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를 배경으로 범(范) 공자와 그의 두 처인 유(柳) 부인과 여(呂) 부인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지는 가정의 비극을 그린 장회 소설(章回小說)이다.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점이 '사씨남정기'와 유사하다.
▶ 작자 미상,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
조선 효종 때 평안도 철산 부사(鐵山府使)로 부임한 전동흘(全東屹)이 배 좌수와 두 딸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흉계로 억울하게 죽은 사건을 처리한 실제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지은 작품이다. 전처의 자식과 계모 사이의 갈등이 중심을 이루는 계모형 가정 소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사씨남정기'는 중국 명나라 때 양반 사대부인 유 한림의 가정에서 벌어진 처첩 간의 갈등을 그려 축첩 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비판한 가정 소설로, 가정 소설이라는 하나의 유형을 제시한 작품이다. 치밀한 구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로 당대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 내고 있으며, 후처(교씨)의 모략으로 고생하던 본처(사씨)가 고생 끝에 남편의 사랑을 되찾는다는 권선징악의 교훈을 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정실 부인 사씨를 고매한 부덕(婦德)의 소유자로, 첩 교씨를 간교한 여인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립적 인물 설정은 주인공 사씨의 인격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인현 왕후를 옹호하다 귀양을 가게 된 김만중이 인현 왕후 폐위의 부당성을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씨 부인의 성격을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작가의 가치관이 봉건적 도덕성을 옹호하고자 했다는 한계를 보인다.
◇ '사씨남정기'의 창작 배경과 주제 의식
이 작품에서 사씨 부인은 인현 왕후를, 유 한림은 숙종을, 요첩(妖妾) 교씨는 희빈 장씨를 암시한다. 즉, 이 작품은 인현 왕후를 폐출하고 장 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숙종의 잘못을 일깨워 주기 위해 쓴 것이다. 또한 사씨가 고행 끝에 행복을 찾게 되는 권선징악적 결말을 보여 줌으로써, 일부다처의 축첩 제도의 불합리성을 비판하고 있다.
현실
작품
인물
숙종 →
- 인현 왕후 - 아들이 없음
- 희빈 장씨 - 균(경종)
유연수 →
- 사씨(본처) - 인아(아들)
- 교씨(후처) - 장주(아들)
사건
전개
희빈 장씨의 무고(誣告) → 인현 왕후의 폐위(廢位) → 인현 왕후의 복위(復位)
교씨의 모해(謀害) → 사씨를 내쫓음 →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아들임
◇ 전체 줄거리
유연수는 중국 명나라 세종 때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현이라는 명신(名臣)의 아들로 태어나 15세에 장원 급제하고 한림학사를 제수받는다. 유 한림은 덕성과 재학(才學)을 겸비한 사씨와 결혼하나 늦도록 후사(後嗣)가 없어 교씨를 첩으로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한 인물로 아들을 낳자 정실이 되기 위해 사씨를 참소한다.
결국 유 한림은 사씨를 폐출하고 교씨를 정실로 삼는다. 교씨는 문객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 한림을 참소하여 유배시킨다. 마침내 조정에서는 유 한림에 대한 혐의를 풀어 소환하고, 충신을 참소한 동청을 처형한다. 유 한림은 사방으로 사씨의 행방을 찾다가 소식을 듣고 온 사씨와 해후한다. 유 한림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향으로 돌아와 간악한 교씨를 처형하고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아들인다.
◇ 인물 소개
사씨(사정옥) _ 유 한림의 본처. 현모양처(賢母良妻)로서 유교적 여성관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인물이다.
교씨(교채란) _ 유 한림의 첩. 자신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유 한림(유연수) _ 본성은 착하나 판단력이 부족하고, 양반 사대부가의 봉건적 사고방식을 지닌 전형적인 인물이다.
두(杜) 부인 _ 유연수의 고모. 유순하면서도 덕이 있으며 사리 판별이 뛰어난 인물로 다가올 일을 암시하는 복선의 역할을 한다.
