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역에서는 소득.학벌 등이 비슷한 학부모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들을 서로 묶어주는 것이 유행이다.
이 아이들은 생일 파티도 같이 하고 과외나 학원, 주말 축구교실 같은 취미활동도 함께 다닌다.
주민 崔모(35.여) 씨는 "아이들이 시집.장가 갈 때까지 강남에 살 생각"이라고 말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상지대 홍성태 교수는 "강남 사람들의 차별의식이 다른 지역 사람들과의 위화감.이질감을 조성하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 어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사나=강남.서초 2개구에 사는 '강남 사람'들은 서울의 다른 23개구 주민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우선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이 강남.서초구는 32.3%로 다른 구의 평균 25.4%에 비해 월등히 높다.
직업으로는 의사.변호사.회계사.정치인.고급 공무원.사업가.교수.대기업 임직원 등 전문직이나 선망 직업 종사자들이 많다. 서울 거주 국회의원 1백70명 중 37%인 62명, 장.차관급 고위 공직자 44명 중 39%인 17명이 강남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0년대 이후 '오렌지족''야타족''캥거루족''청담족''연어족''황금족''대치족'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강남에서 등장했다.
이성에게 오렌지를 건네 만남을 가졌다는 '오렌지족'은 오래 전의 얘기가 됐다.
외제 승용차 등을 타고 연인을 유혹한 '야타족'도 강남이 본적이다.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상류생활을 하는 '캥거루족'도 강남에 많이 둥지를 틀고 있다.
청담동의 카페.의상실.뷰티숍을 무대로 고급 문화와 패션을 즐기는 '청담족'이라는 용어도 강남 문화를 대변한다.
외환위기 사태 당시엔 고금리로 호황을 누리던 현금 보유 특권 계층인 '황금족'도 등장했었다.
수백만원 짜리 속옷을 사입기도 하는 사람들이다.
외국에서 살다 돌아온 '연어족'들은 강남에 서구풍을 유행시켰다.
학원을 보고 이사온 '대치족'도 늘고 있다.
쇼핑.의료.주차.헬스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노후를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노후족'도 생기고 있다.
이러다보니 강남엔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산다.
청담동은 최근에 '뜬' 동네답게 차승원.이정재.정우성.전지현.류시원 등 신세대 스타들이 많이 산다.
잠원동엔 이영하.선우은숙, 유동근.전인화, 최수종.하희라 커플을 비롯해 한석규.김수미.도지원 등이 산다.
방배동에는 이미연.이덕화 등의 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