕은 레인저와 특전단의 전설로 1970년대 손타이 습격
작전을 주도했던 인물이며, 민간인으로 부대 창설에
벡위드 대령을 돕기도 했었다.
곧 기초작전안이 나왔고 새로운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수정된다.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이란은
너무나도 멀리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테헤란까지 어
떻게 들어가느냐였다. 미 공군은 C-130 수송기로 이란
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고 했으나, 테헤란에 직접 들
어가려면 장거리를 날 헬기가 필요했고 또한 인질들을
데리고 나와야 했다. 결국 바다의 항모에서 이륙하는
것인데 이륙은 가능하나 우리는 불가능한 개념으로
보였다.
문제는 당시 헬기 상태였다. 베트남전이 끝나고 헬기
대수와 정비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카터 행정부가
그렇게 군을 무디게 만들었다. 확실한 승무원들도
조합하기 힘들었고 그런 경험을 가진 조종사도 불
확실했다.
작전계획에 따르면 내 팀은 테헤란에서 가장 마지막에
헬기에 올라야했고 헬기가 한 대라도 실패하면 우린 나
오지 못 한다. 대사관에서 한 블록 떨어진 축구경기장이
퇴출장소로 물망에 올랐다. 스타디움은 방어에도 편하
나 헬기는 정말 조심해야 하는 구조물이다. 당시 적어도
헬기 한 대는 스타디움에 추락할 거라고 우리는 확신
했다.
그럴 경우 우리는 테헤란에서 차를 훔쳐 퇴출하는 방법
뿐이며 북쪽 엘부르즈 산맥을 향해 달리는 수밖에 없다.
그 다음 러시아 국경으로 가는 거다. 만약 우리가 터키
로 가게 되면 분명 호메이니 하수인이 우릴 기다릴 것
이 분명했다. 우린 이런 도피 및 탈출을 예상해 지도와
위성 신호용 대공포판과 1천 달러를 휴대했다. 아랍어
로 도와달라는 문구까지 준비했다. 믿거나 말거나.
이란 대사관 인질 구출 작전 델타포스 기본적인 복장.
지구정복군단님의 설명 : 착용한 상의 자켓은 검은색으로 염색을 한 M1965
야전상의로 이란의 대학생들과 혁명수비대의 가장 보편적인 패션이기 때문에
착용했고 바지는 청바지. 상호식별을 위해 오른쪽 팔에 성조기를 부착하고 그
위에 청테이프를 덮어 위장을 하고 있다가 작전이 개시되면 청테이프를 떼어내
기로 했음. 델타포스 대원이나 미군이라는 걸 최대한 위장하기 위해서 대원들이
별도의 군장을 착용하기 보다는 옷의 주머니등에 탄창을 수납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에서도 상의 주머니가 두툼하게 각이 진 상태입니다.)
1980년 1월 말, 우리 계획에 신뢰가 생겼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길고 긴 겨울의 밤
이 우리를 숨겨주겠지만 차가운 겨울 공기는 항공기를
조금 힘들게 한다. 작전 컨셉은 이러했다: 델타포스 대원
114명이 미국의 전략지점으로 은밀히 이동하고, 그 다음
과거 소련이 건조한 이집트의 한 외딴 비행장으로 이동
하고, 거기서 모여 지원부대와 합류한다.
지원부대는 이러하다: 레인저 1개 중대가 합류하는데,
이들은 작전 퇴출 단계에서 이란 마리사리쉬 비행장
점거를 맡게 된다. 레인저 1개 분대는 우리 Desert One
으로 우리와 동참해 가서 헬기 경호를 맡는다. 특전단
A-팀 하나가 서독에 위치해 캐나다 대사관에 영토법에
걸려 있는 미국인들을 회수하고, 당시 이란측 장군 두
명이 우리 일을 돕기로 했었다. (누군지는 지금도 전혀
모른다)
우린 또한 자기과시욕 강하고 목소리 큰 전 이란 SAVAK
한 명을 데리고 간다. 사박은 이란 비밀경찰을 말한다.
그는 테헤란의 땅 밑 하수도를 매우 잘 알았다. 그러나
이 사람은 출발 직전 벡위드 대령이 ‘장 기능에 이상’을
이유로 태우지 않았다. 난 이 사람이 현지에서 배신을
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집트 비행장에서 우리는 다시 오만 해안에 있는 한
섬으로 가고, 거기서 몇 시간 있다가 C-130 Combat
Talon을 타고 이란으로 들어간다. 페르시아만에 있던
항공모함 니미츠에서 헬기가 이륙하는데 이 안에는
델타포스 통신대 병력이 탔고, 이 헬기들은 사막의
재급유지점 암호명 "Desert One"으로 날아온다.
Desert One에서 우린 헬기를 타고 한 깊은 협곡을 통해서
은밀히 이동해 헬기를 위장포로 위장을 하고, 침투해 해
가 지면 딕 미도우의 팀과 만나 위장된 트럭을 타고 대사
관 근처로 이동해 대사관 벽을 타고 넘어가 인질구출작
전을 실행한다. 그 동안 건쉽수송기 AC-130이 상공을 돌
며 접근하는 이란 군사병력을 차단하고, 미 해군 전투기
들이 이란 상공에서 이란 공군을 상대한다.
