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 감독중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 여럿 있다.
그 중 홍상수 감독과 곽재용 감독을 최상의 내 감성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겠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호기심을 일게 하는 달착지근한 애로스를 주었다면,
곽재용감독의 영화는
건천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영혼을 적셔주는 오아시스 같은 영화였다.
비오는날 연못가에 우후죽순 처럼
무리지어 피어있는 노랑 꽃창포같은 영화.
초록빛의 감성을 수혈해 주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를 나는 특히나 사랑한다.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OST .
물흐르듯 영화의 흐름에 몸을 맡기우며 빠져들다보면
영화에 삽입된 음악들이 잠자고 있던 감성의 현을 툭 하고
건드려주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나, 곽재용의 영화에서 음악은
관객의 감성줄을 건드리는 비밀의 상자다.
상자에서 나온 영화음악들은 마치 거미줄에 메달려 빛나는
아침이슬을 보는듯 영롱하다.
또한 그가 만드는 빛의 영상은 어떠한가.
초록을 지향하고 비와 바람을 불러 모으는 그의 영상.
그에게서 벗어날수 없는 또 한가지 이유이다.
내가 기억하는 그의 첫 영화는 [ 비오는날의 수채화]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이 부른 비오는날의 수채화~
이 음악을 들으면 싱그럽다못해 온몸이 무지개 위로 떠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두번째 영화는,
몇년전 여대생 조카로 부터 추천받은 영화 [클래식]
"외숙모, 아직도 이 영화 안보셨어요.
[클래식] 얼마나 감동적인데요. 감동짱이예요.
그리고 조승우 크아. 우리는 조승우 팬이예요.
아직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앞으로 크게 될거라구요. 고등학교때 우리반 친구들은
조승우 영화 테입 그리고 기사 엄청 모았다니까요."
"그래, 영화 내용이 어떻게 되는데"
"에이 알고 보면 재미 없어요. 정말 진짜 감동백배.
끝내줘요. 뭐라 말할수 없어요.
저 이영화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다섯번은 더 본거 같아요.
이 영화 우리들 사이에선 명작이라구요.호호호."
"흐흠~. 기대된다. 얘.우리 같이 보자."
영화보는 중 다음 내용이 궁금해 물어볼라 치면 "아이, 외숙모 안돼요.
알고 보면 재미 없어요. 그냥보세요. " 까르르~~
다섯번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재밌는지 입가에도 함박웃음이다.
영화는 나를 흥분케 했다. 잠자던 내 십대의 감성을 살아나게 했고
모성애를 불러 일으키는 배우 조인성을 만날수있게 해줬다.
그리고 요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자주 나오는
키가 멀대같이 큰 이기우 라는 배우를 발견했다는거 또한 큰 소득이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조카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께서 직접 확인하실 크나큰 행운을 위해서 생략하겠다.
힌트 조금 -
영화감상중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음악이 흐르면 비와 함께 펼쳐지는 초록의 영상에 흠뻑 빠져드시기를 --
그 티켓은 이미 당신들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
세번째 영화는 ,
[엽기적인 그녀] 누구는 영화가 별로라는데..
전지현이라는 여배우의 혀짧은 발음만 흉내내는데.
그래도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영화음악을 또 하나 건졌으니까요
신승훈의 [ I believe ]
전지현이 산 정상에서
건너편 산 정상에 오른 건우를 보며 소리칩니다
"견우야 미안해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잔가봐.... "
네번째 영화는,
[여.친.소]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아프고 아파서 또 아프고 아파서 열병을 앓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남자.
지고지순한 그남자 장혁이 죽었걸랑요.
그리고 바람의 이미지 결합.
" 난 죽으면 바람이 되고 싶어... 바람이 불면 내가 온거라고 생각해.."
거기에 죽은 남자친구를 따라가기 위해 빌딩 옥상에서
투신하는 그녀에게로 흐르는 라스트 절정의 영화음악.
유미의 [Knocking on heaven's door]
첫 시작은 감미롭고 감미롭습니다. 그녀 유미 특유의 창법은
지치고 힘들때 우리에게 천국을 동경해야 할 듯 감미롭기까지 하지요.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I can't use it anymore
It's gettin dark too dark to see
I feel I'm knockin on heaven's door
엄마, 이 뱃지를 떼어 주세요
난 더이상 이걸 사용할수 없어요
이젠 앞은 볼 수 없어요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미의 [바람이라도 좋아] 또한 들어볼만 합니다.
곽재용의 영화속 그녀들은
하나같이 찰랑이는 긴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긴머리는 물에젖어야 더 아름답다는 듯
영화는 그녀들을 비에 흠뻑 적셔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외면은 강해 보이지만 언제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그녀들.
그리고 그보다 더 부드러울수 없는 크림빛깔 사랑의 묘약을 가진 남자들이 등장합니다.
그의 영화를 두고
누구는 CF를 보는듯한 영화라며 악평을 서슴지 않지만 그런들 어떠하리.
삭막해져가는 세상 메말라가는 가슴속에서 눈물 한바가지 퍼올릴수 있는
나를 매료시키는 감성의 영화인걸. .... 그래서 그의 영화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이상은,
영화음악 신청의 글이었습니다.
힘들게 올리시는 음악들을 거저 날로 먹을 순 없다는_
- 어느 님의 말씀을 받들며 충~~성.
