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초하루입니다. 안부를 전합니다.
‘11월에는 열 장의 달력을 넘기며
살아온 날들을 다독이게 하소서
한 장 남은 12월의 달력을
소중히 여기게 하소서’라는
[김태곤님의 11월의 기도]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11월 1일은 시의 날입니다.
우리나라 ‘시의 날’은 1987년부터 제정 시행되고 있습니다.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신시의 효시로 보고 이 시가 『소년 』지에 발표된 날짜를 기준으로 제정하였습니다.
10월의 마지막 주 휴무는 사무실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사무실을 정리하다 보니 이제는 15개쯤 되는 술독을 모두 정리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세 개의 술독이 남아 있습니다.
2011년에 담은 더덕주, 2013년의 하얀 민들레로 담은 민들레주, 2019년에 담아놓은 야관문 술입니다.
독을 닦아 다시금 재정비를 하고 그동안 지인들이 술 좋아하는 저를 위해서 보내준 모든 술을 한 곳에 정리를 했습니다.
아직도 마실 술이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는 점심이나 저녁때에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카누커피 알루미늄 용기에 담아가서 음미하며 마셔야겠습니다.
사무실이 시장근처라서 밖을 나서면 먹을 게 지천에 늘려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먹는 게 돼지국밥, 육개장, 선짓국이나 씨레기국이고 청국장이나 된장찌게, 김치찌개 등입니다.
매번 점심때가 되면 오늘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곧잘 간단한 음식을 먹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제일 즐기는 간식이 첫째가 마라탕, 둘째가 탕후루라고 합니다.
제게는 생소한 음식이고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흔히 우리는 오뎅인 어묵이나 떡볶이나 순대를 생각했는데 세상은 입맛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매운 음식은 중독이 되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데 마라탕이 이제 그들 말대로 ‘원톱’인 모양입니다.
옛날 시골에서 맛보았던 순대는 당면에 돼지 피, 각종 양념을 넣는데 사실 돼지창자를 씹는 맛과 어울려진 피순대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음식입니다.
아직도 돼지국밥에 순대를 넣어 파는 곳이 있긴 하지만 그냥 흉내를 내는 정도의 맛이라서 예전의 고향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그런 맛이 그립습니다.
하긴 요즘은 돼지국밥 한 그릇에 만 원 정도를 하고 있으니 예전의 서민적인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해졌습니다.
산골 사람이 성장해서 부산살이를 하면서 고기 종류가 아닌 바다의 생선회를 받아들이는 게 처음에는 망설임이 있었는데 그동안 많은 횟집을 찾아 다녀도 봤습니다.
역시 산골 사람이라서 생선보다는 육고기를 좋아하고 익숙해져 있습니다.
요즘 고기 집은 돼지고기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지만 소고기는 특히나 한우는 정말 가격대가 만만치 않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점심은 시큼한 김치가 매력적인 김치찌개를 먹고 싶습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11월28일이면 개최지가 발표됩니다.
‘월드엑스포’라고도 하고 한국말로는 통상 ‘세계박람회’라고 부르는데 엄밀히 말하면 ‘등록박람회’입니다.
5년에 한 번씩 전 세계 도시를 돌면서 개최되는데 지금은 2년 뒤 일본 오사카에 이어 2030년에는 어디를 개최지로 할지만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경합중인데 프랑스 파리에 모인 국제박람회기구 182개 회원국이 투표로 결정합니다.
월드엑스포는 최장 6개월 동안 열리고 규모에도 제한이 없어서 부산만 해도 엑스포 예정 부지 면적이 축구장 480개 넓이인 343만㎡나 된다고 합니다.
월드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3대 국제 행사’로 불리는데 참가국이 전시 비용을 각자 대기 때문에 가장 가성비가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더불어 경제 효과는 어마어마해서 부산의 경우 60조 원까지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세계문자올림픽대회에서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글자로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이 있고, 가장 맛있고 영양가 있는 비빔밥이 있습니다.
부산은 아름다운 해안 풍경과 해변이 있고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 개최에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축제와 이벤트가 많이 열리는 도시입니다.
최근 K컬처’가 보여주는 문화뿐 아니라 반도체, 2차전지, 전기차, 원자력발전 등 첨단 기술력도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처음에는 개최지가 리야드로 결정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최근 국제인권단체가 사우디의 난민 학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또한 리야드와 멀지 않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터져서 안전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추격하는 만큼 역전의 기회는 우리가 갈망하는 만큼의 무게로 다가섭니다.
우리는 정부와 기업인 가릴 것 없이 ‘K컬처’와 ‘첨단기술’을 무기로 전 세계를 설득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2030세계엑스포가 매력적이고 역동적이며 잠재력 있는 도시 부산에서 개최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5,6천발의 로켓탄을 퍼부어 육, 해, 공군 21곳에서 최초 침공 당시에 군인, 민간인 포함해 300여 명이 죽고 1500명 정도가 부상당하고 군인 50여명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세계에서 독보적인 무기 체계가 하나 있습니다. 요격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아이언돔'이라는 근접 대공 방어 체계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간헐적인 방어체계여서 완전한 방어는 불가능합니다.