우리 팀 임무는 대사관 공관 자택을 공격해 평정하고
미국인을 구출하는 거였다. 난 그 당시 받았던 대사관
공관의 부엌으로 들어가는 문 열쇠를 아직도 가지고
있다. 공관 요리사가 이란을 탈출할 때 그 키를 가지
고 나왔다. 그 동안 다른 팀들은 대사관 본관을 공격
해 인질범들을 제거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거였다.
2개 기관총팀이 정문에서 다가오는 것을 제지하기로
되어 있었다. 실탄을 어디서 구하거나 지원을 못 받
기에 이 기관총팀은 군장에 엄청난 양의 기관총실탄
을 휴대했다. 사람이 짊어질 양이 아니다.
퇴출단계에 접어들면, 폭파주특기인 패스트 에디가
대사관 벽에 구멍을 내고 거리를 횐당해 스타디움으
로 가는 길을 연다. 우린 인질들을 데리고 그 구멍을
통해 경기장으로 데려가고 이때 구멍 양편에서 기관
총팀이 양쪽을 향해 발포한다. 그리고 경계팀에 의해
처음 도착하는 헬기부터 인질을 태우고 레인저가 점
거하고 있는 비행장으로 이동한다. 우리는 인질을 다
태우고 나서 그 뒤의 헬기를 타고 전략지점으로 날아
가 C-141로 갈아타 이란을 떠나고, 이 과정은 미 해군
전투기들이 엄호한다. 계획은 야심만만했지만 못할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굉장히 불안했고 어떤 불길한 징조를 느꼈다.
우린 중앙정보국이 마련한 격리지역에서 대기했다.
그 안에 들어오는 외부인은 요리사뿐이었다. 어느 날
밤, 저녁을 먹고 담배 피우면서 그 요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그 요리사는 자신이 타고 갈 트럭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 도중 갑자기 그가 입을 다
물며 조용해지더니 사방을 둘러보고, 마치 우리를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젊은이들, 지금...
피그만 습격부대 숙소의 마지막 모습과 비슷해."
이란대사관 인질 구축작전 출발하는 델타포스. 중간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벡위드 대령이다.
2월 1일, 우린 완전히 준비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2월은 3월로 흘러갔다. 리허설과 작전계획만
계속 된다. 지연되자 실망스러웠고 다시 3월이 지나 4
월이 왔다. 우린 다시 포트 브레그로 돌아왔다. 날씨는
따뜻해졌고 밤은 짧아졌다.
마침내 실행명령이 떨어졌고 우린 조용히 비행기에 장비
를 실어 미국을 떠난다. 아무도 관심을 못 두게 조용히 치
러졌다. 우리 목적지는 이집트의 와디 케나 비행장. 이미
소규모 선발대가 나가 있었다. 소련이 건설한 이 비행장
격납고에는 인간의 배설물이 가득했다. 공중화장실처럼
이집트인들이 사용했다. 선발대가 사람이 살만하게 며칠
동안 격납고를 청소했다. 우린 거기 도착해 지원부대
도착을 기다리며 마지막 go를 기다렸다.
탑승 단계에 들어가 C-141이 준비되자 벡위드 대령이
우리에게 잠시 기도를 하자고 했다. 격납고에서 아멘
이 울렸고, 우린 다음 장소인 오만의 섬 마시르흐으로
향했다.
1번은 항공모함 니미츠다.. 6번이 최종발진기지인 오만 앞바다 섬이다.
데저트 원의 현 구글 사진과 인질구출부대 항공기 위치. 데저트 원은 버려진 비행장이다.
녹색 화살표가 데저트 원인데, 빨간 풍선지시표가 지방도로로, 문제가 된다.
거기 오전 10시에 도착하면서 정말 놀라고 놀랐다. 텐트
들이 우릴 위해 쳐져 있었던 거다. 거기 일하던 사람들은
자기들이 일을 해주었으니 우리가 가진 총을 선물로 달라
고 진심으로 바랐다. 우린 대신 차가운 소다수를 주고 이를
모면했다. 공군이 중재한 것으로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1980년 4월 24일 늦은 오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 최종 장비
점검을 하고 총의 실탄 테스트를 하고 이란으로 가는 C-
130에 올라탔다. 내 전대는 선도기였고 임무대로 레인저
분대가 동행했고, 두 이란 장군과 영어를 하는 페르시아인
몇 명이 같이 탔다.
"White Team"으로 우린 Desert One 10분 전 통보 받았고,
우리가 먼저 착륙해 일대의 안전을 획득해야 했다. 우리
화이트팀 수송기 조종사는 나이가 있는 중령으로 현생
인류 중에서 C-130 비행시간이 가장 길었다. 분명 진실
일 거다. 그의 군복에 붙은 쇠덩어리는 어마어마했다.
수송기가 이란 레이더를 회피하기 위해 마구 꿈틀거
리며 비틀고 거의 지상에 붙어 가고 있었다. 스트레
인지러브 박사는 이를 “농장마당에서 닭이 비행하는
높이”라고 표현했다.
특수작전들이 많았지만 참 기억할만한 비행이었다.
난 수송기 후문의 레인저 분대 지프가 결속된 곳
밑에 누워 있었다. 그때 로드마스터가 3분 전 경고
를 했다. "아무 거나 잡고 꽉 버티시오!"
난 램프도어 경첩을 비스듬하게 꽉 잡았다.
땅을 강하게, 정말 강하게 때렸다. 엔진 굉음과 속도
때문에 정신이 없다. 수송기가 땅에 튕기지는 않았고
프로펠러 피치가 변하면서 부드럽게 속도가 느려지
며 착륙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사막의 땅 덩어리를
때릴 경우를 대비해 조종사가 전투비상착륙 속도로
착륙했다. 상당한 속도와 조종사는 싸우고 있었다.
