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없이 푸른 하늘은 눈이 부시며 봄꽃을 더 선명하게 피워줍니다.
벚꽃 길에 벚꽃이 만개하여 터널을 이루고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봅니다.
연분홍 그 화사함이 모두 마음에 담기질 않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 아래 피어난 하얀 벚꽃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날에
가족 만남의 날 잔치가 풀밭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이야기꽃이 벚꽃보다 더 곱습니다.
면회실에서 보는 안타까움 보다는
음식을 나누며 손을 잡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들의 마음속에 무르익은 봄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해줍니다.
교정행정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안양교도소는 안양의 병원과 첨단 화상진료시스템을 도입하여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의사와 화상을 통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안양의 4계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담장안의 봄과 담장 밖의 봄은 같은데 느껴지는 느낌이 다름은 나만의 좁은 소견일까요?
4월은 장애인의 날 행사가 있어서 더 기대가 되는 모임입니다.
2005년 4월 설레이는 마음으로 장애인 모임에 참석한지
만 2년이 되어가서 더욱 의미가 있는 모임의 되기도 합니다.
“푸짐한 영치금을 준비하여 여러분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할테니까
숨겨놓은 끼가 있다면 마음껏 내어 놓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어떤 즐거움이 준비되어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정문을 통과하여 강당으로 가면서
오늘은 어떤 은혜를 주님께서 주실지 기대하면서
윤건주 목사님부부, 이석재 목사님 부부. 장성현 목사님과 전도사님, 백승주 집사님,
양미동 전도사님과 오세연 사모님과 같이 갔습니다.
잠시 어깨를 빌려드렸는데
양미동 전도사님의 마음도 전해지고
더 많이 기도하지 못함이 죄송스러웠습니다.
70여명의 장애인 수용자들이 원탁책상에 둥그렇게 모여있는데
늘 보지만 그들의 얼굴에 맴도는 불안하고, 2% 부족한 그 무엇이 기도하게 합니다.
악대의 형제들을 돌아보면서 찬양과 연주가 강물같이 흘러서
이 척박한 그들의 마음에 은혜와 사랑과 감사의 물이 흐르길 또한 기도합니다.
백승주 집사님의 준비 찬양을 들으며
그 열심과 성실함에 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사업하느라 바쁜 중에도 기도하고 준비찬양으로 섬기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윤건주 목사님이 사회를 보시고
이석재 목사님은 기도하시고 장성현 목사님은 설교하시고...
목사님들이 복음을 전하느라 수고하는 발걸음도 또한 아름답습니다.
2부 장애인 행사의 달을 맞아 찬양과 간증 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팀별로 찬양을 하기보다
혼자 나와 찬양을 한 수용자들이 많아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고
원래의 우리의 마음은 많은 이들이 연합하여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찬양이 더 듣고 싶었습니다.
악대의 찬양(주만 바라볼찌라)을 들으며
그들의 주를 향한 마음과 해맑은 미소가 돋보였고
날로 날로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기뻤습니다.
한 형제의 간증이 있었는데
직장암에서 완치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절망에서 희망으로 삶의 방향을 바꿔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령의 한 수용자의 몸 찬양도 우리 모두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몇 년전 자오의 날에 색스폰을 연주했던 형제가 4월에 출소한다고 하면서
색스폰 연주를 하였는데 케니지의 연주곡을 듣던 중 가장 환상적이었습니다.
벚꽃 핀 정원에서 눈을 감고 듣는 것처럼 편안하고 황홀한 연주였습니다.
성경을 모두 필사한 형제에게
완성된 필사본을 주면서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4명이서 찬양한 팀에 1등을, 간증을 한 형제에게 2등을,
그리고 찬양한 모든 이에게 3등을,
수고한 악대에게 영치금을 골고루 나누어 주었습니다.
모두가 일어나서 빛을 발하기를 바라는 자오의 마음이 담겨진 선물입니다.
그들이 담 밖을 나와서도 세파에 맞서 꿋꿋이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늘 간식을 정성으로 준비하는
오세연 사모님의 손길이 있기에 모두가 즐겁습니다.
콩과 단호박을 넣은 콩시루떡과 직접 뜯은 쑥으로 만든 송편,
수박을 준비하고 대추생강차를 준비하는 손길은 분주하지만 행복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전해지는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면서
부모 형제에게 안부 편지라도 정성스럽게 써서 보내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에 박은 못은 그 편지 한 장으로 뽑힌다고...
한 장의 편지가 못 하나를 뺀다고 했을 때 저의 마음은 감격으로 가득찼습니다.
예전엔 못을 박은 사람이지만 이제부터라도 못을 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권면하고 늘 아쉬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벌써 3시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왜 이리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양지쪽에 피어있는 민들레, 제비꽃, 냉이꽃, 봄까치꽃, 자운영꽃,
이름 모를 작고 예쁜 꽃들은
우리에게 아직도 희망이 있고 봄은 온다고 말해 줍니다.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고
내 삶의 감당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보이는 크기보다 가치의 크기를 아는 남다른 지혜를 주시길 늘 소망합니다.
분홍이라도 벚꽃, 복사꽃, 살구꽃, 앵두꽃, 자두꽃, 옥매화, 진달래,
모과꽃, 해당화의 색깔이 모두 다릅니다.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분홍색을 만들 수 있을까요?
버려둘수록 더 조화로운 자연입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어김없이 다시 피어나
우리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해가면서...
이 길을 가는 저의 모습을 그 꽃들은 어떻게 기억하는지...
달콤한 봄바람과 동행하여
벚꽃을 만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제비꽃님의 글은 언제 보아도 정말 제비꽃님의 마음씀씀이 만큼은 아니지만 너무 예뻐요...
집사님도 어여 후기 올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