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맞으면서 나만의 돌파구를 위하여 운동을 꾸준하게 시작했다. 1월초 담배도 과감하게 일순간에 금연하기
시작했다. 이제 5학년 시작, 인생 반백년을 넘기면서 목표와 열정이 필요했다. 달리기에 매진했다.
지난 2월 정도이지 싶다. 올해 횡단 완주 목표에 다시 도전해 보는것으로 마음을 먹은것이. 2013년 횡단 낙오, 2014
제주 200 낙오의 실패 찜찜함을 올해 다시 한번 해보는 것으로. 이렇게 신청한 울트라가 청남대 울트라대회 참가이다.
20대 초반 군대생활 청남대 경호가 필요할시 대청호 근무를 한 시절이 있었다. 어디에서 밤새 근무를 섰는지 어디가
주둔지였는지 지금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 청춘 그때 순간들이 끊긴 비오는 필름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참말로. 탄성이 나오는 집앞 46번 국도 벚꽃길이다. 산도 이제 연초록 색깔로 듬성듬성 옷들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는 4월 초순이다. 준비를 하여 대회장에 가는 길 풍경들이 새 봄이 만개되었을믈 사방에서 알리고 있다.
그래도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하였으나 청남대 도착하여 배번달고 아내가 싸준 죽도 챙겨먹고 물품 맞기고 나니 출발
시간 임박이다.참가자가 505명 운동장에 빼곡하고,봄나들이차 방문한 내.외국인들도 주위에 빼곡하다.
출발. 청남대 진입시 보았던 주로 풍경을 따라 동료 무리에 섞여 초반 너무 천천히 달리면, 나중에 너무 늘어질 염려가
되어 시간당 10키로 페이스로 달렸다. 초반 언덕도 걷지 않았다.자전거길 나오고 문의대교 가는 길부터는 혼자 달리면서
좌측에 펼쳐진 대청호와 벚꽃길 편안한 시골동네 풍경들을 보면서 달렸다. 문의대교 넘어 오르막 내리막 길 우측차선
차들이 서행 정체가 되어있고 행사 여파로 주위가 복잡하여 앞 주자만 보고 달려야 하는 상황도 있어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차들과 인파가 뜸해지고 25.3키로 떡과 물을 주는 지점에 도착했다. 설기떡을 조금만 베어먹고 물 충전후 저녁길
긴팔 긴바지로 환복 하였다.지역사회 형님이 전화가 와있어 통화. 화이팅의 응원을 술 자리에 계신 형님과 누님
까지 돌아가면서 해주셔서 감사하게 기를 충전하고 좌회전 추동 가는길쪽 언덕을 향하였다.
이제 날은 어둬져가고 언덕은 하염없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전봉과 헤드렌턴 불을 켜고 어둠을 즈려밟기 시작
하였다. 바람도 없는 봄 밤 뛰기에는 참이나 안성마춤 기온이었다. 40키로 가기전 제천 금수산클럽에서 오신 분들이
주신 꿀물을 감사하게 받아먹고 언덕넘어 43.4키로 지점 커피주는 곳에 도착하여 숨을 골랐다.
본격적인 벚꽃 주로 풍경과 벚꽃터널이 끝도 없이 펼쳐진 것은 30~60키로 지점이지 싶다. 하얀 꽃송이들이 주로 주변
나무들마다 주위에 널려있는 모습이라니. 낮에 보았다면 어떠했을까. 충북 도계 이정표를 지나 1차 체크포인트 지점
62.5키로 휴게소에 도착. 주저 앉지않고 무난하게 잘왔다. 여기까지 동반주를 함께 한 동료는 없었다. 소고기미역국에
김치를 먹었으나 울트라 뛸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밥맛이 그렇게 안났다. 그래도 우겨 넣었다. 제한시간은 그래도 많이
여유가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한결 편안한 마음이다.
버프를 두르고 갈 채비를 하는데 충북KBS 기자와 눈이 마주쳤다.10키로 넘어 주로에서 촬영하길래 어디에서 왔냐고
질문을 던졌던 17시경 "지금 충북에선" KBS 청주방송국 프로 촬영중이라고 들었었다.
지금은 23시 30분경이다. 자연스레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오늘 목표가 어떻게 되시나요.
11시간 정도 생각하고 왔는데 장난이 아니네요. 언덕도 가파르고, 목표는 물건너 갔고 완주는 해야죠.
뛰면서 무슨 생각하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젊었을 때 군대 생활의 기억, 직장, 5학년이 넘은 삶과 미래, 가족들.
울트라 뛰면 뭐가 좋아요.
영혼이 맑아지고 착해지고 힘든만큼 삶의 활력소가 생기지 싶어요.
잠깐 쉬었더니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몰려왔다. 23:43분경 갈 길을 서둘러 배낭을 메고 다시 출발했다.함께 길을 떠나는
동료분 2명이 있어서 자연스레 함께 가기 시작하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지역사회 분들이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먼저 질문을 건네신다.
남양주에서 왔는데요.
어 우리도 양주에서 왔는데, 양주 백석에서 왔는데요. 여기 이 분 오늘 울트라 처음 뛰는 분 동반주 해주고 있어요.
