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청정바다, 오지 트레킹, 동굴의 유혹-삼척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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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바다, 오지 트레킹, 동굴의 유혹-삼척

글/사진: 이종원

함경도에서 부산까지 7번 국도는 대한민국의 등뼈를 달리는 길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 중에서 삼척의 청정해변이야말로 동해의 보석 같은 존재다. 맹방, 덕산, 부남, 궁촌, 용화, 장호, 임원, 호산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해수욕장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바다가 지겨우면 골 깊은 오지로 트레킹을 떠날 수 있으며, 환선굴은 물론 최근에 대금굴까지 개방되어 삼척은 풍성한 여름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맹방해수욕장과 부남해수욕장

삼척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맹방해수욕장은 비교적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해송 숲도 볼만하고 핑크빛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해당화도 색감이 곱다. 백사장이 넓고 수심까지 완만해 가족여행지로 더 없이 좋은 해수욕장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와 이영애가 파도소리를 녹음기에 담았던 해변이기도 하다. 해변의 남쪽에는 마읍천이 흘러 담수욕과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은어 낚는 손맛에 강태공도 즐겨 찾는다. 한 여름에는 바다음악회, 명사십리 달리기 대회와 맨손 송어잡기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바다와 해송 숲을 배경으로 6홀의 규격의 맹방 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덕신포구 아래 부남해수욕장은 괌이나 사이판의 산호해변만큼이나 예쁘다. 삼척토박이들조차 이 곳을 찾지 못할 정도로 숨어 있는데 사람의 손때가 덜 탔기 때문에 순수한 바다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해변이라야 200m도 채 되지 않지만 은빛가루를 뿌려놓은 듯 모래가 곱고 바닥이 훤히 들어 날 정도로 물이 맑다. 산수화에 나옴직한 바위섬이 해변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데 유심히 보면 해신당도 보인다. 주차장과 편의 시설이 없는 것이 흠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마을 부녀회에서 천막을 쳐놓고 간단한 식음료를 판다.

황영조의 초곡해수욕장

초곡마을 들어가는 솔숲 길에 들어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황영조 선수가 등교할 때 내달렸던 길이기 때문이다. 소나무 숲길이 끝나면 터널이 나오는데 황영조의 마라톤 모습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황영조 기념관에는 그의 인간 승리 과정과 마라톤에 관한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황영조가 자랐던 집을 멀찍이서 구경할 수 있고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1천분의 1로 축소한 몬주익 언덕도 조성해 놓아 당시의 영광을 돼새겨 볼 수 있다.

해녀가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황영조의 어머님 모습을 그려봐도 좋다. 해녀가 따온 멍게와 해삼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다.

한국의 나폴리 용화해수욕장과 장호항

맹방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24km지점에 아담한 용화해수욕장이 있다.해안이 활처럼 휘어져 있고, 해수욕장의 양끝이 절벽과 암벽으로 어우러져 동해안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수욕장의 절경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없고, 파도가 높지 않아  아이들이 해수욕하기에 좋고, 해수욕장 가운데로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민물 수영도 가능하다.

용화에서 조금 내려가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장호항이 나온다. 펄펄 살아서 뛰는 생선과 그물을 걷고 있는 어부들의 굵은 팔뚝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새벽이면 밤새 낚아온 생선의 경매가 이루어지며 인근 임원항과 더불어 싱싱한 활어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장호 어촌 체험마을’로 선정이 되어 있어 가자미 배낚시를 할 수 있다.

10만원이면 4인 가족이 3시간동안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줄낚시와 미끼를 빌려주며 운 좋으면 체험료 이상의 고기를 낚을 수 있다.(체험문의:033-572-3719)

장호항에서 고개를 넘으면 수 백 개의 남근조각상이 있는 해신당이 나오고 그 너머에는  자연산 회를 값싸게 맛볼 수 있는 임원항이 식도락가를 흥분시킨다. 원덕의 호산과 월천해수욕장의 솔숲도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오지트레킹의 진수-덕풍계곡

우리나라 계곡 중에 최고를 꼽으라면 나는 덕풍계곡을 손꼽는다. 원시 자연의 싱싱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덕풍계곡은 차로 들어갈 수 있는 5km의 덕풍계곡과 용소골로 이어지는 도보 트레킹 코스는 금강산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태백에서 통리를 거쳐 신리를 지나 풍곡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원덕에서 416번 국도를 타고 가곡천을 따라가는 길이 있다. 두 곳 모두 풍곡(豊谷)부터 시작한다. ‘풍성한 계곡’의 이름에서 보듯 문명을 거부한 버릿골, 괭이골, 문지골, 용소골 등 수많은 계곡들이 물을 더하고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이라면 풍곡에서 덕풍까지 5km 비포장도로를 더듬다가 경치 좋은 곳에 차를 대고 텐트치고 야영 하면 좋다.