유 소사(유희) _ 유연수의 부친. 당대 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사씨의 재능을 알고 아들 유 한림과 혼인시킨다.
'사씨남정기'의 원래 제목은 '남정기(南征記)'이다.' 남정'은 '남쪽으로 쫓겨 간다.'라는 뜻으로, 사씨가 가정에서 쫓겨나고, 남편 유 한림이 조정에서 쫓겨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특히 이 제목은 사씨가 정실 자리에서 쫓겨난 뒤 남쪽으로 간 사건을 강조하여 지은 제목이라고 할 수 있다.
사씨가 간 남쪽은 중국 장사(長沙) 지역으로, 이곳은 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과 여영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자, 굴원을 비롯한 충신열사들이 목숨을 바치거나 유배를 당한 곳이다. 이로 보아 이 작품은 당시 조선 사회의 모순과 실상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기 위해'남정'의 의미에 무게를 두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권선징악적 주제 의식 이면에 날카로운 비판 의식이 내포된 일종의 목적 소설이다.
◇ '사씨남정기'에 나타난 인물 분석
긍정적 측면
부정적 측면
사씨
"비록 죄 중하나 상공을 모신 지 오래니 죽여도 시체를 완전히 하소서."→ 후덕한 인품을 지니고 있고 명분을 중시함
일을 슬기롭게 처리하지 못해서 아들이 시련을 겪게 되고 집안의 혼란을 초래함 → 일의 선후 관계를 따져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함
교씨
나타나지 않음
정실부인을 모해하고, 여러 남자들과 사통하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함 → 간교하고 사악함
유 한림
교씨의 죄상을 알고 죄목 열 가지를 들면서 엄히 징치함 → 악행에 대해서 단호하게 처벌함
교씨의 계략을 제대로 판별하지 못하고 가정의 혼란을 초래함 → 판단력이 부족해서 악인의 계략에 넘어가 가정에 우환이 생기게 함
◇ 가정 소설(家庭小說)
가정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한 작품을 '가정 소설'이라고 한다. 고전 소설에서는 처첩 간의 갈등이나 계모와 전처 소생의 자녀 간 갈등을 다룬 작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권선징악(勸善懲惡)과 개과천선(改過遷善)을 주제로 하는데, 대체로 악인(惡人)은 음해와 악행이 탄로나서 징벌을 받거나 참회하여 선인(善人)이 되고, 선인은 행복을 다시 찾는다는 결말로 되어 있다.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룬 것으로는 '옥린몽', '조생원전'등이 있고, 계모와 전처 소생 간의 갈등을 다룬 것에는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정을선전'등이있다.
이 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등장인물이 서술자가 되어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② 서술자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③ 특정 인물의 시각을 중심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④ 등장인물이 자신의 내면 심리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⑤ 요약적 서술과 대화 장면을 적절히 혼용하여 진술하고 있다.
정답 :
⑤
해설 :
글의 처음에는 요약적 서술로 사건을 빠르게 전개하다가 중요한 대목에서는 대화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조선 숙종 때의 문신·소설가. 한글소설《구운몽》으로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한글로 쓴 글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문학관을 가지고 있었다.아버지 김익겸은 서인이 핵심인물이었으나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하였다. 편모 윤씨는 어려운 가정살림에도 불구하고 소학, 사략, 당률 등을 가르쳤으며 그의 인격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1687년(숙종 13년)에 장숙의(장희빈) 일가를 둘러싼 언사의 사건에 연루되어 선천으로 유배되었다.이때「구운몽」을 썼고 이듬해에풀려났으나 다시 탄핵을 받아 남해에 유배되어 그곳에서「사씨남정기」를 쓴 뒤 병사하였다.
