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상국립공원서부 조도에서 하루
(전남 진도군 여미里 돈대지를 찾아)
다음 불 로그;- kims1102@
바다위에 섬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새떼가 앉아있는 듯해서 새조(鳥)자가
들어있는 조도군도(群島)는 154개(유인도35개, 무인도119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중 하조도(下鳥島)는 조도면의 중심 섬으로 지역 내 행정 및 상업의 중심지이다.
조선시대 수군의 기지가 있었으며 위치상 조도군도의 아래쪽에 있어 하조도라고 하며
최고봉은 동쪽에 있는 신금山(234m)이고, 서쪽 끝에는 돈대峰(231m)이 있다.
섬의 중앙에는 비교적 넓은 간척 평야가 조성되어 쌀, 보리, 고구마 등을 수확하지만
지금은 톳 양식과 쑥 재배로 주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1996년 상, 하조도간에 길이 510m의 연도교가 가설되어 버스가 다니고 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다 오후 늦게부터 그치기 시작했다.
며칠 내내 이어진 때 이른 초여름더위가 어제부터 내린 비로 조금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는데 더위도 더위지만 산행을 해야 될 나로서는 기상예보처럼 비가 그 치려나
은근히 걱정도 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멈췄다.
2008년 중국 쓰촨 성에 대지진이 발생하기 바로 직전,
이유를 알 수없이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이동하는 것이 관측되었다고 한다.
이런 행동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진 않았지만 일부동물들은 자연재해를 예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는 게 기상학자들의 생각이다.
우리가 밥만 축낸다고 생각하는 하찮은 돼지도 날씨는 잘 알아맞힌다.
비가 오기 전 기압이 떨어지면 돼지는 이에 적응하기 위해 몸속 기체를 내보내려하는데
돼지가 기둥에 몸 비비는 날이다.
“경제학자의 존재이유는 기상학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함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말은 경제학자의 경제예측이 자주 틀려서 나온 얘기지만 기상학자도 예측의 굴레에
매여 있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기상학계는 근래에 들어 슈퍼컴퓨터의 모의실험을 통한 예측으로 보도의 정확성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어떤 예측이든 간에 “잘해야 본전”이라는 학자적 운명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변화무쌍한 우리에 인생 같은 일기예보를 어떻게 딱 부러지게 맞힐 수가 있을까?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 좋은 날이었다.
광목 간 고속도로를 타야하는 산행버스가 하남을 경유해서 가는 덕분에 광주역으로
나가지 않고 하남농협 앞에서 승차를 했는데 1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아침시간 1시간의 여유라는 것은 꿀맛 보다 더 달콤한 것이었다.
더구나 진도에서 조도를 들어가는 아침 배 시간을 맞추려고 산행버스출발시간을
1시간 앞당긴 오늘 같은 아침은 아! 즐거워라,
나주에서 문사장이 마지막 승차를 하자 산행버스는 “만원사례” 진도를 향해 달렸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겠다는 예보처럼 구름은 하늘을 덮고 있어도 선선해진 날씨에
기분은 오히려 상쾌한 날이다.
진도 팽목港에서 10시20분 고속페리를 타고 하조도로 들어갔다.
어유포港에 내리자 대기 중인 관광버스가 우리일행을 산행기점인 산행에 내려주고
오후3시에 하조도등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떠났다.
오늘 산행은
산행에서출발:- 손가락바위 -돈대峰 -읍구로 내려와서 -신금山 -거북바위 -낙타峰
-하조도등대 로 내려오는 4시간소요코스다.
산이 낮다고 얕보지 말라 했던가?
산행路는 그런대로 정비가 되어 있었지만 부서진 편석(片石)과 암석 길을 올라가다
돌에 걸려 넘어졌는데 팔목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돈대봉손가락바위는 나무사다리를 설치해놔서 올라가 구경할 수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런 모양의 바위가 생겼을까 신기하기만 했다.