그러나 덕풍계곡의 진수는 덕풍마을부터 시작되는데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용소골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비경이 이어진다. 내친 김에 산을 넘으면 덕구온천까지 갈 수 있지만 산행시간(9시간)이 길고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2폭포까지 다녀오는 코스를 권한다.

왕복 6km구간을 쉬엄쉬엄 걸으면 4시간이면 족하다. 깎아지는 벼랑과 수많은 폭포, 시퍼런 소 등 전인미답의 경치가 펼쳐진다.

피곤하면 물속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조금만 걸으면 옷이 금방 마른다. 3개의 용소 중에서 가장 큰 1용소는 폭포 옆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자일을 설치해 놓아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다.

1용소를 지나면 요강처럼 둥근 ‘요강소’가 보이고, 다래를 따서 도시에 내다 팔았다는 ‘다래지기골’이 나온다.

2용소 역시 수영하기에 적당한 물을 가두고 있다. 떨어지는 폭포와 기암괴석 앞에 서면 이곳이 신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등산화를 젖지 않고 등산하겠다면 처음부터 트레킹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차라리  튼튼한 샌들을 신는 것이 편하다. 폭우가 쏟아지면 산행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향민박 033-572-2133)

다시 풍곡으로 빠져나와 동활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리 너와집이 나온다. 기와대신 참나무를 쪼개 얹은 집인데 옛 화전민의 집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그랜드 캐넌인 통리협곡과 미인폭포도 놓치기 아까운 코스다.

우리나라 최고의 동굴-대금굴

대금굴은 현재 우리나라에 개방된 동굴 중 단연 최고다. 도보로는 갈 수 없고 40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굴 안쪽 120m까지 들어간다. 삼척시청 인터넷 예약을 통해 하루 720명만 구경할 수 있다. 입구부터 웅장한 폭포가 반긴다. 긴 회랑을 지나면 조용한 호수가 나오고 다시 호박을 잘라 놓은 듯한 휴석이 물 속에서 찰랑거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위에 실핏줄까지 새겨져 있다. 1.4km의 굴이지만 격렬함, 유쾌함, 고요, 여유 등 다양한 인간의 심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직동굴이 끝나는 곳에는는 웅장한 커튼종유석이 천정에 붙어 있다. 연한 황금빛을 띠고 있어 동굴이름이 '대금굴(大金窟)'이 되었다. '만유의 법칙'이 소용없는 막대기형 석순이 무려 5m나 솟아 있는 것도 있고, 아이스크림처럼 둥근 모양의 종유석도 보인다. 대금굴은 신계(神界)로 향하는 작은 숨구멍인 모양이다.

총 관람로는 1,225m이며, 통로의 90%는 철재 구조물로 짜여져 있어 땅을 거의 밟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동굴의 끝자락에는 수심 9m, 넓이 200평 정도의 거대한 호수가 나타나면서 웅장한 교향곡은 끝을 맺는다.(www.samcheok.go.kr 033-541-7600)

미인송트레킹-준경묘

활기리 입구부터 준경묘까지는 미인송 숲산책이야말로 황홀한 웰빙트레킹길이다.(도보 30분) 조선왕실이 500년 동안 나무를 관리했기에 하늘을 찌를 듯한 송림이 오늘날까지 무사할 수 있었다. 남한의 소나무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곳이 바로 활기리 소나무이며 ‘황장목’이라고 하여 경복궁 중수 때 이 곳 나무를 베어 기둥으로 사용했다고 할 정도다. 이 큰 나무를 달구지에 싣고 서울까지 옮겼다니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미인송 숲길을 벗어나자 드넓게 펼쳐진 준경묘는 수 백년동안 밀림 속에 묻혀 있었던 앙코르왓을 발견한 기분이다.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양무장군의 묘로 남한에서는 가장 오래된 시조묘다.