출처 : 고전소설 속 역사여행, 돌베개
1) 사씨남정기해설
* 갈래: 고전소설, 가정소설, 풍간소설, 목적소설
*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 문체: 문어체, 산문체
* 배경 : 시간적 배경 - 명나라 가정년간(명나라 11대 세종황제 시대)
공간적 배경 - 중국 금릉(난징) 순천부
* 주제 : 사씨의 부덕과 사필귀정
* 출전 : 경판본 사씨남정기(목판본)
▣ 줄거리
명나라 가정연간 금릉 순천부에 사는유 현이라는 선비는 늦게야 아들 연수를 얻는다. 유공의 부인 최씨는 연수를 낳고 세상을 떠난다.연수는 15세에 한림학사를 제수받으나 연소하므로 10년을 더 수학하고 나서 출사하겠다고 한다. 천자는 특별히 본직을 띠고 6년 동안의 여가를 준다. 유 한림은 덕성과 재학을 겸비한사씨와 결혼한다. 사씨는 유 한림과의 금슬은 좋으나 9년이 지나도 출산을 못한다. 이에 사씨는 남편에게 새로이 여자 얻기를 권한다. 유 한림(연수)은 거절하나 여러 번 권하니 마지못해 교씨를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하고 질투와 시기심이 강한 여자로 겉으로는 사씨를 존경하는 척하나 속으로는 증오한다. 그러다가 잉태하여 아들을 출산하고는 자기가 정실이 되려고 마음먹고, 문객 동청과 모의하여 남편 유 한림에게 온갖 참소를 다한다. 유 한림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교씨가 자신이 낳은 아들을 죽이고 죄를 사씨에게 뒤집어씌우니, 사씨를 폐출시키고 교씨를 정실로 맞아들인다. 교씨의 간악함은 이에 그치지 않고 문객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 한림(연수)의 전 재산을 탈취해 도망가서 살기로 약속하고, 유 한림을 천자에게 참소하여 유배시키는 데 성공한다. 유 한림을 고발한 공로로 지방관이 된 동청은 교씨와 함께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른다.
이때 조정에서 유 한림을 제거하는데 앞장섰던 엄숭이 좌천되자 동청의 권력이 다했음을 눈치 챈 친구 냉진은 동청을 배반해 그를 처형시키고 교씨를 꼬여 도망간다. 유배에서 풀려 비로소 교씨와 동청의 간계에 속은 줄 알게 된유 한림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사방으로 탐문하여 사씨의 행방을 찾는다.
한편 남편 유 한림이 돌아왔다는 소문을 들은 사씨는 산사에서 나와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역시 자기를 찾고 있던 유 한림과 해후한다. 유 한림은 사씨에게 모든 죄를 사과하고 고향으로 돌아와간악한 교씨를 처형한 뒤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아들인다.
▣ 등장인물
* 사씨(사정옥) : 유연수(한림)의 부인이다. 품행이 바르고 고운 성품을 지녔으며 유교적 윤리관에 충실한 어진 아내의 전형을 보여 준다. 간교한 첩 교채란과 대립되는 인물로 선과 악의 관계에서 선이 승리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실의 인현 왕후에 대비되는 인물이다. 아들 인아를 낳는다.
* 교씨(교채란) : 유연수(한림)의 첩으로 자신의 욕망과 행복을 위해서 아들까지 죽이려 하는 비인간적인 인물이다. 위선적이고 교활하며 표독스러운 악녀의 전형을 상징한다. 아들 장주를 낳는다. 장 희빈에 대비되는 인물이다.
* 유연수(한림): 언뜻 보기에는 학식이 있고 사리에 밝은 인물로 보이지만 무능한 양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간사한 교씨에게 번번이 속아 넘어가 결국은 어진 사씨를 내쫓고 나중에는 자신도 유배를 당하는 처지가 된다. 숙종에 대비되는 인물이다.
* 동청:악인의 전형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인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교씨와 한패가 되어 유연수 집안의 재물을 훔쳐 내고 유연수를 유배시키지만 결국 처형되며 악인의 최후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보여 준다.
* 엄숭: 유연수(한림)을 제거하는데 앞장서는 신하.
