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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왕의 남자-남사당패 공연 글/사진: 이종원
어름산이 연가 사랑은,
허튼 사랑을 빼 놓고는 안성의 바우덕이 풀물단 공연. 기쁨과 情과 恨이 녹아든 공연이었다. 배꼽이 빠져라 웃어보기도 하고, 너울거리는 춤사위에 어깨춤도 들썩거린다. 그들의 눈망울엔 왠지모를 한과 설움이 묻어 있었다. "거 한번 올라오기 힘이 드는구나. 올라오기는 올라 왔으나 저기까지 건너가가가 천리가 지척이요, 지척이 천리로다."
바우덕이 풍물단 매주 토요일. 6시쯤 되면 남사당전수관의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차량으로 몸살을 앓을 정도다. 영화 '왕의 남자'의 흥행덕에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까지 부쩍 늘었다. 안성의 외딴 동네인 복평리는 바우덕이가 활동하던 시기에 많은 춤꾼들이 춤을 연마했던 곳이으려 남사당 전수관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조선후기 애절한 분위기의 판소리는 특정계층이 즐겨 듣는 고상한 음악이었으며 궁중음악인 아악 역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안성의 남사당패야말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음악과 연극, 기예까지 종합 버라이어티쑈의 원조인 셈이다. 또한 바우덕이라는 걸출한 연예스타까지 탄생시켜 전국의 놀이패를 평정했으며 대원군에 의해 경복궁 중건 기예단으로 나서면서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흥선대원군이 남사당패에게 당상관 정삼품 벼슬을 내려주었을 정도다. 천민집단에 고관벼슬을 내려준 것만으로 그들이 경복궁 중건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살판을 보면 살판난다. '잘 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판이다.' 라는 말에서 살판이 나왔다. 서커스단의 어릿광대라고 해도 좋다. 두 재주꾼이 재담을 주고 받으려 땅재주를 부리는 놀이로 관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감우성과 유해준이 처음 겨루었던 종목이 바로 살판이었다. ^^ 앞으로 회전하는 것은 앞곤두, 뒤로 회전하는 것은 뒷곤두,손을 짚지 않고 공중회전하는 번개곤두도 있다.
고난도의 숭어뜀인데...책상다리를 오무려 붙이고 걷는 묘기다.
성공을 하면 익살스런 몸짓으로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한다.
최고의 인기- 어름 '어름'이란 줄타기 놀이의 남사당 용어로서 '얼음위를 조심스럽게 걷듯이 어렵다.' 라는 뚯에서 '어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줄타기 하는 사람을 '어름산이'라고 부르며 3m 높이의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리며 악사인 매호씨와 재담을 주고 받는데 어찌나 입담이 좋은지...관객의 눈주름이 펴질 줄을 모른다. 어름산이가 슬슬 줄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가슴 졸이며...
세계줄타기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했으며,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감우성)을 대역한 줄꾼인 권원태씨를 만날 수 있다. 요즈음 전국 축제 초청인사 1호며 몸이 둘이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매주 토요일의 바우덕이 풍물단 상설공연에는 늘 출연한다. 영화의 감동이 눈앞에 펼쳐진다. 부채로 중심을 잡는다. 양반춤, 병신춤, 마누라춤.....
묘기가 이어질 때마다 박수소리는 커지고, 배추잎(1만원지폐)이 쏟아진다. '아이고 좋아라. 오늘 오신분들은 아이들 가정교육을 확실히 시키셨네요"
가까이 권원태씨 얼굴을 봤더니.. 온통 상처투성이다. 이 높은 줄에 오르느라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으며 땅바닥에서 떨어져 나뒹굴면서 고통의 눈물을 흘렸을까요?
중심 잡기도 힘들텐데....숨 죽이며 지켜본다.
줄 위에서 하늘위로 치솟으며 부리는 재주는 신기에 가깝다.
고난도의 묘기를 보여줄수록 배추잎도 늘어난다. 일본인 정구단 단체가 참관하러 왔다. "여러분들..멀리 일본에서 이곳 안성까지 찾아왔습니다. 힘찬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 박수... "아무리 많이 안성을 찾아도.... 독도는 우리땅이여" 열광...^^
인간이 펄펄 난다. 기가 막힐 정도다. ^^ 두발 뛰어서 돌아앉기
정수와 성수도 열심히 보고 있네 ^^
어름산이도 기분이 좋았는지...신이 들린 사람처럼 묘기를 부린다.