돈대山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섬은 대부분 구릉성산지로 이루어져있었으며 마을은 완만한 경사지에 촌락을 이루고
있었다.
조용하게 쉴 수 있다는 신전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고 조도 드라이브코스의 진수라는
하조도해안도로가 섬의 혈관처럼 시원하게 뻗어있다.
진도 여미里 돈대지(珍島礖尾里墩臺址)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여미里 돈대峰에 있는 조선시대의 돈대(墩臺) 터를 말한다.
돈대(墩臺)란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자국영토 내 접경지역
또는 해안지역에 설치한 초소를 말하는데.
바깥쪽은 성벽 위에 석재를 쌓아 높게 만들고, 안쪽에는 포를 설치한다.
1872년(고종9년)에 제작된 (남도진여지도, 南桃鎭輿地圖)에 여미里 돈대峰에 돈대가
표기되어 있으나 지금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읍구로 하산한 일행 중 6명만이 신금山정상을 올랐는데 거북바위를 지나자 하산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는 하조도등대탐방을 포기하고 내려왔다
능선 길은 그런대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나 하산 길은 칡넝쿨과 찔레, 맹감나무가시가
뒤엉켜 있어 모두들 넘어지고 가시에 찔리는 곤욕을 당했다.
천신만고 끝에 도로에 내려왔으나 간발의 차이로 관광버스를 놓치고 하조도등대탐방도
물 건너가고 30분 이상을 길에서 기다리는 아쉬움이 있었다.
등대탐방을 끝내고 돌아온 관광기사에게 화풀이를 했지만
“내가 왜? 화를 냈는지” 나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콩나물시루 같은 관광버스를 타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조도대교를 건너 상조도의
맹성里 작은달 숲, 진정한 다도해의 멋을 느껴볼 수 있다는 도리山전망대를 찾았다.
돌담이 아기자기 한 여미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비온 뒤 섬들의 모습은 맨얼굴 한 새색시처럼 맑고 깨끗하고 생기발랄했다.
빙 둘러선 섬들은 마치 전문수집가가 평생을 공들여 수집한 명품수석들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놓은 것 같았다.
관광기사의 넉살맞고 재치 있는 조도안내나 유머석인 음담패설도 인상적이었다.
도구가 없이 자연산전복을 채취하는 방법도 알았고, 브라자를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면장님의 고충도, 목에 힘주다 교통사고를 당해 진짜 목에 힘주고 있다는 이장님.
조도6군도인 가사도, 대소등도, 주지도, 양덕도, 공도와 다공도, 접우도 ,북송도, 불도,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군거리고 있다.
“웃기는 관광기사라고”
지난 5월21일에 대지진으로 지구 종말이 온다고 큰소리치던 예언자는 이날 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종말시한을 연장했다.
“미안하다. 나이가 들어 神의 계시를 5개월 잘못 읽었다. 10월 21일에 지구는 반드시
멸망한다.”라고,
미국의 신흥종교단체방송 “패밀리라디오”소유주인 해럴드 캠핑(89세)은
23일 이 라디오 “오픈포럼”에 출연해 5월21일은 “영혼을 심판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느끼지 못했을 뿐이라며
“10월21일은 한꺼번에 지구위의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은 웃기는 일이 너무 많아서 좋다.
(2011년 11월 27일)
첫댓글 가명깊게 잘 읽었습니다.산행후기는 팡팡이요.팡팡하면 산해후기라
회원님들은 팡팡님의 후기만을 기다리게 되였네요. 감사합니다.
칡넝쿨, 찔레, 맹감나무가시, 신금산이 나를 울렸어요!
안녕하세요. 처음 함께했던 푸른솔잎 입니다. 함께 산행을 하게 되어 넘 즐거웠구요. 더구나 이렇게 구수하게 산행후기까지 읽게 되어 덧없이 그때 산행의 아름다움이 더 풍깁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