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의 꿈같은 휴가...
바쁜 3월이 가고 4월 들어 감사에 시험에 그리고 각종 행사... 하루의 여유도 없는 빡빡한 일정 속에 그야말로 꿈같은 휴식이라니...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의 예상되는 공무를 미리 처리하느라 출발 전 일주일이 바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이 행복하다.
20일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마무리하고 21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서두른다. 택시로 30분을 달려 마산역에 도착, 두 대의 버스에 일행 70명이 나누어 타고 포항으로 향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나누느라 차안이 시끌벅적하다.
포항 여객선 터미널은 이틀간 뱃길이 묶인 탓인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900명의 사람과 셀 수도 없는 화물을 싣고 정확하게 9시 40분 울릉도로 출발한다. 이제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다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하다.
3층 우등실은 단체객으로 꽉 찼다. 한 시간쯤 흘렀을까 이곳 저곳에서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속출한다. 위생봉투를 찾는 사람, 한 바탕 토해내고 아예 통로에 드러누워버리는 사람, 화장실을 찾는 사람, 멀미약을 먹어서 그런지 나는 아직까지 아무런 기척이 없다. 울릉도로 나갈때는 파도를 안고 가기때문에 요동이 심해서 멀미를 많이 한다더니... 아직도 세 시간은 남았는데...
그렇게 울렁거리며 3시간 40분을 달려 오후 1시 20분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니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짐 내리는 차 짐 싣는 차들로 뒤섞여 발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바다로부터 곧바로 삐죽 삐죽 솟은 암벽, 그 사이 낮고 평평한 곳에 옹기 종기 터를 잡은 도동항이 앙증맞고 한편으론 낯선 자연환경에 약간의 두려움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들
도동읍
도동읍 소공원
도착 후 곧바로 예약된 식당에서 후다닥 밥을 대충 해 치우고 또 후다닥 관광버스에 올라 숙소인 대아리조트에 짐을 부리고 곧바로 성인봉 산행에 나선다.
도동에서 출발하여 성인봉 찍고 안평전으로 하산하는 약 네시간 가량의 산행길, 잔설이 아직도 수북이 쌓여 있고 그 때문에 앞 서가던 다른 팀에서 미끄러져 다리 골절상을 당해 119 구조대와 군인이 출동하여 하산하고 있다. 구조대장 말씀이 성인봉은 위험하니 가지말라고 한다. 사고나면 구조하러 올 여력도 없다고...
응달엔 잔설이 많이 남아있다. 일행 중 일부는 아이젠을 찬 사람도 있다.
정상에서 바라본 삐죽산^^, 산 아래가 나리분지
나리분지
구조대장 말 잘 들었더라면 큰 후회할 뻔,,, 하나도 위험하지 않았다. 안평전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가볍게 걸어 정상에 도착
눈속에서 봄을 피우는 울릉도 특산 명이(산마늘),,, 온 산에 쫙 깔렸다.
잔설이 남았는데,,, 섬노루귀,,, 이놈도 정상에서 안평전으로 내려오는 비탈에 쫙 깔렸다.
안평전, 깊숙한 곳의 평지라고...
안평전의 밭농사, 산에는 명이가 지천인데도 모노레일을 설치한 밭에 명이 농사를 짓고 있다.
이놈은 참고비, 고사리 사촌
도동항 맞은편 야간 포장마차, 해삼, 멍게, 소라와 소주를 파는데 오늘 손님이 많아서 해삼만 먹을 수 있었다.
숙소 대아리조트, 시설이 울릉도에서 제일 낫다. 하룻밤 묵는데 이십만원 정도...
울릉도 유람선 일주관광.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아랑곳 않고 갈매기 오줌을 맞아가며 한폭의 수묵화 같은 국토의 막내 울릉도 선상 관광, 선장께서 뭐라 설명을 하는데 그냥 경치 참 좋다... 분위기도 좋고
공암, 일명 코끼리바위
세 신선 바위, 삼선암
TV에도 나왔던 죽도
두 시간 남짓 울릉도를 한바퀴 휘 돌아 다시 도동항으로 들어온다.
포항 울릉도간 정기 여객선 썬스타호
도동항에서 저동까지 해안 절벽 산책로
절벽 바위에 터를 잡은 해국, 보랏빛 해국 필 때 참 좋겠다.
풍랑이 심해서 독도에는 갈 생각도 못하고 대신 육로 관광, 나리 분지에서 씨껍데기 막걸리와 삼나물 안주. 1박 2일 촬영한 곳이란다.
삼나물무침과 껍데기막걸리
삼나물 찌짐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대아리조트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로...
도동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볼 수 있는 봉래폭포.
케이블카도 있다. 도동항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
독도박물관
뾰족산 뒤에 가린 곳이 성인봉...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동
뒤편이 독도 방향이라는데...
도동항
케이블카전망대 라운지
2박 3일의 울릉도 여행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으로 귀향하면서
첫댓글 으와~~~~~~~ (멋있고 부럽고등등 의 말보다 더 강한 표현임 ㅋㅋ)
정말 쥑입니다.
가수 이장희님이 눌러사시는 이유가 언듯 생각나네요
언제 함 같이 갔으면 참 좋겠는디요...
시간만 있었으면 나리분지 가는 길에 이장희님과 텁텁한 막걸리나 한 잔 했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김완선 가수 부모님도 울릉도에 사신답니당^^*
언제나 가볼까나, 돈은 많은데 시간이 없으니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