세 바퀴가 땅에 구르자마자 후미 램프도어가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수송기가 멈추가 레인저가 오토
바이와 지프를 몰고 사막으로 뛰어나갈 준비를 했다.
우리 팀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레인저가 나가자
나머지 화이트팀이 모두 밖으로 따라 나갔다.
그때 이미 문이 열릴 때, 우린 우리를 향하는 헤드
라이트들을 목격했다! 그건 버스 한 대였는데, 그
뒤에 가솔린 유조차가 따르고 있었고 작은 픽업트
럭도 하나 따라왔다. 우리 팀은 버스로 직행했고,
우린 총을 무차별로 차량에 쏘면서 범퍼에 유탄
발사기를 쐈다. 결국 버스기사는 차를 세웠다.
빌이 문을 열었고 우리 전대장 로건 피치 소령이 그
안으로 뛰어들어가 중간 복도를 뛰며 다음 대원들
을 선도했다. 로건 소령은 항상 선두에 섰다. 대신
그 대가도 치러야 했다. 끝에 도달해 뒤 대원들에게
지시를 하면서 총구를 내렸는데, 어떤 탑승객 젊은이
가 일어나면서 주먹으로 로건 소령의 코를 갈긴 것
이다. 참 용감한 젊은이였다. 다른 대원이 젊은이를
제압했고 로건 소령은 코에서 입술로 흘러내리는
피를 톡톡 두드리며 웃었다.
그러는 동안 약간 큰 신의 은총이 있었다. 레인저는
유조차를 향해 접근했는데 도망을 하려고 했다. 그
런데 문득 보니 그 레인저 대원들은 내가 근무하던
소대의 3분대였다. 젊은 릭키 매기가 팀장이고 분
대장은 앨리 존스였다. 익히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Shoot that truck!"
한 레인저 대원이 M-72 대전차로켓을 발사했다.
“꽈릉!” 하나가 발사되자 다른 하나가 더 날아가
“꽈릉!”하고 터졌다. 로켓은 유조트럭 범퍼에서
약간 벗어나 땅으로 내려가며 트럭 밑으로 들어가
터졌다. 실린 것이 가솔린이라 터질까봐 트럭 운전
수와 조수가 뛰어내렸고, 거대한 먼지 구름이 일며
주인 잃은 트럭은 그냥 사막으로 질주했다. 레인저
오토바이가 따라가려고 했지만 벌써 한참 멀어졌다.
그 동안 버스 안의 탑승객은 수색을 당했는데, 대부
분이 노인과 여성이었고 아이도 몇 명 있었다. 다행
이었다. 약 40명이 놀란 채 있었다. 그들에게는 3차
대전이라도 일어난 것이다. 그때 어둠 속에서 다음
비행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린 버스 승객을 납치하기로(kidnap) 결정했다. 우린
그들을 한 C-130 수송기에 태워 감금하고 작전이 끝
나면 풀어주기로 했다. 피치 소령이 우리 팀에게 일단
그들을 경계하라고 맡겼다. 난 불타는 유조트럭에서
나온 두 명을 검색했고 도랑 끝에 일단 앉혔다. 빌
오스왈트와 나는 빠른 숨을 몰아쉬며 지시사항을
점검했다.
우리는 원시시대와 같은 외딴 사막의 밤에 유조트럭이
불타는 것을 보자 마치 최면에 걸린 듯했다. 약 100미터
거리에서 불타며 하늘을 밝히는 트럭을 보자 정말 압도
적으로 성경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이란 사막인데 저
불이 몇 백 마일 거리에서도 보일 것 같았다.
"빌, 작전이 잘 될 것 같애?" 내가 물었다.
빌이 유조트럭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에릭, 레이 찰스가 이 염병할 걸 봐야하는데 말야!”
우린 포로가 된 탑승객을 힐끗 봤다.
"생각해봐, 에릭. 1년 동안이나 대테러부대 창설을
위해 개처럼 훈련했는데, 첫 임무에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 씨부럴 버스나 하이재킹하다니."
다른 무리의 인간들도 예외 없이 우리와 같은 기분
이었다. 한 다섯 살 소년이 할머니 품에 파고 들었고
할머니는 누구든 건드리면 가만 안 두겠다는 표정이
었다. 아마도 피치 소령의 코를 때린 젊은이와 같이
돌변할 것 같았다. 정말 멍청한 짓을 한 것 같았다.
같이 온 페르시아인들이 그들에게 앉아서 입을 다물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중 한 20대 중반의 한
불쌍한 친구는 정신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았다. 그는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다 들리는 속삭이는 소리
로 뭔가 떠들고 있었다. 입을 다물지 않으면 죽이겠다
고 말하라 했다. 내가 걸어가서 그 친구에게 조용히 하
라고 경고했다. 계속 떠들자 난 두 번째로 그에게 가
CAR-15 총구를 그의 코에 대고 조용히 하라고 강조
했다.
한 1분 조용하더니 다시 시작한다. 내가 그에게 뛰어
들자 옆 사람이 그 친구를 보호하려고 옆으로 쓰러
트려 굴렸다. 내가 총구를 그의 귀에 대자 그는 공포
로 떨었고 신호를 해서 무리와 분리시켜 떼어내 걷게
했고, 그 친구는 내가 자기를 처형하는 걸로 생각했고
다른 내 동료들도 분명 그렇게 생각했다.
