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9, MAUD LEWIS 모드의 계절 Maud's Country, 글 랜스 올러버, 사진 밥 브룩스, 그림 모드 루이스, 2018, 번역 박상현, 2018, 총144쪽
나는 다음 달 그러니까 2022년 5월 우리 다음 카페 경주 책모임에서 이 그림책을 추천하려고 한다.
매주 토요일 아침 정기 모임으로 가는 서점카페에 딱 시간 맞춰 도착하니 주인장 빼고는 아직 아무도 없었다. 아니 이건 잘못된 표현일 수 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퍼뜩 든 생각인데 책 속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오늘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급하게 커피부터 주문하고 (ㅎㅎ 역시 내 자신을 먼저 생각 ㅎㅎ하는 동물) 천천히 책들에게 내 눈길을 돌렸다.
그 때, 한 눈에 나와 눈이 딱 마주친 책이 있었다. cashier카운터 바로 옆에 있는 판매대 한 가운데 쯤에 있던 책이었다. 빨강 지붕에 하양 벽이 또렷하고 그 옆에는 출렁이는 가문비 나무들과 봄인 듯 신록 두 그루, 그리고 커다란 갈매기 세 마리(저건 어제 동대 정각원 앞 산에서 본 백로인 듯 황새 인 듯), 그리고 멀리 보이는 작은 증기선이 회색 길다란 연기를 뿜어내고 있는 표지가 바로 그것이었다.
선명한 색감 때문에 눈에 금방 들어왔을 테지만 무엇보다 그 그림이 전달하는 평화와 안정감, 유쾌함, 명랑함, 행복감 이런 것들이 나를 그녀의 세계로 인도하고 있었다. 주저하지 않고 그 책을 들고 한 장 넘겨 보았다. 역시 더 크게 그려진 비둘기 한 마디와 노랑 눈을 가진 검은 고양이 세 마리, 그리고 빨강 노랑 보라색 튤립이 열 네 송이, 또 지난 주에 우리 마을에서는 이미 잃어버린 벚꽃들이 그 그림 속에서는 웃음처럼 깔깔거리고 수다처럼 재잘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 그림의 소재는 바로 노바스코샤! 빨강 머리 앤의 무대였던 것이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모드 루이스가 평생 살고 그림을 그린 곳이 바로 캐다나의 동남쪽 프린스 에드워드 섬 아래 쪽에 있는 도시 노바스코샤, 우리 모임 문교수님이 지상의 유토피아라고 표현한 바로 그 곳! 그런 노바스코샤를 굵은 붓으로 심플하고 동그랗고 활기차게 표현한 그림이 바로 모드 루이스의 모든 그림들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그림이 거의 매 쪽마다 삽입되어 있고 그림의 소재가 된 그곳의 풍경 사진이 그림과 거의 비슷하게 배열되어 있고 또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객관화되어 몇 줄 정도 나타나 있는데 오히려 그 서술적 기술이 내 마음에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는 그녀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것이었다. 남편을 찾아간 것도 그녀 스스로 여러번 그를 찾아가서 결국에는 결혼에 다다른 것이었다.
그만 쓰는 것이 옳겠다. 난 사람들이 이 책을 사고 이 그림들을 감상하고 이 글을 읽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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