탄성
이 순간에는 정적만....
왕의 남자에서 마지막 명장면 ^^
풍물놀이 남사당 놀이 6마당 중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20~30명이 꽹가리, 장구, 북,징, 소고, 태평소의 악기들 들고 나와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안성 남사당의 웃다리 가락은 매우 경쾌하고 신이 난다. 집단 상모놀이가 더욱 흥을 돋군다.
까만 밤을 수놓는 새하얀 상모의 선이 흐느끼고 있다.
덩더쿵 덩더쿵
허공에 몸을 돌리며 상고를 치는 묘기.
감탄
바우덕이 처럼 예쁜 풍물단원이 장고를 치고 있다. 하늘을 수놓고 있는 상모의 모양이 똑같다.
아이고 좋다...
허공에서 몸 돌리기.
무동놀이.
3명이 펼치는 무동놀이
5명....대단합니다.오무동인데...7무동도 있다고 한다. 아기를 많이 낳기를 기원하고 신동을 받드는 의미를 가지고 있단다.
다시 풍물...^^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장고대결
버나놀이 머아이들이 좋아하는 버나놀이. 묘기만 부리면 재미없다. 남사당의 모든 기예는 재담이 가미된다. 버나는 가족접시로써 담뱃대나 나무로 돌린다.
이렇게 큰 버나도 돌린다. 박수....
"비올 때 쓰고 다녀요. "
공중 10미터에 버나를 던지며 다시 받는다.
^^
거대한 상모돌리기.
다시 풍물로 분위기를 돋군다.
뒷풀이 단순히 보는 관객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춤사위가 절로 난다.
성수도 춤을....
남사당의 후예다. 우리나라 꽹가리의 최고수라는데...이 분들이 남사당패의 명맥을 유지시켰다고 한다.
둘째주 토요일에는 지방 무형문화재와 교환공연을 펼친다. 양주별산대 4,7,8월 2째주 토요일 통영오광대 5, 10월 2째주 토요일 안동 하회 별싯굿 놀이: 6, 9월 2째주 토요일
통영오광대의 호랑이춤
덩실덩실
풍물놀이 체험 공년시작전 4시부터 5시까지 풍물놀이의 악기체험을 할 수 있다. 줄타기, 버나놀이도 직접 해볼 수 있다.
왕의 남자 세트장 -아트센터 마노 거꾸로된 건물이다. 예전엔 안성의 미술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최근에 왕의 남자가 성공하면서 2층을 세트장으로 꾸며놓았다. 100여평 규모의 세트장에는 연산군 옥좌와 장녹수 처소, 연산군 처소등 궁궐과 등장인물코너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시간 031-6767-815/ 어른 2천원, 학생 1천원(오전11시~오수 6시)
남사당 전수관 앞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도록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며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위쪽에는 연못도 있다.
인연(왕의 남자ost) / 이선희
약속해요 이 순간이 다 지나고
다시 보게 되는 그날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고달픈 삶에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이 사랑이 녹슬지 않토록
늘 닦아 비출께요
취한 듯 만남은 짧았지만
빗장열어 자리했죠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 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 다시 올 수 있을 까요
하고픈 말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먼길 돌아 만나게 되는 날
다신 놓지말아요
이 생애 못한 사랑
이 생애 못한 인연
먼길 돌아 다시 만나는 날
나를 놓지 말아요
모놀과 정수 .....여행작가 이종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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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놀답사가 주로 토요일이니까...답사마치고 서울 돌아올때 6시쯤 안성을 지나게 되면 ....무조건 이곳을 찾아 갑니다. ^^ 10월까지니까...한 번은 안 걸리겠어요?
잊혀져 가는 우리의 풍물을 이어가는 안성 바우덕이 풍물단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진천에서 멀지 않으니 형아님과 한번 가 봐야 겠어요...이선희씨의 노래도 너무 좋군요...몇번을 따라 불러 봅니다...ㅎㅎ
바쁨을 핑게로 안성에 다녀가셨는데, 뵙지도 못하고.. 잘 보고 가셨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