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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행 지: 수도권 남부7산 종주 산 행 일: 2011.09.03~04 산행 거리: 45.7km 산행 시간: 16시간 40분 9월 3일 저녁 18시10분 출발/ 9월4일 10시50분 산행 종료 산행 난이도: 상/중/하- 중
날 씨: 9월 3일 - 맑음 9월4일 - 맑음 누구와..?: 장거리 산행방 감마로드 회원님들과 수원 드림팀(지원 산행)
산행 코스: 들머리-[3,4Km]-형제봉(좌측으로 진행, 줄타고 올라가면 정상)-[1.5Km]-토끼재 -[0.9Km]-광교산(시루봉)-[1.9Km]-(군부대 철조망 우측 진행)백운산-[1.6Km]- 고분재-[0.7Km]-바라산-[4.0Km]-하오고개-[1.8Km]-국사봉-[1.3Km]-이수봉-[2.3Km] ※청계산(정상 군부대)은 이수봉-[1.4Km]지점 화장실 좌측 뒤로 올라 철조망 좌측으로 진행, 능선에서 다시 우로 돌아-[0.9Km]가면 매봉-청계산(매봉)-[2.2Km]-옥녀봉-[2.6Km] -양재 화물터미널-[0.4Km]-양재대로12길(횡단보도 건너 직진-세븐일레분 우측- 훼미리마트 앞-보건환경연구원 직진-서울교육문화회관 좌측 샛길-우정의광장-조깅코스 철망 작은문)-[1.5Km]-무지개다리-[0.2Km]-(횡단보도 건너)SK주유소 좌측 우면산 들머리 -[1.6Km]-소망탑-[1.0Km]-갈림길:①② 방향 모두 거리가 같음 ①좌측:군부대 입구방향-[0.9km](군부대정문-차도-정상-우측계단-삼거리)- ②우측:등산로-[0.9Km]-삼거리 만나는 지점 -[2.2Km]-우성아파트 앞 횡단보도-[0.2Km]-(횡단보도 건너 한 불럭(10m)지나 GS25시 오른쪽 골목 사당역 방향 진행)식당(관음사 방향이나 일반등산로 중 연주대를 향하여 오르면 됨)-[1.5Km]-관음사-[1.5Km]-헬기장-[1.3Km]-관악문-[0.9Km]-관악산(연주대) -[0.4Km]-연주암-[2.0Km]-무너미고개-[0.8Km]-삼성산-[0.6Km]-국기봉-[1.5Km]- 장군봉-[3.0Km]-날머리(서울대 입구 광장) 산행지 소개및 유의 사항: 강북 5산종주와는 달리 부드러운 육산이며 도심속의 산들이라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이정표 또한 잘 되어 있어 산행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올 여름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가 일어난 우면산을 지나며, 청계산을 넘어 남부7산의 최고봉인 관악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조망하고, 삼성산에서 기존의 석수역이 아니라 서울대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숲속 언저리 키작은 소나무 너머로 강아지를 질질 끌고 가는 꼬맹이 녀석이 상그럽게 비춰지고 참 밉살스럽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내 어린 시절은 정말 순수하고 순박한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광교산 형제봉 일몰
손바닥으로 파리라도 잡으면 차마 죽이지 못해 한 쪽 날개만 똑 떼서 매번 살려주곤 했지. 깔끔한걸 워낙에 좋아했던 탓에 고양이 녀석 콧수염도 싹뚝 잘라준 적 있고 그 바람에 좁은 곳을 못 지나가는 녀석이 안스럽고 미안해서 숨겨두고 혼자서만 홀짝 거리던, 엄마표 탁주를 조금도 아깝단 생각없이 시원하게 한 잔 먹여 주기도 했고.. 비틀비틀~ 픽! 비틀비틀~ 철푸덕!! 이 모습에 꼬리 흔들며 달겨드는 강아지 녀석. 둘이 친하게 지내라고 사양하는 녀석에게 친히 탁주 한 잔 들이켜 주기도 했었습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제 아버지 이름을 모르는 동네 꼬맹이 한테는 이름도 가르쳐 줬습니다. "니, 느거 아버지 이름 아나?" "아이다. 모른다." "그래? 그라모 내가 갈차 주께. 저~어기 산 밑에 모질밭에서 일하는 너거 아버지 보이나?" "어, 보인다." "그라모 너거 아버지한테 들리고로 크~게 이래 함 불러 봐라. *모질밭에~ 판돌이~~!!*" "모질밭에~ 판돌이~~!!" "더 크게 불러야 들릴거 아이가?/" "모~질밭에 판돌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아! 저의 어린 시절은 이렇게 작은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고 인정이 많아 나눠 먹을 줄도 알고, 모르는 건 가르쳐 줄 줄도 아는 정말 순수하고 순박함 그 자체였는데 이제는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마루금을 내려서서 큼지막한 바위를 돌아서는 저 연인들은 무에 그리도 좋은지 애틋함이 가시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던가... 다른 애들 이름은 모두 잊혀졌지만 얼굴 윤곽은 어렴풋이나마 억지로라도 떠올릴 수 있는데 추억의 구석진 자리에 유독 이름도 얼굴도 전혀 떠 올려지지 않는 여자가 있습니다.
