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혁신도시 아파트 계약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 측이 견본이나 실물주택을 공개하지 않아 당첨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당첨자들은 수억 원의 돈을 들여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견본주택 하나 없이 계약하라는 것은 "성의가 없다"며 공사 홈페이지 등에 불만 글을 올리고 있다.
하모 씨는 도시공사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코너에서 "900세대가 넘는 규모에 주변 시세에 비해 아주 싼 가격도 아닌데 견본주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배짱이 심하다"며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만 실물 주택을 공개했다니 공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된 이모 씨 역시 "분양 희망자를 위해 인터넷상에 띄워 놓은 사이버모델하우스마저 일부 면적형만 있고 내가 받은 타입은 없다. 궁금해 현장에 갔더니 못 들어가게 막았다.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모 씨도 "계약을 한 후에 실물을 공개한다니 말이 안 된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에게는 싼 가격에 공급하면서도 실물주택을 공개했다. 인터넷에 올린 작은 그림만 보고 계약하라는 것은 일반계약자를 봉으로 생각한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공사 측은 다음 달 1~5일 계약자에 한해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99B, 102B, 118A, 134A형 등 4가지 타입의 실물 아파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이어서 사전에 실물하우스를 공개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것은 30억 원에 달하는 견본주택 비용을 아껴 분양자에게 싼 값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분양가를 낮추려고 한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라고 해명했다.
대연혁신도시 아파트 계약은 오는 17일까지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도시공사 지하1층 분양홍보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