자기를 떼어내자 그 친구는 울기 시작했고 살려달라고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손을 모으고 기도하듯이 사정했
다. 난 20미터 정도 데려가 등을 떠밀어 땅에 앉힌 다음
혼자 놔두었다. 감사하는 기도 같은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그 친구는 걸어서 무리로 돌아왔다.
불이 타오르는 걸 보면서 버스 탑승객들은 안도감을
느끼는 듯했다. 일단 우리가 자신들을 죽일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난 확신할 수 없었다.
불로 인해서 추위는 좀 방지되었다. C-130 급유기들이
도착했고 우린 출발을 기대했으나 공군 기장 킬 대령은
헬기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한 시간을 기다렸으나 그 귀중한 어둠 속에서 헬기는
여전히 안 온다. 그러던 어느 순간 갑자기, 하늘 높은
곳에 - 정말 높았다 - 뭔가 하나가 보였다. 비콘 비행
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이때 안 것은, 니미츠 항모에서
이륙한 헬기 중 한 대가 엔진 문제가 생겨 페르시아만
해안에서 다시 돌아갔다는 것. 나머지 헬기들은 낮게
날면서 모래폭풍을 일으키며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해군 비행대 지휘관은 도착할 때 심하게 떨고 있었다.
그는 인생에서 그렇게 떨린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
지휘관은 킬 대령이나 벡위드 대령의 신임을 받고
있던 사람이다.
그렇게 헬기 소리가 들리는데 한 헬기 조종사가 무전
으로 알려왔다. 헬기의 트랜스미션 경고등이 들어와
비행할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Desert One에는 6대
의 헬기가 오기로 되어 이었다. 그런데 이제 5대로 줄
었다. 우리도 한 대 정도 문제가 생길 걸로 사실 예상
했었다. 작전에서 적어도 한 대가 빠진다.
상황은 꾸준히 붕괴되고 있었으나 그래도 우린 이제
테헤란이 가깝다고 느끼고 있었다. 무전기로 이 태스
크포스 지휘관인 제임스 보그트 중장에게 상황을 보고
했다. 그는 지상 지휘관이 판단하라고 했다.
벡위드 대령은 그런 상황 아래서 폭발하지 않고 인내
심을 발휘해 지휘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조종사들이 여기서 나가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한계에 다달았다.
"그래 이 염병할! 지옥에서 빠져나가자! 오늘 밤 임무를
중단하고 마시라흐와 니미츠로 되돌아가자고 아직 어둠
이 남아 있을 때. 항공기를 바꿔 내일 밤에 다시 오자.
딕 미도우스에게 이 상황을 무전기로 전해. 공중급유기
도 모두 타서 복귀하라고 해. 좋아, 그러자고!"
급유기는 헬기 세 대에 재급유를 하고 다시 날아올랐다.
C-130는 동체 하부에 엄청난 양의 연료를 싣고 다니고
거기에 두터운 비닐/플라스틱으로 된 연료통을 적재해
다닌다. 동체 밑에 2만 파운드의 제트연료 카펫이 깔려
있는 셈이다.
우리는 팀별로 비행기를 향해 흩어졌다. 우린 4인 팀
(빌, 크리스, 마이크, 나)은 우리 비행기로 향했고 기내
는 안락했으나 좀 더웠다. 그래서 우리는 검은색 야전
잠바를 벗어 비행기 벽에 대고 쿳션처럼 대고 앉았다.
우리 CAR-15 소총들은 이륙 때 덜거럭거리지 않도록
플라스틱 연료통 위에 얹었다. 그리고 양손은 지지할
곳을 잡았다. 이륙하는데 착륙보다 훨씬 거칠었다.
헬기들이 수송기에서 재급유를 끝내자 이륙을 준비
했다. 이 C-130들은 지상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최고
RPM으로 프로펠러들이 도록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지상에 있으나 수송기 안에 있으나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데저트 원의 항공기 위치와 충돌 항공기 위치
비행기가 앞으로 움직일 때 이미 동료들 많은 수가 벌써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뭔가 끔찍하게 잘못되고
있었다. 앞으로 나가던 수송기에서 무슨 브레이크가 풀렸
는지 기수 앞에 파란색 스파크 폭풍 같은 것이 폭발처럼
일어났다.
바로 우리 앞이었다. 내가 든 첫 생각은 비행갑판과 화물
사이에 어떤 누전이 일어났다는 것인데, 우린 당시 제트
연료 위에 앉아 있었다.
난 순간 광란처럼 소화기(extinguisher)가
근처 어디에 있나 찾았다.
이 이들은 불과 몇 초 사이에 일어난 파편들이다. 우주가
찰칵 하고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돌아갔다. 내 인생에 무서
운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스파크들이 여전히
사방에 비산했고 비행기 밑에 있던 승무원이 굉장히 흥분
해 ‘화재!’라고 손짓했다. 폭발과 동시에 불이 일어났다.
윌리 코맨은 비행갑판 계단통의 구멍 위에 앉아 있었는데,
그때 그 바로 앞의 승무원 도어가 날아갔다. 그러면서 불길
이 아래가 아닌 위로 들어왔다. 코맨은 포사격을 받은 것처
럼 고함을 질렀다. 내 팀 동료 크리스가 점프해 일어서면서
소리쳤다. "움직여(Haul ass)!"
바로 그 순간 비행갑판에 화염이 분출했고
우리 머리 위 기내 천장에서도 화염이 포효했다.