"오늘 맛있는거 사줄께 저녁 때 와." 여느날 보다 조금 일찍 가게문을 닫고 그녀가 데려간 곳은 바다가 바라 보이는 광안리의 어느 횟집. 무슨 큰 맘이라도 먹었는지 몸에 좋다는건 다 주문합니다. 자연산 전복에 개의 불알을 닮았다해서 이름 붙여진,, 수산물 중 최고의 강정제로 꼽힌다는 개불도 양껏 먹으라며 들이 밀고..
그렇게 밤이 깊어갈 즈음에 그녀가 말 합니다. "바닷가 걷고 싶어." 그 말 한마디에 광안리 해변가를 끝에서 끝까지 두 번이나 왕복해서 걸었습니다. "나 힘든데, 쉬고 싶어. 가자.." 그 말 한마디에 내가 무슨 신사라도 되는 양 택시 잡아 문까지 정중하게 열어 줬더랬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봤습니다. 눈동자 속에 비춰진 아쉬움과 서운함과 그 어떤 여운이 버무려진 그것을 말입니다.
↑서울 시내 야경
아~! 생각 할수록 참으로 후회막급입니다. 제딴에는 이쁜 빤쑤 입고 왔다고 자랑할라 그랬을 테고 엄청 기대했을 텐데 미련하게도 곱게,, 자~알 보내줬으니 내심 엄청 욕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래 욕하지 않았을까 싶은.. "에라이~ 등신아!!!"
하루 이틀 만난 사이도 아인데 넘들 다 하는 그거,, 그 가시내 도톰한 주댕이 한 번 쪽!쪽! 거리면서 질펀하게 빨아 땡기리 보다 몬했으이 이름은 고사하고 얼굴이나 떠 올리겠습니까마는..
↑↓ 관악산 제1 국기봉 위 전망바위에서의 일출
아! 어쩌면 그녀가 이 글을 읽고 그 때를 회상 할지도 모를 일이겠습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그녀에게 한마디 남깁니다. "여태까정 쪽 팔리고 넘사스럽아서 어데가서 말도 몬하고 살았는데 내 니한테만 살째기 얘기 하는데 말이라.. 그날 몸에 좋다는 것들 엄청 먹고 몇일동안 후줄근하니 얼매나 힘들었는줄 아나? 문디 가시나... "
↑ 한반도 바위
↑ 앞에 네분 머리 희끗희끗하고 얼굴에 주름이 많죠? 나이도 보는 바와 같습니다. 하지만 이 날 16시간 대에 끊은 이 코스를 12시간 안에 끊는 장거리 계에선 전설적인 분들이라면 수긍이 가십니까?ㅎ
↑ 관악산 정상 군부대 통신탑
↑ 연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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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Love Story의 여 주인공은 추억이 되었으니 Happy Ending은 아닌 모양입니다... 감마님들 산행기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뿐
꼭 한 이불 덮고 뒹굴고 자야지 러브 스토리는
아니지 안겠습니까?
추억이라기 보담은 좋은 기억으로 회상 할 수 있으면
그게 happy ending 이지 않을 까요??
나는 그렇게 생각 하는데 부녀 회장님은 그게 아닌 모양 인갑지요?
ㅎㅎㅎㅎㅎㅎㅎ
기억 저편에 있으면 추억인거고, 현재 함께 해야 Happy Ending아닌가 사시나무님도 따지고 걸고 들어가시네....
오... 산행기를 친히 올려주고... 맘에 쏙 들었으~~ㅎㅎ
전국구를 꿈 꾸면서 자잘한거에 집착하면 안되지요.^^
에구,, 뒤늦게 봤는데 조회 수를 보니 이거 너무, 버겁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