그렇게 62.5~96키로 정도까지 동반주를 하였고 거리를 숩게쉽게 줄여갔다.
역시 멀리 갈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진리이다.
회남대교를 건너 회인 마을 인근 꾸준한 오르막이 있던 지점, 졸음도 몰려오고 때이른 개구리 소리와 개짖는 소리
하늘의 총총한 별들과 반달. 선명한 북두칠성의 파란 봄 밤속에서 피반령 고개길을 오르고 올랐다. 뛰어간다는 것은
상상을 못했고 빠른 걸음으로 치고 올라갔다. 혼자 올랐으면 지쳐서 힘을 못내었을텐데 오르막 오르는 요령을 알려
주고 힘을 불어넣어 주어서 진정으로 많은 힘이 되었다.
마의 피반령을 넘어 이제는 오른만큼의 내리막 오뎅국물을 주는 84.6키로에 도착했다. 배는 여전히 고프지 않아 국물
위주로 따뜻하게 마셨다. 오늘 울트라 처음 도전하시는 분이 쳐져 도착하지 않아 충분히 휴식을 하였던 지점이다.
막판으로 갈수록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자꾸 뒤쳐지지만 그래도 계속 따라오시는 모습이 대단하시기도 하다.
87키로 근방 공동묘지를 지났다. 혼자 달렸으면 좀 그랬을텐데. 새벽으로 가는 시간 개들이 앙칼지게 곳곳에 짖어
댄다. 90키로 이정표가 보이고 출발시 뛰었던 상장삼거리 자전거도로와 합류했다. 저녁이 되기전 뛰어왔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다. 언덕은 걷고 내리막은 뛰는 것으로 일관하였다. 95~96키로 지점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알아서 들어
오실거라고 막판 스퍼트를 하시는 먼 길을 함께 리드했던 한 분이 먼저 달려가시고 그렇게 남은 거리 홀로 달리어
골인하였다. 그리고 리드했던 분과 악수를 하며 감사의 덕담 인사를 했다.
몇년만에 활짝핀 벚꽃 향기가 있던 주로라고 한다. 경치 좋은 대청호 일대에서 울트라 뛰면서 주저앉거나 하염없이
걷거나의 몸부림 없이 잘 뛰었다. 코스가 힘들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몸소 겪어보니 역시 아~ 피반령고개 였다.
귀가길 IC 진입전 졸음이 밀려와 잠시 눈을 붙이고 나니 후미 주자분들이 열심히 막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다. 빠르든 늦든 어짜피 싸움은 자기자신과의 싸움이다. 마라톤이든 인생이든 간에. 후반 함께 동반주를 하게된
양주 백석마라톤 클럽에 김상희 님, 처음 도전하여 험난한 코스에서 완주하신 윤원희 님에게 감사 드린다. 아울러
대회를 성대하게 준비하여주신 모든분들과 자원봉사 여러분에게도 또한 감사드린다.
모두모두 행복한 건강한 4월의 봄이 되길 바래본다.
힘!!!
첫댓글 작년 북한강 울트라에 참가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텅빈 몸땡이에 뭔가를 채워야 할 것 같은데 채워지지 않던 기억.
어둠을 즈러밟고 묵묵히 달렸을 새벽기차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수고하셨습니다.힘!!!
인생이 항상 허합니다. 100키로를 뛰고와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 다들 그렇겠지요. 감사합니다. 힘!!!
멋진 울트라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을 너무 잘써서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수고 많았고 피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랄께요. 새벽기차님 힘.
헹님. 올해 초 연습주 뒤풀이 할 때 하셨던 말씀, 달릴 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말씀 가슴속에 품고
달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힘!!!
봄봄봄과 함께한 울트라마라톤여행~~
수고하셨습니다.
제주도200,횡단, 모두 무난히 완주하리라 확신합니다.
나도 영기씨처럼 할 수 있을까?
25.3키로 지점 18:30분경 전화통화 하실 때 얼큰하게 취하셔서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작년 제주 불굴의 투지로 200완주해 놓으시고~ 당근 가능하시죠. 감사합니다. 힘!!!
수고 하셨습니다. 좌우지간 살면서 밤을 샌적이 없어서...밤새고 달리시는분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프로바블리 계절이 몇번 바뀌고 풀완주 쪼끔 더하시면 울트라 뛰시고 싶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에
저는 한표를 던집니다. 감사합니다. 힘!!!
생각만 해도 막막하고 기가 막히는데 그 먼 거리를 어떻게 밤새워 달리셨나요.우러러 보입니다.
뛰다보면 멀기는 멀은데 뛰고나면 그렇게 멀지는 않아요. 현월 형님 포스가 울트라포스 이신데 기회되면
함께 하시죠. 감사합니다. 힘!!!
대단히 수고 많았읍니다.
100키로 말만 들어도 끔찍합니다.
뛰면서 메모를 한것도 아닐텐데 너무 생생하네요.
후기 잘읽었네요...힘
10키로 뛰시는 분들이 풀코스 대단하다고 하시는 거하고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형님도 운동이면 운동
미소면 미소 열정이면 열정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힘!!!
영상기록물 보는 느낌이 드네요. 넘 수고했읍니다. 기차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