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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처럼
정 인 환
천고마비의 계절이 되니 고추잠자리가 떼지어 날아 다닌다.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다는 잠자리... 저 연약한 날개로 어떻게 왔을까 깊은 속이야 알 수 없지만 참으로 대견하고 기특하다. 생사를 초월한 그 용기와 가상한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무릇 야망을 가진 젊은이는 저와 같이 날아야 한다. 사생결단의 각오 없이 어찌 꿈을 이룰 수 있으랴 꿈은, 꿈을 꾸는 자의 것 젊은이여! 세계를 마래를 향해 날아라 이상理想을 향해 날아올라 청운의 꿈을 맘껏 펼쳐라. 고추잠자리처럼.
산책 길에서
정 인 환
여명으로 밝아오는 오솔길 조용히 따라 걸으면 상큼하게 풍겨 오는 싱그러운 풀냄새... 고향 생각 그리워 둘러보면 4월의 맑간 속살을 열고 웃는 어린 생명들... 산새가 깃을 편 가지마다 움트는 눈망울... 서둘러 나선 갓밝이 산책길은 곱기만 한데 개 짖는 소리에 문득 머리 들어 보니 저 멀리 뿌연 스모그에 오염된 암울한 아름다움... 비정한 환경에 묻혀 사는 착한 생명들이 이 아름다운 날에 슬픈 이별을 생각하다니... 마음의 벽을 헐지 못하고 자폐증에 걸려 병들어가는 도시의 풍경이 나를 슬프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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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었습니다
다섯명이나 보았는데... 리풀은 병아리만 달았네... 리풀이 너무 삭막하다 ... 그치?... 정감이 없어 보여... 히힛... 흔적을 남겨야 정도 들어 보고 싶고 그러는 건데!... 그치?...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