내 첫 반응은,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꼼짝 못한 거다.
난 10톤의 제트연료 위에 앉아 있었다. 난 목숨을 걸
고 점프 도어를 향해 가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전혀 없었다. 내 다음 생각은.... 이건 지옥이다! 어떻
게든 해야 한다! 난 숨을 깊게 들여마시고 마지막
힘을 다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좀 아이러니하지만 선발과정에서 심리전 테스트를
할 때, “무엇이 무서운가?”란 항목이 있었다. 난 주저
없이 말한다. 불(Fire)! 그 이상 무서운 게 없다.
고물을 힐끗 보니 우리 전대원 대부분이 이미 12미터
거리 후미문으로 뛰쳐나간 상태였다. 후미문은 닫혀
있었다. 화염이 나에게 덮쳐오기 전에 결코 나가지
못할 것 같았다. 1초를 몇 개로 쪼갠 것 같은 그 시간
에 난 발로 섰고, 화염은 기내 상공을 타고 들어와
벽을 타고 번지고 있었다.
내가 정신이 멍한 상태로 몸을 돌려 기체문을 향해
가는 그 중간 정도에 기내 등이 나가 암전이 되었다.
다른 아무 것도 아니고, 난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난 화염을 피해 동체 왼쪽으로 계속 내 인생을
걸고 달렸다. 한발 한발 디딜 때마다 화염이 내 몸에
닿았다. 결국 난 비행기 뒤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내 바로 앞에 화염이 있었다. 그리고 난 점프 도어를
향해 어떤 손잡이를 손으로 쥐고 몸을 밀었다.
그때 중간에 화염이 치솟아 오르면서 돈 피니를
잡아먹었고 피니가 소리를 질렀다.
"Close that fucking door!"
난 문을 쿵 닫았고
갑자기 전체 화염의 급류가 막혀 사라졌다.
이어 내가 왼쪽 기체문으로 돌진하는데 비행기 왼쪽
에서 우리 전대 주임상사 델 레이니 상사가 혼란 속에
불을 끄며 짧은 명령을 내렸다:
“뛰어내려. 점프하듯이 문으로 뛰어 내려.”
그 말에 모두 그렇게 했고,
그게 우리를 살렸다.
닫은 문을 다시 열자 화염이 불길처럼 다시 즉각
들어왔고, 아주 가까운 DZ를 향해 우린 뛰어내렸
다. 델 상사님의 존재와 침착한 행동이 많은 우리
를 살렸다. 나도 델 상사로 인해 살았다.
내가 왼쪽 문을 닫았을 때, 반대편에는 딱 3-4명이
남아 있었고 모두 그 열린 오른쪽 문으로 사라졌다.
그 문이 유일한 도피처였다. 그때 나도 거기 도달
했고 이제 불은 기내 바닥을 휘감아돌고 있었다.
불이 그 고무 플라스틱 연료통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밖에서 허리케인 같은 바람이 솟구쳐 들어왔고 그
순간 나는 껑충 뛰었다. 그리고 땅을 때렸는데, 내 밑
에 쓰러진 누군가가 있었다. (그건 "lucky" 윌리였다)
그리고 누군가 또 그 지옥의 불 속에서 뛰어내려 우리
와 엉켰다. 내 발이 공중으로 한 번 떴고 난 숨을 한
가득 들이켰고 공기는 뜨거웠다. 난 계속 움직였다.
난 불타며 떨어지는 C-130 파편으로 샤워했다. 이어
한 50미터 정도 뛰었고 얼굴을 비행기로 돌려보니
모래 위에 대단원이 비극이 연출되고 있었다. 최초
폭발에서 이 모든 것은 딱 30초 정도 걸렸다.
그 30초에 온 인생이 있었다.
난 누워서 점프도어가 격노한 불길에 타는 것 봤다.
그때 비행기 안에서 무슨 새 같기도 하고 그런 게
보였고 불길 속에 있었다. 두 명이 달려가 그를 끌고
왔다. 그건 공군부사관 조 바이어스였다. 바이어스는
기내 갑판에 쓰러져 끔찍한 화상을 입고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제프 하우저와 폴 로리가 그 비명을 들었다.
둘은 야전상의를 벗어 바이어스의 얼굴을 감싼 다음
끌어냈다. 바이어스가 너무 무거워서 거의 떨어트리
듯이 비행기에서 끌어내 목숨을 구했다. 그건 조
바이어스의 힘이 아니다. 믿을 수 없는 운이 따른 거다.
내 동료 프랭크 맥앨리스터는 폭발이 일어날 때 잠
들어 있었다. 맥은 깨어나 불길 속에서 점프 도어를
향해 다이빙했다. 잠이 덜 깬 맥앨리스터는 착각을
했다. 자신이 잠든 동안 비행기가 이륙했고 자신은
누군가 싸우다 뭔가로 맞았다고 착각했다.
그때 맥이 처음 한 생각은 “내 낙하산 어디 있지?”
그 다음 생각은 “이 병신들 모두 어디로 간 거야?”
그러면서 용광로 같은 뜨거움이 점프도어로 몸을
날리면서 고공강하 자세로 이탈했다. free fall은
1/2초였고 땅에 충돌했다. 며칠 후에, 맥은 ‘이제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이탈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당시 비행기는 이제 거의 다 불탔다. 안의 탄약
들이 달궈져 펑펑 터지고 실려 있던 지대공 미슬
두 개가 자동으로 발사되어 밤하늘에 치솟았다.
