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교 시인, 첫 시집 『바람의 야곡』 펴내
문단 등단 12년 만에⋯전체 6부, 72편 담아
‘산골의 자연과 사람, 풋풋한 정서’ 그려
2007년 <문예사조> 등단⋯문인협회 지부장
정동교(73) 시인이 문단 등단 12년 만에 늦깍이 시집 『바람의 야곡』(도서출판 사람과나무)을 발간했다. 시집 『바람의 야곡』은 전체 6부로 나눠 72편의 주옥같은 시를 싣고 있다.
강희근 시인은 시집 『바람의 야곡』 제1부가 관념적인 것을, 제2부는 사람에 관한 것, 제3부는 고향에 관한 것, 제4부는 장소에 관한 것, 제5부는 자연에 관한 것, 제6부는 식물에 관한 것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정 시인은 시집을 산청군내 287개 마을 회장에게 전달했다.
“김소월 시 베낀 것 아니냐”
정 시인은 들머리 말에서 ‘중학교 2학년 때 한글날 백일장을 맞아 처음 시를 썼다’며 다음날 은사님은 첫 수업 첫 번째 저의 시를 낭독할 때 심재화 급우가 뒤돌아보며 “네 시다” 할 때 호명을 해서 놀라 일어섰고, “이 시, 김소월 시집에서 베낀 것 아니냐” 해서 또 한 번 놀랐다’고 회고했다.
이러한 추억은 그가 어려서부터 시인으로서 자질이 돋보였다는 점을 시사하게 한다.
정 시인은 행정공무원으로 퇴직하고 우연히 투고한 두 번째 시 ‘매화 옆에서1’이 공무원 연금지에 실리면서 시를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정 시인은 경상대 평생대학교육원 강희근 교수의 시창작반에서 기초를 다졌고 남가람문학회 류준열, 박우담 선생님의 지도와 격려로 문단에 등단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발간한 시집은 산청문인협회에 입회한 뒤 창작한 시와 그동안의 시들을 정리해 묶었다고 설명했다.
‘귀거래 없는 귀거래 시인’
강희근 시인(전 경상대 교수)는 서평에서 정동교의 시 세계는 ‘산골의 자연과 사람, 그 풋풋한 정서’라고 규정했다. 또 ‘시인은 지리산 능선 아랫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 자리에서 공무원이 되었다’며 ‘스스로 신선이 타고 노는 벼랑 끝 노송에 깃들여서 깃을 치는 새이거나, 새를 부리는 신선의 경지에 닿은 듯하다’고 추켜 세웠다.
강희근 시인은 ‘결론적으로 시인은 고향과 떨어지지 않고 생애를 가져가는 귀거래가 없는 귀거래의 시인으로 우리가 그의 시를 의지할 수 있는 대목이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67년 공직 입문, 고향서 근무
정동교 시인은 시천면 출신이다. 67년에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시천면에만 28년을 근무하는 등 주로 고향에서 재직했다. 1998년 정년퇴임했으며 31년 공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훈했다.
정 시인은 2007년 <문예사조>로 시인에 등단했으며, 현재 경남문인협회 이사와 한국문인협회 산청지부 회장을 맡고 있다.
<장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