중동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수니파 이슬람의 배후에는 이란이 존재하며, 이란이 중공, 북한과 직접 협력하는 관계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결국 전쟁 발발시 전쟁을 끝내는 건, 영토를 점령하는 장비와 병력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는 의도와 같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나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잔상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참담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가자지구는 현재 7천명이상이 사망했고 이중 어린아이들의 사망률이 40%라고 합니다. 전력공급중단, 발전기를 사용할 수 없고 치료를 할 수도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지하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스펀지폭탄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맞물려 서안지구의 헤즈볼라의 움직임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이 전쟁은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승리하여도 출구전략이 없는 상태입니다.
지금의 전쟁으로 가장 잊혀져가는 국가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우리의 방공망은 이스라엘보다도 못하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우리는 한번쯤 전쟁의 참상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하고 우리의 방위태세를 점검해야 합니다.
정부가 내는 돈인 보험료율(현행9%)과 받는 돈인 소득대체율(현행40%)에 대한 구체적인 조정 방안이 빠진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맹탕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있습니다.
첫째는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입니다.
재정 안정화 방안으로 제시된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입니다. 정부는 이번 종합계획에서 “점진적인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며,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구체화하되, 세대별 형평성을 고려해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연령그룹에 따라 차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는 자동안정화 장치도입입니다.
청년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방안은 ‘세대 형평 및 국민 신뢰 제고’ 과제에 포함된 “자동안정화 장치 도입 또는 확정기여방식 전환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자는 대목입니다. 복지부는 두 방안 모두 “보험료를 내기만 하고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내는 만큼 받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청년층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확정기여방식(DC) 전환입니다.
현재 국민연금은 보험료와 비례하지 않게 정해진 연금액(급여) 수준을 보장합니다.
이런 확정급여형을 ‘받을 연금액이 아닌 보험료 수준을 미리 확정하고 기여한 만큼 연금액을 받는’ 이른바 확정기여형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국회 공론화 과정에서 논의해보자는 것입니다.
정부는 도입 여부, 시점, 방식 등을 논의하자면서도 세부 내용은 특정하지 않았습니다.
네 번째는 저소득 지역가입자 보험료 지원에 있습니다.
현재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는 까닭에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노동자나 플랫폼노동자에 대해선 실태조사를 거쳐 사용자와 절반씩 보험료를 내는 사업장 가입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국민들은 국민연금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부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도 정권의 입맛에 따라 정책방향이 변하고 있어 더 꼼꼼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세대 간의 형평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내년 총선이후의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 질 거라 생각하지만 심도 있는 검토와 점검이 국민 대다수를 이해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침마다 카톡을 받습니다.
카톡에는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 신념이나 철학과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전해주려고 하는 평범하고 상식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받은 카톡이 너무나 귀한 자료, 영상, 음악인 경우에는 공감하고 감사함이 넘쳐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읽어봐도 공감되지 않는 아침편지라든지 어느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올린 글은 아무런 감흥을 불러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의 글귀가 적힌 일상적인 인사말을 전달만 하는 사람도 있어서 카톡 범람의 시대인 것 같습니다.
특히 단체 카톡인 경우에 올리는 혼사나 부고는 환영하지만 형식적인 댓글은 달지 말고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을 찾으면 될 일이고 개인 간 카톡으로 축하와 애도를 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매월 초에 안부 인사를 드린다고 글을 보낸 지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 역시도 받는 분에게 결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지금의 1,800명에서 간단하게 거래처와 가까운 분들에게만 보낼 생각입니다.
어쩜 칠십 넘은 하찮은 사람의 생각이 모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감흥을 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가까운 분들은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고,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어떤 비판에도 귀 기울일 수 있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역으로 업무를 계속하는 동안에는 매월초의 안부 글을 드리고 싶고 나의 일상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야만 일상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11월은 시제(묘사)가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다시금 조상님들이 계셔서 내가 태어나고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가슴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이 좋은 세상에 아직도 살아 계셔도 좋으련만 이미 세상을 등진 부모님에게 더할 수 없는 불효자임을 인정합니다.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불효을 가슴깊이 뉘우칩니다.
100수를 하고 떠나시는 주위의 부모님들을 보면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음을 죄스럽게 생각합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좋은 세상에 너무나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음에 더욱더 죄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모셔져 있는 함양 서하의 숭조당에서 시제를 모시면서 다시금 감사함을 깨우치고 이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건강하게 남도 되돌아보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11월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3년 11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세무회계와 부동산중개) 사무소
박 동 환 올림