자, 그럼. 신청곡 함 정리 해볼까여.
도정아가 추천하는
영혼을 울리는 감성영화 속으로...
1.비오는 날의 수채화 -강인원 권인하.김현식
2.반딧불이 (영화 클래식OST)
3.사랑하면 할수록 -한성민
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김광석
5.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 김광석
6.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 탄 풍경
7. I belive - 신승훈
8. Knocking on heaven's door - 유미
9. 바람이라도 좋아 - 유미
첫댓글 표현들이 참 여성적입니다``여자니까 당근,,,. 남자들은 도저히 생각도 못하는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좋습니다.
배태랑님, 반갑습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들은 오늘 같이 비오는날 집에서 비디오로 감상하면 좋을것 같네요.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실거예요.ㅎㅎ
제가 추천하는 영화~ "화려한 휴가" 한국인이라면 없는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한번쯤 봐야할것 같다.
옙, 저는 아직도 못보았습니다. 고저 고 영화에서 택시운전사로 나오는 김상경 이라는 배우.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배우랍니다. 생활의 발견. 극장전. 살인의 추억. 그리고 화려한 휴가 까지. 그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흡족함이란 ... 감격입니다. 김상경 꼭 봐야징.
나오자마자 봤어요, 맛깔난 조연 땜에 웃다가 퍽퍽 쓰러져버리는 민초들 땜에 가슴이 아렸죠, 나올 땐 눈시울이 좀 젖었던 것 같네요.
들국화님 글 읽고 보니 더는 못참겠네여. [화려한 휴가] - 낼 땡땡이 치고라도 꼭 보아야겠습니다여.
'호로비츠를 위하여' 의 전체 90% 이상 흐르는 음악은 호로비츠가 돌아가시기 얼마전 모스크브 인 호로비츠 라는 음반의 모든 곡을 사용했는데 전 지금도 통탄하는 것이 같은 음반 2천 6백원짜리 LP와 1만 3천원짜리 CD 를 놓고 돈이 없어 LP 를 구입한 일. 나중에 같은 CD 를 구입하려니 없어요. 영화음악은 영화음악만으로도 매력적인 예술. 요즘은 영화 관람할 시간이 전혀 없어 영화는 내 몫이 아닌가보다 했는데 정아 님의 영화 이야기에 폭삭 빠져듭니다. 풍덩~.
저도 채송화님의 호로비츠 음반 이야기에 귀가 솔~깃. 풍덩~ 빠져들었습니다. ㅋ
오늘은 날씨가 꼭 가을 같습니다. 가을이면 윤석호PD의 `가을동화`가 떠오릅니다. 정일영의 `기도`도 좋지만, 윤창건이 부른 `얼마나 내가`도 좋지요^^
흐흠, 가을동화라^^ . 유진낭자, 어째 윤석호 PD를 캡 좋아하시는가 봅니다 그려. 솔직히 털어 놓으시오 그대가 그 PD를 좋아하는지. 아님,,
흐미~정아님아, 나가도 너무 나갔스요, 진도가. 무신 윤석호PD를 좋아한다요~!버럭~!ㅋㅋ 지는 그런 스탈 별로구먼요. 걍 그의 작품속에 영상미와 순수한 사랑이 좋은 거라요. 가을동화, 여름향기, 겨울연가..^^
정아님의 영화이야기 중 제가 아는건 엽기적인 그녀입니다. ^^몇번을 본것 같음..^^ 전지현, 차태현나오는거..........
저도 많이 봤습니다여 가인님, 한번은 영화관에서. 그리고 케이블에서 여러번^^ 제가 전지현을 많이 동경합니다여. 우후후~~
후후^^ 우리집 컴퓨터 바탕화면이 전지현이란 거^^ 제 핸드폰 사진에 전지현 사진 저장되어 있다는 거 ^^
크아~~죽입니다. 텍스티콘. 우리 초딩6학년 아들이 엄청 세련된 누나라고 감탄 하고 했답니다. 특히 킨(KIN)보고 야 이게 킨사이다처럼 시원하라고 써놓은 거냐. 물었더니 (즐)이라며 엄마는 왜 그리 시대에 뒤떨어졌냐구,, 엄청 구박 받았슴다. 그려서 저희집에서 유진님의 주가는 상한선입니다여. (우리 아이들 오늘 발견한 게임방에 (달빛나루터) 게임하러 막~막 들어옵니다여)
정아님아, 킥킥^^ 실은 저도 얼마전에 아는 언니로부터 배웠다요. 지가요, 말로 할 것 같으면 고저 사진도 못 올리는 구석기인간이라니까요. 근데 이눔의 텍스티콘은 정말로 재밌다요. 무엇보다 쉽고 근데 머시라고요 [누..나]흐미, 글케 말한 자녀가 누구인가요 담에 데리고 나오라요. 이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테니^^ (실은 우리 아들한테도 협박 한다요. "야, 너 나가면 나한테 엄마라고 부르지 말고, 이모도 아니고, "누나"라고 불러"하구요. 그럼 제 아들 : "네, 40대 누나" 합니다.
흐미 애간장이 다 녹아부요. ^,.^
오매, 금강님~~. 대체 뭣땀시 애간장이 다 녹아부렀대요.
애간장이 다 녹아버리면 어케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