인근 영경묘와 연계해서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삼척의 맛집

삼척정라항의 바다횟집(033-574-3543)은 곰치국을 잘한다. 비린 맛이 없는 곰치는 육질이 담백하고 연하여 수저로 떠먹는 유일한 생선이며, 입에서 살살 녹아 숙취해소에 좋다.생선회로 유명한 임원항에서는 삼원횟집(033-572-5209)이 잘하고, 부일막국수(033-572-1277)에서는 강원도 토속 막국수를 먹을 수 있다.

2)삼척가는 길

서울 - 영동고속도로 - 강릉교차로 - 동해고속도로 - 동해종점 - 7번국도 - 삼척 (3시간 30분 소요)

* 연계관광지

비치조각공원

새천년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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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데레사]

작년 6월 덕풍계곡과 응봉산 산행했을때가 새롭게 생각이 납니다. 우리 남한에서는 최고의 계곡이자 처녀계곡이죠 모놀에서 함 가 보면 안될까요? 모든 이들에게 보여주면 그 황홀함과 비경에 흠뻑 빠져 들것입니다.

[대흐미(소다)]

계곡에서 몸을 담그믄 벌금 20 만원....^_^

[팔색조]

나도 그 말 하려구 했는디...ㅎㅎㅎ

[청한]

국립공원내에서만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팔색조]

어느 작가는 7번국도를 다니면서 필생의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나 역시...그 길을 꼭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언제나 길집이가 되어 주시는 대장님 감사...^*

[푸른솔]

망중한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태양이]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감사합니다~^^

[휴먼리그]

사진만 봐도 근사합니다...함 꼭 가보고 싶어요

[좋은사람이되자]

덕풍계곡 지난달에 다녀왔어요.. 부슬부슬 비오던날 이었는데 비맞은 바위가 워낙 미끄러워 조심해야해요. 4시간 정도 트래킹했는데 역시 비경에 흠뻑 빠질 만 하더군요. 그런데 용소에서 수영하기엔 넘 무서웠어요 깊이를 가늠할 수 있을(?)법하게 아주 시커먼 용소... 그리고 기억에 남는게 하나 있네요. 덕풍계곡바위에는 돌단풍이 유난히 많다는거...

[외솔]

한국의 그랜드 캐년 정말 예쁘고 아름답군요,더불어 미인송 트래킹길은 어떡구요 정말 좋은곳 이군요 한번 가보고 싶군요,,,,

[야후]

20 여년전...사업차 7번국도를 자주 오르내리면서 그 아름다음에 흠뻑 취했던 기억이 새삼스럽군요 다시한번 차분히 더듬어 찾아보고픈 곳 추억을 보는거같아 감회가 새롭군요 감사합니다.^^*

[저녁놀]

너무 멋이 있네요. 근데 대장님 몸매자랑 너무 하신닿ㅎㅎ

[반딧불이]

13,14일 준경묘와 덕풍계곡 다녀 왔어요. 준경묘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갔는데 이곳의 미인송 들은 진짜 멋져요. 제가 가본 계곡중 덕풍계곡이 으뜸 이었습니다. 제2용소까지 올라 갔는데 계곡 트레킹의 묘미에 푹 빠졌더랬습니다.올 여름 한번 도전해 보세요.

[소낙비2]

한참을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고,음악도 좋고,구경 넘 잘하고 갑니다. 늘 구경만 하고 갔었는데 감사인사를 안 할수가 없네요..

[아랑모친]

언니들과 여행을하려고 계획하던중에 여기에가입하여 많은곳을 알고 많이 배워서 다녀오려합니다 감사드리구요...7번국도로 한번가봐야겠어요...^^내일 떠나거든요...다녀와서 인사드릴께요.....

[*늘푸름*]

저도 목요일에 떠나볼까하는데 7번국도 타보아야하겠네요. ㅎㅎㅎ

[적보산]

산천ㅇ느 같은데 보는눈이 다르니, 감탄함돠

[초설]

삼척사람보다 어찌도 잘 아시는 지요~자연은 거기에 있는 데 보는 사람마다 다르네요~고맙습니다...저기 제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