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혜림원을 방문한 귀한 손님들이 꽤 많았었다.
19일에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할머니 탤런트 김영옥씨와 KBS 아나운서실장과 방송위원을 지낸 남편 김영길씨, 공군헌병감을 지낸 김인길씨 부부, 육군헬기조종사 현역 중령과 친구가 방문했었고, 20일엔 서울대 이문웅 교수님이 블루베리 수확 자원봉사를 하고 가셨고, 21일에는 한식요리로 유명한 김경미 교수님과 한국 맛 연구회 9명이 다녀가셨고, 어제는 유명 화장품 회사인 러쉬 코리아 우미령 대표님과 임직원 7명이 방문하여 자연농에 관한 캠페인 자료를 준비해 가셨다.
이 귀하신 분들이 오시는 것은 이제 자연농장으로서의 면모를 잘 갖추어 가고 있는 혜림원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생산자가 아니고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농장에 머무는 동안은 농장을 순회하며 설명도 해드려야하고 식사도 준비하여 대접해야 하기때문에 나는 물론 농장식구들 모두 일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뺏기는 게 가장 아쉽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여 어제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을 시작하여 오전 작업만 하고 끝내기로 하였는데 복숭아과수원 풀 작업 중에 만난 13명의 귀한 손님들 때문에 11시 전에 작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사실인즉슨 복숭아나무를 덮어버리고 있는 칡넝쿨 등을 베어서 나무 밑에 깔아주고있는데 갑자기 바로 눈앞에서 꿩 한 마리가 퍼드덕하고 날아가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보니 꿩이 11개의 알을 낳아 품고 있었던 현장이 목격되었다.
어릴 때 고향에서 소먹이러 다닐때 한번 꿩 알을 발견하여 가지고 와서 삶아 먹어버렸던 기억이 문득 떠오르며 그때 그 일을 사죄하고 싶어졌다.
강한 모성애로 사람이 코앞에 올 때까지 버티다가 날아간 것이다.
농장식구 두명과 함께 일하던 나는 애미꿩이 다시 돌아와 알을 품을 수 있도록 산을 내려왔고 새끼를 부화하여 나갈
때까지 그쪽주변을 잘 보호하며 방해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비까지 포함하여 13명의 귀한 손님이 우리 농장에 둥지를 튼 것은 그만큼 자연이 잘 보전되어있다는 사실을 이들이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농장에 오신 다른 손님들보다 더 귀한 손님이 아닐까!!
그들이 무사히 새 가족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
애미가 바로 돌아와서 알을 품고 있는지, 어제저녁에 내린 비 때문에 문제는 없었는지 걱정이 된다.
첫댓글 귀한 손님들이 자주 오고 홍보가 많이 되길 바랍니다
예, 그렇게 되고있는 중입니다.
대표님의 자연농법 철학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재배 농장 *혜림원* 이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주에 가져 온 블루베리는 와이프님이 거의 다 드셨고 전 된장찌게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어 점심도 주시고 농장 소개와 작물 재배에 대해 소상하게 알려주신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멀리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도움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손님 이라기보다...
가장 소중한 가족의 훌륭한 터전 이군요~~~
오랜만이군요, 귀한 가족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