* 두부인 :유연수(한림)의 고모이다. 유씨 집안의 어른으로 옳고 그름을 잘 가려 사씨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사씨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사씨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감싸 준다.오랜 생활체험을 통해 축첩제도의 불합리성을 깨달은 인물로 나온다
* 냉진:동청의 친구로 사씨를 곤경에 빠뜨리는 인물이다. 동청의 운이 다하였음을 알고는 동청마저 배반하고 교씨와 눈이 맞아 도망치지만 결국 도적질을 하다 잡혀 죽고 만다
2) 사씨남정기는 소설의 구성 요소인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단계를 갖추고 있다
발단
중국 명나라 세종 때 금릉 순천부에 사는 유희는 늦게야 아들 연수를 얻는다. 연수는 열다섯 살에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한림 학사를 제수받는다.
전개
유한림은 덕성과 재학을 겸비한 사씨와 결혼한다. 그러나 사씨가 9년이 되도록 출산을 못하자 유한림은 사씨의 권유에 의하여 교씨를 맞아들인다. 교씨는 천성이 간악한 여자로 아들을 낳자 사씨를 내쫓고 정실부인이 되기 위해 남편에게 사씨를 참소한다.
위기
교씨가 자기 아들을 죽이고 죄를 사씨에게 뒤집어 씌우자 유한림은 사씨를 폐출시키고 교씨를 정실로 맞이한다.
절정
교씨는 문객인 동청과 간통하면서 유한림을 천자에게 참소하여 유배시키고 지방관이 된 동청과 함께 온갖 악행을 일삼는다. 그 때 조정은 유한림에 대한 혐의를 풀고 충신을 참소한 동청을 처형한다.
결말
정배에서 풀려난 유한림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씨를 찾아 죄를 사과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교씨를 처형하고 사씨를 다시 정실로 맞아들인다.
3) 풍간소설
《사씨남정기》는 '사씨가 남쪽으로 쫓겨나게 된 사연에 대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사씨남정기》의 무대는 중국이지만 배경만 다를 뿐 궁중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줄거리로 삼고 있다. 숙종임금이 인현 왕후를 내쫓고 장 희빈을 왕비로 맞아들인 사건이 모티브다.
이 작품의 표면적인 내용은 처첩 간의 갈등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숙종 임금의 잘못을 풍자하고 숙종의 흐려진 마음을 돌리기 위한 목적이 있는 작품이다. 이와 같이 넌지시 둘러서 말하며 잘못을 깨우쳐 주려는 목적을 가진 소설을 풍간소설이라고 한다.
4)사씨남정기의 문학사적 의의
이 작품은조선시대 일부다처제가 빚어낸처첩 간의 갈등을 소설화한 최초의 작품이다.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영웅소설인데 반해 이 작품은 가정의 문제를 다룬 가정소설이다.
그리고 소설의 구성요소를 제대로 갖추고 있어서 조선시대에 장편소설이 창작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 작품이다.
까다로운 한문 투의 표현이 아니라 구어체 문장이고속담이나 격언 등을 적절히 이용하여 우리말을 능숙하게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한글소설의 탄생은 앞으로 도래할 서민문학시대를 예견한 것이다.
5) 한글 소설의 황금시대를 연 작가
김만중은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을 한글로 지었다.
그는 "자기 나라 말을 버려두고 남의 말로 시문을 짓는다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김만중은 오로지 한문만을 떠받들던 당시 양반 사대부들과 달리 한글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당시 사대부들은 소설을 써서도 읽어서도 안 되는 가치 없는 글이라며 멀리했다. 하지만 김만중은 소설을 천시했던 조선 시대에 소설의 가치를 높이 사, 오늘날까지 빛나는 문학 작품을 창작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학은 마땅히 한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여 이후 한글 소설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6) 숙종과 김만중
서포 김만중의 형은 김만기인데 그의 딸이 숙종의 첫 부인인 인경왕후였다. 즉 김만기는 숙종임금의 장인(부원군)이고 김만중은 외숙이었다. 그들은 서인의 핵심 인물들이었으므로, 남인과 치열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인경왕후는 딸만 낳은 데다 일찍 죽었다. 뒤이어 인현왕후(민비)가 두 번 째 왕비로 들어왔는데 인현왕후는 아이를 낳지 못하고, 남인세력이 밀고 있는 후궁 희빈 장씨가 먼저 아들을 낳았다. 이 아이가 <균>으로 훗날 경종이 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인세력인 김만중은 숙종에게 '장씨가 인사문제에 개입한다는 말이 있으니 너무 가까이하지 말라'고도 하고 <균>을 왕세자로 책봉하는 것에도 반대한다.화가 난 숙종과 남인세력은 김만중의 관직을 빼앗고 유배시킨다. 뒤이어인현왕후 폐비사건이 발생하고 <균>이 왕세자로 책봉되며 희빈 장씨는 왕비로 승격된다.