그때 나는 우리가 공격당했고 수송기가 RPG에
맞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모습을 나는 비행기 오
른쪽에 얼굴을 모래 땅에 묻고 왼쪽 눈으로 봤다.
내 몸 밑에 깔린 45구경 권총을 생각하면서 적
지상공격이 다가오면 뽑아서 죽을 때까지 싸우다
결국 총에 맞아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싸우
면 먼저 한 놈을 죽이고 소총을 빼앗을 생각이었고
기관총을 빼앗으면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내 마음 속에 폭주하던 시간에, 내 눈의
시각에 친한 친구 J. T. 로바츠가 뛰어오는 게 보인다.
그는 땅에 엎드리면서 내 몸 위로 점프했다.
“너 괜찮냐?”
“나 벌써 죽은 거 아냐? 난 니가 죽었다고 생각했어.”
"그래, J.T... 난 괜찮아. 신체장애자놀이 하는 거다,"
"대답이 그게 뭐냐 자식아. 우린 공격당하는 게 아냐.
염병할 헬기가 우리 수송기를 때렸어. 봐."
로바츠가 잔해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헬기 한
대가 수송기 위쪽에 걸려 남아 있었다. 그게 수송기
위에 주저앉으면서 붕괴했다.
우린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충돌사고 생존자
들이 다른 비행기 쪽으로 걷고 있었다. 소리가 들렸다.
"탑승해. 이륙한다."
농담이 아니었다. 진짜 이륙이었다.
“헬기는 파괴해야 하는 거 아냐?”
승무원들은 이미 기체를 버렸고 아무도 안 보인다.
“공중폭격으로 파괴하면 돼, 어서 타!”
우리 여섯 명 정도는 가까운 데서 이륙을 준비하는
수송기를 뒤쫓았다. 그러나 후미문은 닫혀 있었고
속도를 내고 있었다. 먼지로 시야가 가려지는데
이륙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 J.T가 소리쳤다.
“저게 마지막 비행기야. 저거 잡아야 돼!”
먼지 속에 보인다. 누군가 후미문에서 나와 사막을
왔다갔다 하며 후레쉬를 비추고 있었다. 우린 그 불
빛을 향해 있는 힘껏 뛰었다. 이륙을 위해 속도를
높이던 수송기가 후미문으로 질주했다. 후미문에
우리가 다달았을 때 수송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니 헤드맨이 보였고 전대장 피치 소령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전대장이 헤드맨에게 자신의 헤드램
프로 낙오자가 있나 살피라고 지시한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탔고 이내 후미문이 닫혔다. 그리고
takeoff position으로 이동했다.
젠장, 올라타니 또 연료탱크가 달린 놈이다!
그러나 뒤에 남겨진 것보다야 훨씬 낫다.
이륙을 시작하고 수송기가 달린다.
수송기는 1.5미터 정도 떴다가 다시
땅에 쿵 하고 떨어지며 튀었다.
다시 속도를 높이고.... 결국 공중으로 떴다.
우리 팀 다 있나? 빌과 나는 있다.
“마이크와 크리스 봤어? 탈출에 성공한 거야?”
“그럴 거야. 둘 다 내 앞에 있었거든.
그러나 밖에서는 못 봤어.”
“누구 본 사람 있어?”
모두 팀동료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1분도 되지
않아 기내에서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가 없게
된다. 우린 우리 탑승자 명부를 적어 수송기 승
무원장에게 주고 다른 비행기에 연락해서 누가
타고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승무원장은
비행기가 안정 될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하겠
다고 말했다.
돈 피니와 키스 파슨스가 다친 공군 승무원을
돌보고 있었다. 손과 얼굴에 화상을 입어 상태
가 말이 아니었다. 수통물로 얼굴을 식혀주고
있었다, 그러나 살아났고 양쪽 폐에 최악의
부상을 입었다. 수술을 통해서 1년 뒤에 손을
제 모습을 찾았다고 한다.
Jesus Hotel Christ! 그 밤이 그랬다. 동이 터
왔지만 우린 적 지역에서 오랫동안 날아나와
야 했다. 정말 이게 할만한 거였나? 그 질문에
대답해줄 말이 없다. 하여간 우린 거기 있었다.
우린 다시 탑승자 상태로 돌아갔고 난 플라
스틱 연료통 위에서 잠이 들었다.
고함소리에 깼다. “염병 또 뭐야?” 내가 물었다.
“로드마스터가 그러는데 복귀할 연료가 부족하단다.
지금 후미문을 열고 펌프 호스 기타 잡다한 것들을
던지고 있어. 비행기 살리려고. 아마도 페르시아만
까지만 도달해 해군함정에 구조될 거 같다.”
참 대단했다. 광시곡의 클라이막스다. 아직도 누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데, 이제 진짜 광란의 소용
돌이가 또 시작이다.
희망을 걸고 비행기가 계속 날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밖으로 내던졌다. 결국 우린 마시라흐 섬에 도착했다.
나중에 들었지만 엔진들이 꺼졌다고 한다. 물론 연료
통은 텅 비었다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너무 지쳤
으나, 우리 전대에 모두가 살아 있었다.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 대부분 화상에 몸이 그을렸고 제프와
폴이 제일 심했다. 그러나 그렇게 심한 화상은 아니
었다.
