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괴담 중에
음료수 공장 직원이 실종되어서 찾아보니, 음료수 탱크를 체크하다 탱크에 빠져 죽어 있었는데 그 음료수는 이미 팔려나간 후 였다.
라는 괴담이 있었지요.
시체 음료수, 인간 음료수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었는데 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랍니다.
바로
백화양조 살인사건(백화양조 실험실 여고생 변사 사건/1978. 4. 8)
40년대 유력한 식품기업이었던 (주)백화양조의 공장은 군산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당시 군산 모 고등학교에 다니던 백화양조 회장의 아들 박 군(당시 18세)과 이 양(당시 18세)는 연인사이 였습니다. 이 양은 군산 내에서 굉장히 예쁜 여학생으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집안이 가난해, 그것을 커버하기 위해 박군과 사귀는 것을 집안에서 적극 찬성 합니다.
그러나 이 양의 미모에 타 학교 남학생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고, 이를 알게 된 박 군은 저녁 즈음 인적드문 곳에 이 양과 심한 말싸움을 하게 됩니다.
박 군의 무서운 질책에 이 양은 그만 기절하게되고, 이 양이 죽었다고 생각해 당황한 박 군은 이 양의 옷을 벗겨 근처 백화양조 실험실의 유력식품이었던 백화소주 숙성 탱크에 살아날 수도 있었던 이 양을 빠뜨립니다.
그리고 옷가지와 신발을 탱크 구석쪽에 가지런히 정리해놓아 자살인 듯 꾸며놓습니다.
탱크 안에서 이 양의 시체가 발견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한 달.
한 달동안 그 소주는 전북 전 지역에 팔려나갔고...
직원들에 의해 탱크 안의 시체가 발견되자 경찰은 박 군을 포함한 용의자 20명을 전격 수배합니다.
용의자 중 거짓말 탐지기의 반응이 모두 거짓으로 나온 박 군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결국 박 군은 범행을 일체 자백합니다.
이 사건은 인간 소주라는 이름으로 퍼지고 퍼져 일본에서는 시체 음료수, 서양에서는 이상한 맛의 맥주로 변형이 되어 이야기가 퍼져나갑니다.
사건 이후로 백화양조는 쇠락의 길을 걸었고, 곧 두산으로 인수합병되어 사라졌다고합니다.
참고로 당시 박 군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최고 5년형을 받았으며, 지금은 5-60대 아저씨가 되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