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찌푸둥한 날씨가 종일토록 서울 거리를 휘저은 그날. 나는 날리는 빗줄기 사이를 뚜벅뚜벅 걸었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날.이제는 낯이 익어버린 그곳. 약속 시간 보다도 두어시간 먼저 도착한 나는 터미날 이곳저곳을 둘러 보다가 면바지 하나도 샀다. '집착과 배신의 역사'라는 제명의 책을 보면서 일행을 기다렸다. 얼마쯤일까. 고개를 들어보니 우열씨 얼굴이 보인다. 그때가 00;00시. 우열씨는 다른 남자분과(정삼현씨) 담소하고 계셨는데 슬쩍 다가가 고개를 숙이니 금새 알아 보신다. 00;30분. 김성희씨가 왔다.우리넷은 인사를 나누고 드뎌 광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그리고는 꿈나라. 나는 얼마나 피곤했는지 광주에 도착(04;45분)이 될때까지 눈을 뜨지 못했다.새벽 찬바림이 이곳 광주도 비가 왔었다는 걸 알려 주는지 제법 차다.우리 넷은 광주 역 안에서 배를 채우고 다시 고흥으로 가기위해 차에 올랐다.고성을 통과해서 목적지에 도착. 09;00가 되어 있었다. (과역 驛-정암面 위치).중간에 대구 경상지역 분들과 합류 총 31분이 모였다.-서울서 넷,광주 전라 열 셋,대구 경상 열 둘. 아이 둘). 우린 곧바로 산으로 이동 벗꽃 흐드러진 아도의 능가사를 지나 등산을 시작(10:00시)했다 .팔영은 옛날 중국 위왕의(설친?) 세숫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서 그이름이 유래 한다고. 원래는 팔전산이라고 했다고.여덟 봉우리중 제1봉은 흔들 바위를 지나 나타 났다.산 길마다에는 분홍, 적홍의 진달래들이 활짝활짝 만개해 있었는데 그모습이 하늘과 땅사이를 붉은 점, 紅으로 물들이는 장난꾼 같아 묘하고 흥얼거리는 감흥을 느끼게 한다.동백도 마찬가지로 유려한 자태 였는데 한마디로 한닢 깨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제 1봉 수영봉(491)에 11시 19분에 착을 시작으로 길이가 짧은 봉우리들이 기암 괴석과 함께 나타났다.제2봉 성주봉(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바라 보았던 남해의 다도해가 인상에 남는다 날이 좋아져서 그래도 볼수 있었던 바다. 바다는 거기 그렇게 있었다.수년전 내게 눈물을 주었던 바다는 거기 그렇게 누워 있었다). 제3봉 생황봉,제4봉 사자봉, 제5봉 두류봉,제6봉 칠성봉,제7봉 오로봉, 제8봉 적취봉 까지 우리 31명의 봄 나들이꾼들은 미친듯이 오르락 내리락. 팔영의 춤을 추었다.다소 어려운 산행 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모두들 잘 이겨냈고 잘 참아 주었고 또한 용감했다. 마지막 봉인 제8봉 적취봉(591)에서오후 1시 50분 하산.오른 길을 되돌아 가는 잼이 좀 떨어지는 하산길을 탞했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 늘 그렇지만 시간이 촉박했다. 하산길은 봄의 냄새가 물씬 했다. 비록 괴석을 오르고 팔이 저리고 다리가 후달려도 졸졸거리던 물이 이젠 콸콸콸 소리내어 흐른다.대체적으로 나무의 숫자가 적었고 진달래등의 낙엽관목이 많았고 교목은 그 숫자가 너무 없어보여 여기가 땅끝 해안선에 위치한 산인가 할 정도였다. 그날 같이 하셨던 분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저는 이번 산행에서 어느분과 대화의 시간을 길게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것 같아 한쪽 가슴이 쓰립니다. 다음에는 이런 후회 없게 하겠습니다.히히. 쑥쑤럽군요. 산행후 가진 뒷풀이 그리고 헤어질때 저를 향해 손 흔들어 주신분 기억해 두겠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뵈어요.. 우리 네명의 서울 야간 별똥들은 기평 형님,오공 형님,인숙씨, 형미씨, 그리고 아이, 맘씨좋은 삼촌님이 맛나게 사주신 맥주를 먹고아주 편하게 서울로 다시 왔습니다. 집에 오니 새벽 2시더군요. 모두들 좋은 한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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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등걸 정 남교 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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