그러나 문제는 승무원들이었다. 해병대 헬기에서
세 명이 사망했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는 해를 입지
않고 탈출했다. 내가 탔던 C-130에서 다섯 명이
사망했다. 조종실에서 두 명만 탈출했으나 심한
화상을 입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나중에 알았는데, 재급유를 끝낸 마지막 헬기가
동체를 들어 이동하려고 하는데, 조종사가 먼지
구름으로 인해 오른쪽으로 떠가다가 C-130 수송
기 위쪽을 들이받았다. 헬기는 수송기 왼쪽 날개
뿌리 부분에 충돌했다. 충돌 순간에 헬기 안에 실린
대형 보조연료통이 폭발했고 연료가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뿜어진 연료가 돌고 있는 프로펠러들에 뿌
려지면서 수송기를 흠뻑 적셨고 이어 불이 난 것이
다. 연료에 젖은 프로펠러가 돌면서 사고가 일어난
거다.
벡위드 대령은 이집트로 갈 C-141에 탑승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본토로 돌아가게 된 거다. 오는
내내 슬펐고 조용했고 모두 자기 생각에 빠져 입을
열지 않았다. 미국에 도착하자 우린 C-130 두 대로
갈아타 CIA 격리구역으로 갔다. 당시 수송기를 탔을
때 B전대원 모두가 비행기 뒤쪽에 앉았는데, 로드
마스터가 반 정도 앞으로 가라고 손짓하고 소리쳤
다. 그러나 우린 그에게 지옥으로 꺼지라고 말했다.
모두 탈출 가능한 문 쪽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부대로 돌아오자 우린 논쟁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부대 안에서 빈둥거리며 돌아다녔고 밖은 나가지
않았다. 우리의 시작은 참으로 극적으로 발을 내딛
였다. 우리는 끝없이 나오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들었다.
J.T가 한 말이 기억난다.
“이봐, 이 모든 걸 일으킨 게 우리만 장본인인가?”
일요일 아침 카터 대통령이 우리를 방문했다.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카터 대통령은 우리를 매우
존중하는 태도를 취했기에 우린 그에게 호감이 갔다.
카터 대통령은 우리에게, 그 일어난 일의 책임감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했고, 그렇게 마음 아파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대통령 방문에 조금 웃긴 일도 있었다. 카터 대통령은
국가안보 고문인 즈비니우 브레진스키과 같이 왔는데,
대통령은 걸어와 각 계급 사이를 돌아다니며 개인적으
로 대화를 했다. 브레진스키는 혼자 있었다.
우리가 보니 브레진스키는 비즈니스용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굽이 높은 밝은 녹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건 퇴비 작업 할 때는 신는 거였다.
내 동료 블라니스라브 유르반스키는 카터 오른쪽에
있었는데 그때 브레진스키가 유르반스키에게 폴란
드말로 말을 걸었다. 모두 돌아가고 나서 유르반스
키에게 무슨 말을 나눴냐고 내가 물었다.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브레진스키에게 물었지. 왜
그런 멍청한 부츠를 신고 있냐고. 그랬더니, 워싱턴
을 떠나기 몇 분 전에 카터 대통령이 농장(the farm)
에 간다고 했다는 거야.”
[CIA 격리구역의 별명이 바로 "The Farm"이었다.]
우린 마침내 포트 브레그에 도착했고 우린 2주간
사라져 있었다. 언론을 피했고 잠잠해지기를 기다
렸다. 편안하게 안 보이게 쉬었다. 그 첫날에 난
조지아에서 작은 배를 빌려 패스(bass) 낚시를
했고 정말 크고 살 많은 놈 하나를 낚았다.
[철수하는 델타포스 사진들]
앞에서 두 번째 대원, 검은색 야전상의 팔에 성조기 부착하고 청 테이프로 바른 것 같다.
DESERT ONE 사망자
1980년 4월 25일
해병대
듀위 존슨 하사. 존 하비 병장. 조지 홀메스 상병
공군
부사관 조엘 메이요. 소령 리차드 베이케,
소령 해롤드 루이스, 대위 찰스 맥밀란, 대위 린 맥킨토쉬
[이란 당국이 당시 촬영한 '데저트 원'의 사진]
*******************************************************
AFTERMATH
이 실패는 끔찍했다. 실수? 그건 운명의 일부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많은 걸 깨달았다는 거다. 적지 않은
헬기가 작전중단을 선언했을 때 이미 임무는 끝난 거였
다. 우리 B전대가 탄 C-130에 사고가 난 것은 그 일부분
일 뿐이다. 미 공군 킬 대령은 1990년네 나온 책
[The Guts toTtry]에서 이렇게 결론 내렸다:
내 신중한 결론은 우리가 일부분 성공했다는 것이다.
모든 장애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운이 안
따를 때가 있다. 이런 오류에도 불구하고 우린 정상
에 섰다. 델타포스는 목표 지근거리까지 접근했다.
내가 아는 찰리 [벡위드] 대령과 그 부하들의 태도
와 전투기술과 지휘력이면 테헤란에 들어갔을 때
분명 인질들을 구출했다. 의문에 여지를 느끼지 않
는다. 인질로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방대한 진술에
따르면 구출시도가 왔을 때 분명히 성공할 수 있었
다고 증언했다. 오히려 우리가 더 노력하고 시도
했어야 했다.
난 이 말을 믿고 싶다. 이 작전 실패로 인해 벡위드 대령
은 연합특수전사령부(JSOC)의 태동을 만들게 했다. 대
테러 델타포스의 경우 유일한 육군 명령권의 사령부가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특수
작전사령부 내에 특수작전용 항공부대의 역할이 중요
해진 것으로 최초 Task Force 160이 제 160특수작전
비행연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Night Stalkers". 이들
은 델타포스 작전에 거의 모든 비행을 책임지게 된다.