이러한 혼란 속에 김만중은 유배지에서 이 작품을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사씨부인은 인현왕후를,유한림은 숙종을,첩 교씨는 희빈 장씨를 대비시켰다고 한다. 소설의 결말처럼 인현왕후는 복위되는데 일설에 의하면 궁녀가 이 작품을 숙종에게 읽도록 하여 회개시키고 인현왕후 민씨를 복위하게 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만중의 증손자 김춘택은 인현왕후 복위에 앞장선다.
서인을 대표하는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난 김만중은 붕당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그에 따라 고비 때마다 반대 정파의 탄핵을 받는 등 정치적 부침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은 붕당정치의 희생자였다.
14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왕이 되었지만 장자상속이라는 적통성을 가진 총명하고 노련한 숙종과 이런 숙종에게 밀리지 않으려는 신하들의 권력다툼(환국) 속에서 두 여인, 인현왕후와 장희빈은 붕당정치의 희생자였다고 할 수 있다.
서인세력이었던 김만중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남인이 밀고 있던 장희빈에게 무한사랑을 보내는 숙종을 교화시키고, 서인세략의 주장을 합리화시켰던 것이다.
7) 임금과 양반의 부도덕함을 비판하다
김만중이 《사씨남정기》를 통해 비판하고 싶었던 것은 간교한 장 희빈에게 눈이 멀어서 어진 인현왕후를 내쫓은 숙종의 잘못된 태도이다. 더불어축첩 제도가 빚은 한 가정의 비극을 통해 사회 제도의 모순과 양반 사대부의 부도덕함도 고발하고 있다.
국가나 사회에서 첩을 두는 것을 허용하는 축첩 제도는 삼국 시대부터 시작돼 일제 초기까지 이어져 온 나쁜 풍습이었다.
조선 시대에 왕은 여러 명의 후궁을 거느렸고 양반이나 돈 많은 지주들은 가난한 집안의 딸이나 집안에서 거느리고 있던 노비, 또는 기생을 첩으로 들였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여러 명의 첩을 거느려도 항의할 수 없었으며, 남편을 잃어도 재혼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더욱 큰 문제가 된 것은 축첩 제도에 의해 태어난 서얼을 차별하던 제도였다.
《사씨남정기》는 유 한림의 고모인 두부인을 통해 이러한 축첩 제도의 불합리함과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후사를 이을 첩을 들여야겠다고 하는 사씨에게 두부인이 하는 말
“속담에 이르기를 한 말에 두 안장이 없고 한 밥 그릇에 두 숟가락이 없다." 하더라, 군자 비록 얻으려 하더라도 굳이 그 불가함을 간할 것이어늘이제 화를 자초함은 어찌 함이뇨? 자녀를 생산함은 조만이 없나니 너무 염려하지 말지어다. 지금 시속이 예전과 다르고, 성인이 아닌 범인으로서 어찌 투기가 생기지 않으리라고 장담하랴.공연히 옛날의 미명을 사모하여 화근의 씨를 뿌리지 않도록 함이 좋다.
...........장차 들어올 새 사람이 양순한 여자거나 또는 군자 간하는 말을 잘 들으면 그만이어니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니고 사나이 마음이 한번 그 쪽으로 기울어지면 다시 돌리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