이 일이 끝난 뒤로 벡위드 대령은 상부에 보고서 단
한 장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B전대원들은 이 이란 사막의 작전을
통해서, 언젠가 우리가 모두 죽을 수 있다는 걸 깨
달았고 한낱 재로 인생이 끝난다는 걸 알게 된다.
우리 전대는 모두 타 죽을 뻔했다. 전사를 연구해
보면 전투전상의 약 30%가 화상이다. 이를 통해서
전세계 스와트 팀 구성에도 영향을 준다.
가장 힘들었던 건 벡위드 대령이다. 그런 사건은 대령도
처음이었다. 작전이 실패하자 대령은 위축되었다. 사람은
자기 안에서 무너진다. 대령은 돌아오지 않았다. 실망감
이 컸던 모양이다. 벡위드 대령은 멘토였고 우리의 보호
자였다. 에드윈 메이어 장군도 옷을 벗었다. 이 일로 인해
벡위드 대령의 적이 계속 더 늘어났다. 적들은 벡위드
대령을 소외시켰다. 벡위드 대령은 사라져 퇴역했다.
많은 사람들이 벡위드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그건
항상 답변하기 힘들다. 대령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인
물이다. 극한을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고, 그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지휘관이다. 그는 매우 큰 사람이고, 성질
이 불같으며, 굉장히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벡위드는 다른 장교들보다 고참 부사관들을 더 좋아했다.
그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매우 신뢰했다. 그러나 친근한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단히 영민한 사람임은
명백하다.
내가 아는 장교 가운에 가장 야전 스타일이고 모든 어려움
을 마다하지 않고 도전에 맞선다. 그는 약한 놈들을 싫어한
다. 그런 사람은 나이 먹은 부사관들처럼 바로 씹어버린다.
그는 분노했다가 즐거워했다가 감정이 변화하는데, 실제
로는 자기 감정을 완벽하게 숨기는 능력이 있다. 그의 철학
은 이거다. “돌격할 때가 되면.... 돌격!” 그의 별명도 돌격
하는 찰리(Chargin’ Charlie)다. 베트남에서 전설과 같았지만
부하들을 위험 속으로 끌고 간다는 비판도 있었다.
특전단 안에서 실제로 델타포스에 많이 지원하지 않았다.
선발 과정에 특전단이 많지 않았는데, 거꾸로, 벡위드가
사라지자 이제는 특전단 자원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진정으로 미국을 사랑했다.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다. 경력 따위에는 신경 안
쓴다. 그런 장교는 미국에 많지 않다. 그리고 우리 델타
포스를 창설시켰다. 그는 1994년 6월 사망했고, 동료
들이 그를 최고의 예우로 장례식에 임했다.
베트남전쟁에서 소령 시절, 프로젝트 델타 정찰대 부대장으로 있다가, 유명한 그린베레 A-캠프가
대규모 월맹 정규군에게 포위되어 공격받자 들어가 싸우던 시기의 찰스 벡위드.
대령 시절의 찰스 벡위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지만, 검색해도 사진이 다섯 장 정도 밖에 없다.
사건 이후로 포트 브레그에서 우리의 속도가 늦춰진 건
아니다. 이후로 우리 대원들은 여기저기 흩어져 작전했다.
문제가 된 지역의 대사관 경호로도 들어갔고, 지구 상의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파견되었다. 우린 핵무기 생산시
설의 보안요원으로도 들어갔고, 화학전 무기에도 관여
했다. 이후 3년 동안 1년에 서너 달은 그런 임무에 투입
되었다. 여름에 홀리웨이 대령이 취임했다.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첫댓글 선배님 우연찮게 첫번째로 읽었네요. 델타포스라는 부대가 선발 단계부터 ~ 실전에 임할때까지 얼마나 힘든 고난을 겪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도로 정예화 된 부대가 맞군요! 저때가 중1때인데 신문 1면에 났던 C-130수송기가 전소된 사진이 기억납니다. 8명이나 죽었다고 실패한 사례로 언급되는것을 읽은 적도 있지만 이 정도로 피해가 최소화된것도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사례를 읽어보면서 그 상황에서 나라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강한 군대는 역시 강한 훈련만이 만들어줍니다! 잇빨!
사실 이 데저트 원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한 적이 있었는데, 이 글을 통해서 읽게 되네요. 저도 신문에서 시커멓고 칸 비행기 사진을 봤었습니다. 나중의 훈련내용을 보시면 정말 올바르고 정확한 훈련이 강군을 만드는 지름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나머지 부분 읽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저번 1편에 이어 역시 흥미진진하고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지게 만드십니다... 계속 좋은 글 잘 부탁드립니다...
하여간 저 한심무쌍한 카터, 그리고 한심무쌍한 보좌관이라는 인간들을 보면...
어떨 땐 영상보다 서술이 훨씬 재미있고 집중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하게 해주십니다. 흥미진진!
중사님이 언급하신 미드는 아무래도 The Unit 같네요 4시즌까지 방영하고 완결되었습니다. The Unit 의 오프닝에서 Inside Delta Force 라는 책이 원작이라고 나와서 다운받게 되었지요. 이렇게 번역된 내용을 계속 알 수 있게 되어 감격입니다
정말 그런가요? 델타포스 훈련 내용 정말 고도화된 그런 거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